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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Jun 16. 2023

토요일 새벽 6시 퇴근 회고

팀원이 언제 퇴근했는지? 모르는 팀장

part1 : 재택근무 잠수타고 화요일 '이제사' 기어나온 팀장

지난 주 금요일 9시 43분 출근하여, 토요일 5시 43분 퇴근 버튼을 누르고 집에 도착하니, 6시 였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밥을 먹고 있는데... 아침 7시 52분? 수정 요청에 대응하라는 팀장의 카톡 메시지가 왔습니다. 혈압. 급상승. 넵! 네. 건성으로 대답하고, 수정 요청 메일을 열어보니, 그렇게 급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구지 대응하지 않고, 저는 노트북과 가방을 챙겨 평소와 같은 시간에 출근하였구요! 9시 전, 잠시 사내망에 접속한 저를 발견한 팀장은 카톡으로 회사냐고 물어보더군요! (웃음) (집이다. 쌍년아! 경우 없어!) 저는 그 망할 년의 메시지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날 회사에 오지 않고 '재택 근무'라는 것을 하셨습니다.


월요일! 그 위급 상황에 저는 파견직원 중 저보다 연차가 높은 선임과 일을 나누어 해당 수정 요청을 마무리 지었구요! 퇴근 하기 전, 그분께서 저의 프로젝트 '폴더 정리 방식'과 업무 중 뛰워져 있는 여러 소프트웨어들의 '윈도우 창 배치 방식'에 대해 지적하고 지랄맞은 조언을 해주셨지만요! 그 날, 팀장의 메시지가 여러번 도착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재택 근무를 하다가, 화요일 출근이라는 것을 하기 위해 기어나온 팀장은 아침 댓바람부터 파견직원과 사무실에서 앉아, 저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대화의 요지는? 폴더 정리도 안 하고, 업무 태도가 엉망이고, 광고주 컴펌 확정 받은 것도 기억을 못한다. 디자인 역량이 없다. 뭐 등 등이었습니다. 


아침 출근 부터 위와 같은 장면을 목격하면, 화나지 않을 사람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기가 차서, 자리에 앉지도 않고 대략 1분 정도, 저에 대해 이렇쿵 저렇쿵 온갖 헌담을 해대는 파견직원 뒤에서 그 새끼의 뒷 통수에 시선을 내리찍었습니다. 제가 회사에 출근했음을 뻔히 알면서 파견 직원과 팀장은 저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 하더군요. 어의가 없어서, 가방을 책상 쪽으로 던지고 노트북을 꺼내어, 사내망에 접속, 출근 버튼을 클릭하고, 업무 준비를 하고 있으니, ... 팀장이 제게 다가와 ...


'혹시, 선약 있어요? 오늘 점심 같이 먹어요!'


하더군요.


'점심?' 야! 목요일 부터, 진상 광고주 업무를 시켜놓고, 본인깨서는 금요일 오후 5시 30분에 퇴근하시고, 나는 토요일 아침 6시에 퇴근했는데, ... 그리고, 그 급박한 월요일에 본인께서는 재택근무 하고, ... 이제야 기어나와서는 파견직원이랑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직원 욕이나 하고 있는 너에게...그것도 다른팀 팀장, 팀원 다 있는 이 공용 사무실에서!!!!!!! 너와 점심?


이 상황은 무슨 논리로 괴적을 그리면 연출 될 수 있는 건데?

저는. 밥 먹다가 정말... 입에 담을 수 없는 험한 말이 나올 것 같아서, 팀장의 점심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파견직원? 너는 참... 남의 집 일에 관심이 많아! 계약기간 끝나면 어차피, ... 하! 대단해. 대단들 하세요.




part2 : 뒷 북도 능력! '갑자기 미안하다.'는 팀장.

