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현 Feb 28. 2017

12살 소년과 소녀의 동화 같은 슬픈 사랑.

렛미인(2008)


*스포일러 있습니다.


감독 토마슨 알프레드슨

출연 카레 헤레브란트, 리나 레안데르손 등등.

                                                                                                                                                                          

12살 외로운 소년 그리고 오래전부터 쭉 12살이었던 뱀파이어 소녀의 슬픈 사랑이야기이다.

눈으로 뒤덮인 밤의 조용한 마을. 

한 소년이 밖의 세상을 바라보다 중년의 남성과 창백한 소녀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게 된다. 우연히 소년이 살고 있는 건물의 옆집으로 이사를 온 중년의 남성과 소녀. 소녀의 아버지처럼 보이는 그 남성은 한밤중 이사 온 집의 부터 막아 놓는다. 


소녀는 뱀파이어다. 소녀는 살기 위해 사람을 죽이고,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은 칼을 가지고 다니며 마음으로 사람을 죽이고 있다. 잠시만이라도 자신들의 존재를 이해받기 원하는 소년과 소녀.


창을 통해 바깥세상을 보는 소년과 막아버린 창을 피해 밤이 되면 나타나는 소녀는 각자의 단절된 세계에서 서로를 향해 조금씩 다가간다.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내가 평범한 여자애가 아니어도 계속 좋아할 거야?"


자신과 다른 뱀파이어 소녀를 향한 소년의 커져가는 마음이 12살이라는 나이 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에서 뱀파이어 소녀의 보호자로 나오는 중년 남성을 보면 소년도 나이를 먹어서까지 뱀파이어 소녀의 곁을 똑같이 지키지 않을까? 영화의 엔딩씬에서 소년은 뱀파이어 소녀와 같이 기차를 타고 떠난다.



지독한 외로움을 겪는 소년의 메마른 표정과 설원의 배경은 아름답다 못해 서늘하기까지 하다. 영화가 주는 감상도 잠시뿐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터져 나오는 감정은 아름답고 슬픈 이 영화를 다시 한번 찾게 하는 여운을 남긴다.  



빛이 사라지면 너에게 갈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