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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Jul 15. 2023

나를 괴롭히는 팀장 응징하기-2 사내 정치

멀리서 팀장 깎아내리는 방법

예측할 수 없는 극단의 장마 속의 주말입니다. 그간 무탈하셨을까요? 이번주는 저에게 꽤 길었습니다. 무탈하길 바랐던, 이번주도 사건이 터졌죠. 이젠, (사실 어떤 사건이 터졌는지? 글을 쓰는 것도 지칩니다.)


사내 상담선생님께서는 팀장과 가급적 지속적으로 거리를 두고, 가능하다면 팀 이동을 추천했습니다. 더 이상 악어씨를 갈아먹는 그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팀장과의 대결을 그만하라고. 말이죠. 생각을 정리하여 이르면 다음 주 후반 혹은 그다음 주에 현재 상황에 대해 임원님과 한 번 더 논의하고 팀 이동이 맞을지? 팀 이동이 가능하다면? 어떤 팀이 가능한지? 가능하지 않다면? 퇴사하는 것이 맞는지? 등 등에 대한 면담을 하려고 합니다.


중략, 그래도. 나를 괴롭히는 직장상사 응징한 이야기! 2편 시작해 볼게요.


직장상사를 부하 직원이 감히 응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팀장 응징을 위한 '사내정치 역학 구조 이용하기'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모두 제가 험난한 사회생활에서 적용하고 있는 방법들이에요! 소소하게 저의 경험도 공유드립니다. 부디 제 글을 읽고 주저하지 마시고, 마음속에 있던 욕망들 실현하면서 살아내는 회사 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전략 1) 회사에서는 정치적이어야 한다.

보통 한국사회에서 정치적이다.라는 표현은 다소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질문해 볼게요. 사람은 동물일까요? 아니면 이성과 지성을 가진 인간일까요? 동물과 인간은 동일 시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인간은 동물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회사에서 마주하는 갈등들… 을 돌아볼까요? 이성과 지성을 가진 인간이 했다고 보기엔, 유치하고 치졸한 구석이 많지요. 그럼 동물과 별반차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회사는 동물들의 세계에서 용인되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통용될까요? 여러분 한 번쯤 곰곰이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인간은 동물과 달리 차이점이 없으며, 그러한 인간들이 모인 회사는 슬프지만, 약육강식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내왕따나 학교폭력 등의 범죄가 존재하는 것이고요. 다만, 다른 동물에 비해 다소 높은 지능 덕분에 그 방법과 방식이 조금 독보적이고, 이기적이며 매우 정치적일 뿐입니다. 회사에 다니는 우리는 모두 정치적이어야 합니다.


사회 초년생 시절 저 또한 “정치적”이라는 단어가 퍽이나 달갑지 않았습니다. 상황에 따라 자신이 유리한 대로 말을 바꾸거나, 본인의 미숙함을 부하직원 탓으로 돌리는 유형의 직장 상사를 보면서,… 저게 인간이긴 할까?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한 것 같아요. 사실 회사에서 적도 아군도 없지만, 적절한 정치는 나 자신을 위해 필요하다고 봅니다. 팀장이 저를 챙기지도 않고, 보호한답시고, 다른 팀과 싸우고 다니며, 본인이 불리한 상황에 직면하고선 임원에게까지 거짓말을 한다면, 팀이고 팀원이고 나발이고 없습니다. 전력투구하여, 정치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럼, 정치적인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부터 저의 사내 정치 이야기 공유합니다.


1. 팀장, 임원 등 의사결정 권한자들의 동태를 살피자

사실, 저처럼. 이렇게 살면 회사 생활이 조금 험난하긴 합니다. 없는 일도 애써 만들어서 사건화 시켜주시는 팀장님 덕분에, 연일 폭탄이 터졌던 터라 팀장들의 표정, 태도, 임원의 동선 등 등만 봐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조금은 보입니다.


(경험사례)

게임 광고주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을 때였어요. 당시, 게임 광고주는 다소... 까다로운 편이라, 저와 협업팀 실무자는 꽤 난항을 겪고 있었습니다. 늦은 오후, 임원님의 발걸음은 현재 저의 팀장인 디자인팀 팀장에게 가지 않고, 광고주와 직접 소통을 하고 있던 마케팅 팀 팀장 쪽으로 가더군요! 혼자 하기 어려운 업무를 혼자 하게끔 맡겼음에도, 팀장은 단 한 번도 제게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임원과 마케팅팀장이 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본 저의팀 팀장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는 몸이 좋지 않다며, 5시 30분에 퇴근하셨습니다. ^^


