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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scos Sep 04. 2020

미니멀리스트는 무엇을 들고 다닐까

올여름 함께한 아이템들 by. 독버섯

나는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다.

집에 무드등도 2개고, 베개도 4개, 바디 필로우도 2개, 피규어도 이리저리 널려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순간은 딱 한순간! 무더운 여름날 집 밖을 나갈 때이다.

더운 날씨에 무거운 가방까지 들고나가면 짜증은 배가된다.

그래서 더욱이 여름에는 최소한의 짐만 챙겨 나가는 편인데, 오늘은 그 최소한의 짐과 올여름 자주 들고 다녔던 가방을 소개하고자 한다.





2018년 베트남 여행을 가면서 면세에서 득템한 비비안 웨스트우드 에코백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해외여행 많이 갔는데... 이제는 여행도 못 가고 면세점도 못 가게 되다니..) 패턴이 단순한 가방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톤이 다운되어 있어 어느 패션에나 잘 어울린다. 특히나 여름에 흰 티+청바지 같은 무난한 패션에 포인트 주기 좋은 아이템이다. 가방 가운데 비비안 웨스트우드 로고와 그 밑에 프린팅이 전체적인 가방 분위기와 정말 잘 어울린다. 짧은 부분은 손으로 들 수 있고 긴 부분은 어깨에 걸칠 수 있어서 활용도도 아주 높다. 한 가지 단점이 있는데 패브릭 소재라 보풀이 잘 일어난다. 주기적으로 제거해주지 않으면 보풀 덩어리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함!




올해 초에 강남 신세계 백화점에서 구입한 마가렛 호웰 투웨이 백이다. 직원분이 네이비랑 카키색을 추천해 주셨는데 어두운 계열 가방이 많아서 카키색을 선택했던 기억이 있다. 이 가방도 투웨이 형식이라 짧은 부분은 손에 들고 긴 부분은 어깨에 걸칠 수 있는데, 긴 부분은 어깨에 걸치기도 하고 크로스로 맬 수도 있어서 아주 편하다. 캐주얼하게 입고 크로스로 매면 대학생 때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든다. (좀 더 보태서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하다.) 가방 안쪽에 2개의 작은 포켓이 있어서 물건들을 구분하기에 좋다. 가방의 재질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무거운 짐을 넣어도 늘어나거나 찢어지지 않을 것 같은 짱짱한 소재와 튼튼한 가방끈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가방이 생각보다 커서 여행 갈 때 최고다.





여기까지 보았을 땐 '가방이 저렇게 큰데 미니멀리스트라고?' 할 수 있지만, 가방의 크기가 아까울 정도로 정말 최소한의 물건들만 넣고 다닌다.


올여름은 어찌나 갑작스럽게 비가 많이 쏟아지던지, 3단 우산을 놓고 다닌 적이 없다. 저 우산을 들고 다니기 위해 위처럼 큰 가방을 들고 다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가 한창 많이 쏟아지던 7월쯤 올리브영에서 구매했다. 구매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올리브영 우산이 생각보다 예쁘고 가격 대비 튼튼하다. (이전에 장우산도 샀는데 그건 카페에서 화장실 간 사이 누가 훔쳐갔다..) 10,000원 이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올여름 들고 다니면서 이미 뽕뽑은 느낌이다. 손잡이가 원목으로 되어있어 인디핑크 색상과 잘 어울리고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도 않아서 들고 다니기 좋다.




난 애플의 노예라 삼성 페이 같은 신문물이 없기에 지갑을 항상 들고 다닌다. 작년 초쯤 신세계 강남 백화점 디올 매장에서 구매했다. 원래는 일본 여행 갔다가 구매한 300엔짜리 문어모양 지갑을 들고 다녔는데 엄마가 보고는 지갑이 그게 뭐냐고 하면서 사주셨다. 이 지갑도 패브릭이지만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가방과는 다르게 보풀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가죽에 비해 내구성이 강하고 스크레치가 잘 생기지 않아 굉장히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다. 지갑 안에는 별거 없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한 신분증과 신용카드, 얼마 안 되는 현금이 전부다.




현대인의 필수품 블루투스 이어폰! 위에서도 말했듯 난 애플의 노예라 에어팟을 들고 다닌다. 프로도 아니고 그냥 에어팟이다. 케이스는 인터넷에서 구매했고 달려있는 키링은 친구들한테 선물 받은 것들이다. 원래는 케이스도 친구가 준 어피치 케이스를 썼는데, 어피치 이마에 틴트가 묻어버려서 어쩔 수 없이 바꿨다. 에어팟을 사용한지도 어언 2년이 다되어간다. 이제는 유선 이어폰으로 돌아갈 수 없는 귀가 되어버렸다.




절대 빠질 수 없는 입생로랑 틴트. 난 특이하게 입술에 알레르기가 잘 일어난다. 입술이 예민할 때는 어떤 브랜드를 써도 다음날 좁쌀 같은 물집이 생겨 버린다. 이니스프리, 미샤, 디올, 샤넬 기타 등등 여러 브랜드를 써봤는데 입생로랑이 내 입술에 가장 잘 맞았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원료도 그다지 친환경적이지 않던데 무엇을 기준으로 알레르기가 일어나지 않는지 모르겠다. 주변 친구들도 이 부분을 알고 있어서 해마다 생일선물로 입생로랑 틴트를 받고 있다. 위에 있는 틴트도 가장 최근에 생일선물로 받은 틴트다. 화장은 잘 안 하는 편이지만 입술색이 없는 건 못 참는 성격이라 틴트 하나씩은 꼭 들고 다니는 편이다.




그리고 내 가방 속 마지막 아이템 휴대폰 충전기. 예전에는 보조배터리를 자주 들고 다녔는데 너무 무겁기도 하고, 요즘엔 카페에 콘센트가 많아서 아예 휴대용 충전기를 사버렸다. 선이 짧아서 조금 불편하지만 충전은 빨리 된다.


이 외에도 가끔씩 추가로 들고 다니는 것들이 있지만 필수템은 아니기에 제외했다. 그럼 20000.


곧 있을 약속을 준비하며 독버섯 씀.



코스코스는 매주 금요일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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