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젬병의 먹거리 쇼핑(1). by독버섯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소문난 만두 처돌이다.
그렇다고 만두를 막~ 좋아하는 건 아니고, 일주일에 4~5번 만두를 먹는다. (주로 냉동만두)
이번 글에서는 내가 여태껏 먹었던 냉동만두를 리뷰해보고자 한다.
※주의※ 맛이 가물가물한 만두들도 있으니 그냥 재미용, 참고용으로 봐주세요!
1. 고향만두
- 크기 ★☆☆☆☆
- 맛 ★★☆☆☆
- 한줄평 : 5년에 한 번쯤 급식으로 나오던 만둣국이 떠오를 때 사볼까 생각은 든다.
한때 냉동만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던, 만두계의 베스트셀러 이자 스테디셀러였던 고향만두. 성인 검지 손가락 크기보다 작은 크기에 얇은 듯 두꺼운 피, 안에는 고기와 야채들이 들어있다. 구워 먹어도 좋고 쪄먹어도 좋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만둣국으로 먹을 때가 가장 맛있었다. 아주 가~끔 추억의 맛이 생각날 때 먹는 만두.
2. 비비고 왕교자 / 감자만두
- 크기 ★ ★ ★ ★☆
- 맛 ★★★★☆
- 한줄평 : 왕교자는 군만두, 감자만두는 찐만두
같은 회사의 만두는 하나로 묶어 버렸다. (안 그러면 글이 너무 길어짐!) 비비고 왕교자는 처음 나왔을 때 말 그대로 센세이셔널했다. 기존 고향만두와는 다른 크기와 맛! 고향만두 2배의 크기에 안에는 고기와 야채로 속이 꽉 차있으며 적당히 담백한 맛. 이후 가성비 갑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냉동만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비고 감자만두는 왕교자에 이어 2번째로 도전한 비비고 시리즈 만두인데 개인적으로 왕교자 보다 감자만두가 더 맛있다. 감자 피라서 엄청 쫄깃하고 속이 꽉~ 차있다. 왕교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군데군데 빈틈이 보이는 것들도 있는데 감자만두는 진짜 꽉 차있다. 왕교자 3개 먹을 때 감자만두는 2개로도 충분하다는 소리다. 게다가 더 맛있음. 왕교자는 군만두로 먹을 때, 감자만두는 찐만두로 먹을 때가 가장 맛있다.
3. 올반 키친 명란 군만두
- 크기 ★ ★ ★ ★☆
- 맛 ★★★☆☆
- 한줄평 : 맛은 있는데 딱히 생각나지 않는 만두
직접 사 먹은 건 아니고 올반에 갔을 때 있길래 두어 번 먹어봤다. 크기와 모양은 비비고 왕교자와 비슷하다. 안에는 명란이 들어있어서 짭조름하면서 달짝지근한? 맛이 난다. 명란이 들어있길래 엄청 기대를 하고 먹었는데 그냥 그랬다. 딱히 생각나는 맛은 아니다.
4. 삼양 불닭 왕교자 / 까르보 왕교자
- 크기 ★ ★ ★ ★☆
- 맛 ★☆☆☆☆
- 한줄평 : 나는야 만두 흥선대원군
만두 처돌이에게 새로운 만두를 먹어보라며 친구가 선물해줘서 먹어본 만두. 음 뭐랄까... 이 만두들은 불량식품(?) 스러운 맛이 난다. 기존 불닭 소스에 좀 더 단맛을 더한 느낌. 그래서 그런지 맛이 별로다. 자고로 음식은 달면 안 된다. 더욱이 만두는 고기만두와 김치만두에서 발전을 시켜야 가장 맛있다. 이 두 혼종은 고기와 김치가 주인공이 아닌 불닭 소스가 주인공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탈락이다. 만두는 역시 김치와 고기가 주인공일 때 가장 아름답고 빛난다.
5. 쿠팡 곰곰 김치만두
- 크기 ★ ★ ★ ★☆
- 맛 ★★☆☆☆
- 한줄평 : 가성비 1위의 김치만두
한때 김치만두에 미쳐서 다음날 바로 김치만두를 먹을 수 있도록 로켓 프레쉬로 시킨 만두. 곰곰이라는 쿠팡 자체 브랜드에서 나온 PB 상품이다. 곰곰 김치만두는 김치가 약간 신맛이 난다. 처음에는 상한 줄 알았다 (진심;). 그런데 먹다 보니 상한 게 아니라 김치 자체에서 신맛이 난다. 가격이 저렴하고 하루 만에 배송이 온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장점을 제외하면 다시 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다. 차라리 돈 더 주고 풀무원 얇은 피 만두를 먹겠습니다.
6. 오프라이스 김치만두
- 크기 ★ ★ ★ ★☆
- 맛 ★★☆☆☆
- 한줄평 : 가성비 2위의 김치만두
이랜드의 가성비 브랜드인 오프라이스 에서 나온 김치만두. 여느 저렴한 김치만두와 같이 속은 잘게 다져 있어서 정확한 재료를 확인하기 어렵다. 맛은 곰곰 김치만두 보다 나음.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오프라이스 만두는 다른 냉동만두에 비해 조리 시간이 짧다. 끓는 물에 2분 정도면 거의 다 익는다. 언제 한번 라면 끓이면서 좀 일찍 넣었다가 다 풀어져서 당황했던 적도 있다. 그리고 오프라이스는 배송이 오후에 오기 때문에 여름에 주문하는 것은 비추다.