팀장 발령 1~2개월 간, 임원님은 저의팀이 업무하고 있는 자리에 자주 오셨는데요. 요즘에는 거의 오지 않습니다. 업무 수행 중 팀장이 다른 팀 팀장과 싸우면서, 그 싸움은 다른 팀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고요. 저의 팀이 관계된 일이 터지는 날이면 팀장들의 얼굴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조직에서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면, 조직 구성원 모두가 직접 또는 간접의 영향을 받습니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팀장이고요. 그래서 저는 팀장과 임원 즉 의사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고, 현한 발생 시 직적적으로 가장 빨리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동태를 살핍니다. 이런 방식으로 조직의 정세를 읽어보면, 우리 팀이 기울고 있는지? 상승하고 있는지? 조직 내에서 어떻게 포지셔닝하고 있는지? 등 등이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업무에서 한 발자국 나와 거시적으로 조직의 흔들림을 관망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소문은 빨리 돈다. 고급 정보들을 흘려라

조직은 정말 소문이 빨리 돕니다. 그리고, 고급 정보들을 일부러 흘리기도 합니다. 가십성이면 더욱 좋습니다. 단, 여기서 노골적인 타인에 대한 험담은 금물입니다. 팩트 중심으로 담백하게 의견형태의 정보만 전달합니다. 상대방의 업무적 고충에 대해 공감해 주면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주의할 점. 가급적 감정은 담지 않는 게 좋습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이요!)


(경험사례)

어느 날, 협업팀 셀장님이 제게 커피를 사주셨습니다. 그리곤, 현재 팀에 업무가 어느 정도 있는지? 물어보시더군요.


(예시) 셀장님,... 신규 사업제안으로 바쁘시죠? 고생 많으세요! 사실 광고주랑 직접 소통하는 게 눈에 안 보여도 일이 많잖아요! 저희 팀은 요즘 생각보다 안 바빠요. 곧 바빠질 것 같긴 하지만요. 7~8월에 바빠진다고 해서, 파견직원분 1분도 오셨는데,... 다음 주에 신규입사자도 오시고요. 저희 팀은 매출 부서가 아니라서,... 인원만 늘어나는 기분이긴 해요! 곧 업무가 들이닥치겠지만... 매출 부서에서 일하시는 분들 보면, 대단하세요. 저희 팀은 바쁘다고 해도 야근하고 그러지는 않거든요. 진짜 고생 많으세요.


위 예시처럼, 셀장은 저에게 팀의 업무 분량만 물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팩트 중심으로 현재 팀의 업무 분량과 강도, 인력의 적절성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등을 추가하여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조직은 생각보다 말이 빨리 돕니다. 팀장 갈아먹는 전략 중 하나이긴 한데요! 매출 부서가 아닌 스텝 부서가 업무가 많지도 않고, 바쁘지도 않고, 인력만 늘어난다면? 이 현상에 대해 답을 해야 하는 사람은 제가 아니라 팀장이니까요!


팀장에게 업무 배제를 당했을 때도, 저는 제게 개인적으로 업무를 요청한 다른 팀 팀원에게 '000님,... 급하신 거죠? 저도 해드리고 싶긴 한데, 팀장이 저한테 업무를 배정할지? 모르겠어요. 지금 저 업무 배제 당하고 있어서,... 저도 000님 요청 업무 하고 싶긴 한데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다음날 바로 업무 배제가 소리 없이 해제되었고요.


제가 전달한 자극적인 정보를 퍼트릴지? 본인의 직속 상사에게 전달할지? 말지는? 본인들의 자유입니다. 전 강요하지 않았어요. 단지, 자극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싶은 사람의 마음을 살짝 이용한 것뿐이죠. 한 발자국 나아가서 볼게요. 다른 팀 팀장이 팀원으로부터 "팀장님, 여기 디자인팀 업무 요청 시트(공유용)이거 보세요! 지금 디자인팀 악어씨가 업무 배제 당하고 있데요. 진짜 악어씨 앞으로 배정된 업무는 하나도 없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다른팀 팀장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상상은 여러분의 자유에 맡기도록 할께요!


요약하자면, 조직은 소문이 참 빨리 돕니다. 멀리서도 팀장을 갈아먹을 수 있어요!^^ ~~ 다만,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감정적인 노출은 정말 피하셔야 합니다. 앗 그리고, 너무 자주 많은 정보를 흘리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이것 또한 고리가 길면 모양새가 좋지는 않거든요. 뭐든 그 상대방과 직접 푸는 것이 좋지만, 대화가 안 되는 상대의 경우 근거리에서 서서히 갈아먹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죠.



(마무리)

위 두가지 방법을 사용하면, 팀장이 알아차리지 못하나요? 라는 의문이 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데부분의 팀장들은 알아차립니다." 특히 두 번째 조직 구성원에게 정보를 공유하는 행위"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당연하겠죠. 멀리서 팀장을 갈아먹는 행위의 에너지가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그 만큼의 리스크를 감당해낼 수 있다면, 이렇게 해서라도 팀장을 갈아먹어야 한다면! 해야죠. 인간 대접 해주지 않는 팀장에게 왜? 인간 대접을 해줘야 하죠? "눈에는 눈, 이에는 이"입니다.


조직내에서 동세 잘 살피시고, 가끔 고급 정보도 살포시 흘려 주시면서, 절대 먼저 퇴사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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