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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Jul 16. 2023

정신과 방문 준비하기

수면. 식사 그리고 루틴

항우울제는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다음주 월요일 오후 6시 20분 정신과 진료를 예정에 두고 있습니다. 몇 주간 우울증에 관련된 유튜브를 틈틈히 챙겨 보곤했습니다. 여러 유튜브 채널에 등장하는 정신과 전문의들의 우울증이라는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한 공통된 의견은, 충분한 수면, 양질의 식사, 일상적인 루틴, 감정 일기 작성 등을 통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대략 3~4가지 요소였습니다. 명상을 추천하는 정신과 전문의도 있었습니다. 


초진이 끝나고, 최소 6개월이라는 본격적인 치료의 여정이 시작되는 시점에 정신과에 방문하면 약 2장의 설문지에 답하고, 진료실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곤, 지난 2주간 어떠셨어요?하는 주치의 선생님의 질문을 시작으로 약 20분간 대화를 나눕니다. 20분의 대화가 끝나면 처방약을 받고, 진료비를 지불하고, 병원을 나오는 여정으로 끝납니다. 병원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보통은 그럴 겁니다. 


지난 2주간 여러분의 수면, 식사, 일상은 어떠했나요? 

 사실, 정신없이 살다보면 나의 현재 수면이 어떠한지? 요즘 식사는 잘 챙겨먹고 있는지? 그 바쁜 일상속에서 내가 어떤 감정을 주로 느끼고 있는지? 알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저와 함께 약 2주간 수면, 식사, 일상에 대해 복기해 보아요! (물론, 저는 병원 갈 준비...를 하기위해, 이 글을 시작했지만,...)


1. 수면

: 6시간 이상 푹 잠드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 2시간 정도 자고, 새벽 1~2시에 깨기도 했습니다. 

: 악몽까지는 아니지만, ... 지난 2주간 꽤 꿈을 많이 꾼것 같아요. 

: 꽤 묵직한 뭔가가 귓가에 올려져 있는 뜻한... 가위를 눌리기도 했구요.

: 보통 11시,... 늦으면 1시에 잠들기도 했습니다. 


2. 식사

: 뭔가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을 즐기는 편이지만, 이번주는 음식을 해먹는 것 자체가 무지 어려웠습니다. 

: 차려먹기 귀찮으니, 자극적인 배달 음식과 간편한 컵라면 등에 의존하기도 했어요.

: 하지만, 아침밥은 과일이라도 간단히 꼭 챙겨 먹고 출근했습니다.

: 오전 근무시간에 견과류를 먹고, 오후에 요거트 등 다소 건강한 간식을 섭취하려고 노력했습니다. 


3. 일상

: 회사의 팀장과 팀원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여전히 극심합니다. 

: 팀장의 업무 지시에 늘 긴장하고, 불안에 떨면서 일합니다. 팀장 또한 과도하지만, 저도 그녀의 업무 지시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팀원들이요? 예네는 뭐,... 같잖아서 제외 할 께요! 다른팀 팀원들과는 인간관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편하고, 일도 잘 됩니다. 그리고 예의도 있습니다. 

: 요가로는 근력강화가 전혀 안 되어서, 필라테스 수업을 시작했어요! 요가, 필라테스, 헬스 등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는 학원의 30회 수강 신청을 해서, 다음주는 그리 과하지 않은 헬스도 해볼 요량입니다. 

: 여전히 오후 시간이 되면,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많이 졸립니다. 평일에 업무 지장이 있을 정도로 졸려서 걱정이 조금 많습니다. 

: 업무에 대한 애착, 의욕 등이 없습니다. 하는 일도 재미없고, 다 귀찮다고 할까요? 

: 늦은 오후가 되면 업무 내용을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업무 처리 속도도 꽤 느려지구요.



한결 낮군요. 조금 정리가 됩니다. 

진료실에서, 답답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마음에 늘 아무말 대잔치를 하곤 했던 것 같아요! 뭔가 내일은 조금 차분하게 저의 이야기를 주치의 선생님께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사내폭력 또는 직장상사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우울증이 발병했다면, ... 직장상사의 잘 못과 내 잘못을 꾸역 꾸역 상기하고 따지기 보다, 내가 행복하고 좋아질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걸, ... ... .... 사람은 고쳐 쓸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람 안 변한다.라는 표현을 종 종 하는데요. 변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저의 현재 팀장년님처럼 완고한 꼰대라면, 뭐 이번생에서 변화시켜서 고쳐쓰긴 어렵겠죠. 지옥에나 가시길. 


소시오패스 직장상사 따위 신경쓰지말고, 우리의 행봉만 챙깁시다.

부디 다음주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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