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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현 Feb 19. 2017

우연일까? 인연일까? 아니, 운명이다!

그날의 분위기(2015)


*스포일러 있습니다.


감독 조규장

출연 문채원, 유연석 등등



어느 날, 부산행 KTX에서 우연히 같은 좌석에 앉게 된 두 남녀가 있다.


화장품 마케팅 회사 팀장으로 있는 수정(문채원)과 농구선수의 에이전트 재현(유연석)의 이상한 하루가 시작된다.


출근길 수정은 농구공에 머리를 맞는 황당한 일을 겪게 된다. 그날 수정은 광고 계약을 위해 잠적한 농구선수 강진철을 찾아 부산행 KTX에 오른다. 그런데 수정의 바로 옆자리에 이상한 남자가 앉아 수정에게 성희롱이라 여길 수 있는 멘트로 영화의 시작을 알린다. 


옆자리의 남자는 농구선수 강진철의 에이전트가 되는 재현으로 능수능란하게 수정의 말을 받아치며 그녀에게 접근한다.


"오늘 웬만하면 그쪽이랑 자려고요."


현실적이지 않는 자극적인 이 대사와는 달리 영화는 앞으로 두 주인공이 겪을 사건들을 현실적으로 풀어내려 하고 있다. 또한 농구선수 강진철이 공통분모가 되어 우연한 만남이 지속되는 이 영화, 수정과 재현의 사건은 우연이라고 하기에 억지스럽게 느껴질 정도이다. 


하지만, 왜 수정은 재현의 말을 다 받아 주며 하루를 동행했을까?


극 중 한 번씩 수정은 친구들과 만남을 통해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여기서 연애를 하는, 사랑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수정은 10년 사귄 남자 친구와 무미건조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10년이란 시간은 강산도 변할 시간인데, 그 시간을 보내며 수정의 마음은 조금씩 지쳐갔던 것이다.  결국 극 후반부에

수정은 말한다. 상처받기 싫고 힘들어하는 거 숨겨야 되는 게 힘들다는 그녀의 말은 우리가 자극적인 두 남녀의 이야기에 공감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우연일까? 인연일까?


부산에서의 하루, 밤을 보낸 두 남녀의 만남은 우연에 불과했지만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며 그 사랑을 가슴에 간직해 운명적인 인연이 됨으로써 영화의 막을 내린다. 영화는 사랑에 관해 쿨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었을까? 


흔들릴 땐 첫 마음이 이끄는 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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