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현 Oct 04. 2017

당신을 사랑하는 나의 모습.

뷰티 인사이드(2015)


*스포일러 있습니다.


감독 백종열

출연 한효주(홍이수), 김대명, 도지한(우진) 등등.


사랑은 어디까지 유효한 걸까요?


매일 모습이 바뀌는 남자, 우진. 그 자신마저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며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

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여자, 이수(한효주).


겉모습이 매일 바뀌는 사람과 당신은 사랑에 빠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참 아이러니하다. 사랑이란, 각자의 기준이 있지만 누구나 마음 한 구석에 설렘을 담고 있다. 그리고 우린 그 설렘을 사랑이라 부르고 행복을 느낀다. '뷰티 인사이드'는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해보려는, 근본적인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사랑은 현실이다. 이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판타지적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며 삶을 살아가야 하는 판타지 속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이 흔들리는 나를 보는 그 감정이란 무엇일까? 그 감정에, 그 모습의 나에게 죄의식을 느껴야 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될 수 있을까? 영화는 자고 나면 모습이 바뀌는 남자의 일상을 보여주지만 그것에 빗대어 사랑하는 연인들의 하나의 소소한 갈등을 표현하고 있다고 해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질문을 던진다. 사랑하는 남녀들의 최대 고민인 같이 사는 현실, 곧 결혼이다. 우리는 결혼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저울질하고 있을까? 단지 사랑이라는 감정 하나로 확신이 들지 못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더 고민해야 하는 것일까? 같이 살아야 하는 사람의 모습조차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결혼이 아니고 불행의 씨앗이 되고 말 것이다. 당신은 불행한 삶을 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갈등과 대사는 모두가 공감할 만큼 평범하고 쉽게 잊을 수 있는 하나의 삶이다. 우리는 하나의 사건과 그 사건의 삶을 쉽게 망각하지만 결코 그 소소한 삶을, 그 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제의 나는 과연 오늘과 같을까. 변한 건 그가 아니라 내가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의 해바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