점심을 먹고 들어와, 한 참 업무를 하고 있으니, ... 팀장이 제게. 오후 3시쯤 면담을 하자고 하더군요. 알았다.고 하고 오후 3시 면담을 했습니다. 면담 주제는... ... (그저 웃음)




<팀장과 나의 면담 대화>


팀장 : 이번일은 절대 혼자 할 수 없는 업무 분량이었고, 물리적 시간도 너무 많이 부족했고, 협업팀 담당자의 커뮤니케이션도 미숙했고, 광고주도 진상이었고,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나 : ? .................................................................................................................................


나 : 아, 네. 뭐, 협업팀 담당자랑, ... 그쪽 팀 팀장님 이해해요. 그럴 수 있죠. ...


팀장 : 어려움이나 고민 없나요?


나 : ?....................................................................................................................................


나 : 없어요.


팀장 : 팀에 대화 나눌 사람이 많이 없잖아요. 고민 같은거, ... 말해 봐요.


나 : ?.............................................................................없어요.............................................


토요일 아침 6시 퇴근, 4일이 지난 화요일. 저의 직속 팀장이라는 사람은... 제가 오전 5시 43분에 퇴근 버튼을 누르고, 6시에 집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팀장 : 오전 5시 11분에 메일 보내두긴 하셨던데, 그렇게 늦게까지 있었어요?


나 : ?.............................................................. (속마음 : 난, 니가... 내가 토요일 오전 5시 43분에 퇴근 버튼을 누른 걸 4일 만에 알았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 나는 심심해서 토요일 오전 5시 11분. 그것도 토요일………… 주말!!!!!!!!!!!!!!!!!!!!! 다른팀 그룹장, 팀장, 팀원 다 참조 걸려있는 메일을 보내겠니? 설마? 내가....)


그리곤 그녀는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팀장 : 제가 우려하는 건, ... 5월 부터 정신과 약 먹고, ... 업무 완성도도 좋아지고 실수도 좋아졌는데, 이번 일로 또 안 좋아지면, ... 위에가 터질까봐?(임원)... 그게...


나 : ................................................................................................................................(속마음) 야, 니가 잘 하면, ... 니 위에는 안 터져.....


그리곤,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팀장 : 팀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요!!


나 : (속마음) 팀 없어지는 거? 난 별로 관심사 아닌데? 팀이 없어지면 니가 곤란하겠지?


그냥, 인원님한테 혼나서, ... 미안하다고 말하게 됐다고, 말해.....
그리고, 팀이 없어지게 되면 곤란한 건 내가 아니고, 너야...


part3 : 도원결의한 팀원들의 협공

삼류 드라마 같은 팀장과의 '환장 뒷 북 대잔치 면담'을 끝으로, 팀원들의 사내 따돌림은 더 심해졌습니다. 분명 그들은 제가 팀장에게 혼쭐이 난 줄 알고 있을 테지요. 수요일에는 '소리지르는 팀원' '파견직원1'  '파견직원2' 셋이서 사이좋게 함께 출근하더군요!


너네, 고삐리니. 사회에서 함께 출근이라니, 참 정겹다! 내친김에 화장실도 같이가고,... 그러지들 그래.... 정상적이지 않은거야! ... 너네 셋... 운명 공동체 뭐 그런거 결성했니?


1. 소리지르는 팀원의 1차 공격

수요일 제가 담당하고 있던 업무 중 일부가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영상쪽은 무뇌한이라 팀장은 해당 부분만, 제게 소리지른 팀원에게 진행을 지시했습니다. 그리곤, 저는 그녀에게 공갈협박성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소리지르는 팀원과 나의 대화>

소리지르는 팀원 : 악어씨, 파일 정리 제대로 해서 주시구요!! 저 다음 달 월,화 재택근무 할꺼니까! 악어씨가 재택근무 정리해서 팀장님께 알려주세요!


