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매출 1등 백화점이 우리나라에 있다고?

전 세계 매출 1등 백화점이 우리나라에 있다고?

그렇다. 한 번도 아니고 2021년과 2022년, 두 번 연속이나 전 세계에서 매출 1등 한 백화점이 우리나라에 있다. 주인공은 바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2000년 10월 5일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센트럴시티에 개점하였다. 강남 압구정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이나 현대 압구정 본점에 비해 고속버스터미널과 결합된 센트럴시티에 위치하여 개점 당시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3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샤넬·루이뷔통’ 유치를 시작으로 매출은 매년 큰 폭으로 신장되었으며, 현재는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명품 브랜드들이 무조건 전문관을 내고 싶어 하는 백화점이 되었다. 

2020년 전 세계 매출 1위와 2위 백화점은 일본의 이세탄 신주쿠점과 한큐 우메다점이었다. 그러나 2021년 코로나19로 이들 백화점이 다소 주춤하는 사이 신세계 강남점은 코로나19 보복소비의 수혜를 받아 2조 4940억 원을 기록하며 전 세계 매출 1등을 달성하였다. 2022년에도 역시 매출액 2조 8398억 원(13.9% 신장)을 기록하며 전 세계 1등 타이틀을 지켰다. 여기에 문을 닫은 면세점 자리까지 백화점으로 확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성장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전 세계 1등 백화점, 신세계 강남점 (ⓒ신세계)

신세계 강남점의 성공은 입지 때문
백화점도 상권이 중요하다.

명품 브랜드의 입점 유치로 신세계 강남점이 전 세계 매출 1등 백화점이 된 이유로 볼 수 있겠으나, 필자와 같은 부동산 개발자 입장에서는 백화점의 입지와 규모를 빼놓을 수 없다. 강남이라는 부촌을 배후로 두고, 주말 하루 유동 인구가 100만 명에 육박하는 교통시설과 집객시설로서의 입지가 제대로 먹혔다. 

신세계 강남점 고객은 대부분 서울 강남에 몰려 있다. 서초구, 강남구, 동작구에 거주하는 고객이 가장 많다. 백화점 주변 배후에는 반포자이, 반포센트럴자이, 신반포자이 등 평당 1억 원을 넘는 고급 아파트들이 있다.  배후지 아파트 주민의 높은 소득과 자산은 백화점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백화점과 직통으로 연결되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경부선, 영동선)과 센트럴시티터미널(호남선)은 국내에서 운행노선이 가장 많은 터미널이면서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 요충지인 것이 그 이유다. 여기에 상권을 흡수하는 고속터미널 지하철역(3,7,9호선)과 고투몰(지하상가), JW 메리어트호텔 서울, 파미에스테이션, 국립중앙도서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등 주요 집객시설도 한 몫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 주변 집객시설, 그래서 상권과 입지가 중요하다 (ⓒ신세계)

신세계 강남점 주변 집객시설, 그래서 상권과 입지가 중요하다 (ⓒ신세계)

신세계 강남점은 2016년 증축과 리뉴얼을 통해 영업면적을 기존 55,500㎡(약 16,788평)에서 86,500㎡

(약 26,166평)으로 확장했다. 약 1만 평에 가까운 영업면적의 엄청난 확장으로 인해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자리 잡았다.(그러나 2021년 2월 더현대 서울이 89,100㎡(26,952평)으로 개점하여 규모로는 2등이 되었다.) 성공적인 리뉴얼에 힘입어 이듬해인 2017년부터는 서울 명동의 롯데 본점을 제치고 처음으로 매출 1위를 차지한 이래 신세계 강남점은 6년 연속 국내 매출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백화점 2등은 롯데 잠실점으로 2022년 기준 2조 5981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1등 신세계 강남점과 매출 차이가 불과 2417억 원 밖에 되지 않아 2023년에 두 백화점 중 누가 먼저 매출액 3조 원을 돌파할지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신세계 강남점 매출액 현황 (단위: 원, 순위: 국내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