7. 창화당 샤오룽바오
- 크기 ★☆☆☆☆
- 맛 ★★★☆☆
- 한줄평 : 여기가 딘타이펑인가요?
육즙이 퐝! 하고 터지는 만두가 넘 먹고 싶어서 로켓 프레쉬로 주문한 만두. 사실 한줄평에 적혀있는 정도는 아닌데 육즙이 푱! 하고 터지고 맛도 있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은 전자레인지 시간을 적당히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오버쿡 하게 되면 이미 그 안에서 육즙이 다 터져버려서.. 그릇에 퍼져버린 육즙을 숟가락으로 떠먹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위에도 나와있듯이 크기가 ㅈ만해서 가성비가 좋은 만두는 아니다.
8. 가메골 왕만두(고기, 김치)
- 크기 ★★★★★
- 맛 ★★★★★
- 한줄평 : 나왔다! 독버섯 최애 만두!
2011년이었을까요... 제가 남대문 가메골 만두를 처음 맛본 것이... 적당히 두꺼운 피에 꽉 찬 속과 감칠맛. 나는 가메골 왕만두에 매료되어 버렸엉..!! 이후 다른 맛집의 만두들을 먹으면서 가메골 왕만두는 천천히 잊혀 갔으나.. 얼마 전 만두 처돌이의 기억 속에 불현듯 다시 떠올라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니.. 이게 웬걸! 냉동만두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무언가에 홀린 듯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를 주문해 버렸고.. 도착한 지 일주일... 다 먹어버렸엉! 그 정도로 가메골 왕만두가 맛있다는 소리다. 사실 다른 만두 맛집에 비하면 그냥 그럴 수 있는데 냉동만두에서는 단연 내 마음속 1위 만두다. 김치보다는 고기가 더 맛나고, 찐만두로 먹었을 때 가장 맛있으며, 초간장을 살짝 찍어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맛이노라.
9. 풀무원 얇은피 만두(고기, 김치, 땡초)
- 크기 ★★★★☆
- 맛 ★★★★★
- 한줄평 : 한때 최애 만두. 만두 시장에 얇은피 바람을 불러일으킨 장본인.
인터넷에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만두 시장에 얇은피 바람을 불러일으킨 풀무원 얇은피 만두. 기존 냉동만두와는 다른 만두 모양과 굉장히 얇은피, 그리고 그 안에 꽉 찬 속. 나도 한때는 얇은피 만두 처돌이었다. 고기, 김치, 땡초 셋 다 먹어보았는데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김치>고기>>>땡초 순이다. 땡초는 뭐랄까.. 기존 김치, 고기와 다르게 속이 단단? 하다고 해야 하나 뭉쳐있는 고깃덩어리를 먹는 느낌이라 식감이 별로 였다. 얇은피 만두는 쪄먹었을 때 가장 맛있다.
10. 쿠캣 매콤 육즙 갈비만두
- 크기 ★★★★☆
- 맛 ★★★★★
- 한줄평 : 맛있는데 비쌈
한때 회사 카페에 있어서 맛본 만두. (아쉽게도 지금은 카페에 없다..) 갈비만두는 달아서 안 좋아하는데 이건 적당히 매콤해서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파는 만두처럼 되어있어서 전자레인지로 바로 돌릴 수 있고 먹기 편하다. 단점이라고 하면 조금 비쌌다는 거 정도..?
11. 사조 냉동만두 시리즈(고기, 김치, 한입밥만두)
- 크기 ★★★★☆
- 맛 ★★★☆☆
- 한줄평 : 회사에서 아침으로 간단히 좋은 만두
편의점 냉동만두의 스탠다드. 가성비도 짱이다. 인터넷에서 한팩에 990원이었나 그랬던 듯.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 여느 저렴한 만두들과 같이 속이 다져있어서 알아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갠적으로 김치만두가 젤 맛있고 한입 밥만두는 추천하지 않는다. 만두소가 김치볶음밥처럼 되어있는데 식감도 별로고 맛도 없다. 회사 탕비실에 있을 경우 먹는 것을 추천하나 굳이 사서 맛볼 필요는 없는 만두.
12. 더만두 매운맛
- 크기 ★★★★☆
- 맛 ★★★★☆
- 한줄평 : 편의점에서 보면 사고싶어지는 만두
홍진경의 더김치 시리즈에 이은 더만두 시리즈 중 하나다. 순한 맛과 매운맛이 있는데 매콤 걸이니 만큼 순한 맛은 먹어보지도 않았다. 매운 만두 시리즈 중에 가장 처음 맛본 것이 더만두 매운맛이었는데, 하나 집어 먹으면 청양고추의 매운맛과 감칠맛이 입맛을 확 돌게 한다. 편의점에서 열라면 하나랑 더만두 매운맛 하나 사서 같이 먹으면 찜질방에 다녀온 느낌을 낼 수 있다.
13. 두손 미락김치손만두
- 크기 ★☆☆☆☆
- 맛 ★★★☆☆
- 한줄평 : 문방구에서 팔던 그 만두
진짜로 예전 문방구에서 낱개로 팔던 그 만두다. 다음 카페 인기글에서 보고 주문했는데, 먹어보고 장락초등학교 정문에 서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크기는 진짜 진짜 ㅈ만하다. 대신 크기가 작아서 어디에 넣어도 배부르지 않게 잘 먹을 수 있다. 고향만두에 이어 과거를 회상할 때 가끔 생각나는 만두인데 해당 만두 공장이 위생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뉴스를 보고 더 이상 주문하지 않게 되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가메골 만두를 또 주문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