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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현 Jul 11. 2017

당신의 해바라기.

해바라기(2006)

*스포일러 있습니다.


감독 강석범.

출연 김래원, 김해숙, 허이재 등등..


왜 해바라기인가?

이 영화는 한 남자의,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슬프지 않으려는 듯 덤덤한 이 이야기는 슬프기만 하다.   


친자식을 죽인 사람을 아들로 삼은 해바라기 식당 주인(김해숙). 양아들로 들어간 태식이(김래원).

그들의 사연이, 삶이 서럽기만 하다. 왜 착하게만 살려는 사람들을 사람들은 가만 두지 않는가?


태식이는 버킷리스트를 조그만 노트에 적고 하나씩 지워나간다. 그 리스트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태식이에게는 생소하기만 한 작은 소원이다. 태식이는 호두과자를 먹고 소풍을 가는 것이 소원이다. 거창하지 않다. 소원이란 무엇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하게 한다.


이해할 수 있을까? 친아들을 죽인 태식이를 양아들로 삼은 여자를. 그녀는 친아들의 사진을 보고 과거를 떠올리고 눈물을 흘린다. 태식은 아줌마라고 불렀던 사람을 엄마라고 부르며 목 놓아 울며 소리친다. 영화는 악(惡)이란 무엇인가 묻는다. 오히려 배가 부른 그들은 끝까지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급급하다. 


해바라기 식당의 자그마한 세계를 부수고 짓밟은 건 무엇인가?


태식은 오히려 순수하다. 그림을 그려놓은 하얀 도화지처럼 여백이 많은 그이다. 그가 남긴 건 사진 한 장, 그리고 소중한 기억이다. 사람들에게 있어 정의란 무엇일까?? 행복을 원하지만 그 행복의 종류는 다른 성질을 보여준다.


당신의 해바라기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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