나 : (속마음) 야, 업무 이야기만 해. 그리고 재택근무... 아직 7월 되려면,... 멀었어... 6월은 이미 다 정했잖아. 지랄의 종류도 참 여러가지다! 그치 ^^


2. 파견직원1의 2차 공격

그리고 몇 분뒤, 제 앞에 앉은 파견직원으로 부터 메시지가 왔습니다.


<파견직원과 나의 대화>

파견직원1 : 악어씨, 오늘 바쁘셔서 팀장님 메시지 못 보신 것 같은데, ... 악어씨 완료한 업무들 완료로 표시해 주세요!!!


나 : (속마음) 음... ?? 여러번 알려줘서 고마운데, ... 너나 잘해! ~~ 야, 그리고 너도… 완료 버튼 안 눌린 거, 나도 여러번 봤어. 정겹게 좀 그만 해라. 진짜.


3. 도원결의한 팀원들의 3차 공격


<팀원들. 그들의 대화>

파견직원2 : 소리지르는 여자님. 악어씨 업무 영상 작업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소리지르는 여자 : 네, 해서 보냈어요. 파일 정리 안 되어 있던데요!


나 : (속마음) 야, 파일정리 해서 줬거든. ... 니가 헤집어 놓은 파일들 다시 서열 맞추고, 그룹핑 다 했거든! 그리거 너. … 지난달에 니가 만든 디자인… 가이드에 안 맞게 만들었던데, … 그거 협업팀에서도 체크 누락 된 건지? 모르겠지만, 잘 못된? 시안 그대로 쇼셜에서 그대로 라이브 되고 있더라!!


광고주가 알면 난리 나겠지? ^^ 너나 잘 하세요.




저는. 소리지르는 팀원과, 파견직원1과 2의 메시지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 이들을 상대하는게, 구차하고 좀... 뭐랄까? 의미 없는 짓으로 느껴지더군요.


여러분. 회사다니면서, 다른 사람이 어떤 업무를 하고 있고, 업무 태도가 어떠하고 등 등... 이런 것들, ... 파악할 여유가 있던가요? 팀원끼리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는 협업 차원에서 파악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 자잘한 업무 태도, 팀장이 지시한 것을 수십분 내에 이행하지 않았을 때, ... 다시 알려주고, 친히 하라고 지시까지 해주는 이런 사소한 짓들. ... 이런 것들 파악하고 간섭할 시간적 여유가 되시던가요?


너네 정말, 한가하구나!


사실 자세히 보면, 스텝 부서로서의 우리팀. 야근 안합니다. 주변 팀들... 야근 많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야근 많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재택근무? ... 여기 팀장만 수십명인데, 일주일에 두번 재택근무하는 팀장은... 저의 직속 팀장님... 당신 한 사람이 유일합니다.




마무리 글.

괴상망측한 팀장과의 면담, 시덥지 않은 팀원들의 공격이 난무했던 수요일 오후 5시. 팀장에게 말하고, 조기 퇴근했습니다. 팀 단톡방에 먼저 퇴근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구요? 어차피 먼저 퇴근한다고 말한다고 한들. 팀원 모두 읽씹이거든요. 그리고, 때마침 제가 해야하는 업무는 모두 마무리 되었고, 인수인계 할 것이 없어서요.


어차피 댁들 답장 안 하잖아! ~ ^^


저는 6월 14일 부터 팀내 인간관계를 포기합니다.

팀장 1명, 팀원2명, 파견직원 2명? 회식 비용이 정규직에게만 제공되어서, 3인분의 회식비를 5분의 1로 나누어 쪼개고 쪼게어 회식하는 팀? 정상적인 팀인가요? 이 따위 팀이라면, 그냥 없어지는게 났겠습니다. 왜? 매달 개같이 일한 대가로 받는 회식 비용. 나눠서 써야합니까? 차라리 안 먹고 말지! ~~


결-론
500명 조직에서 꼴랑 4명과의 인간관계 구지 애써서 할 필요가 없습니다.

팀장 팀원과의 관계 맺기를 거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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