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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Jul 28. 2023

이상한 회식과 시안 100개를 만드는 파견직원

회사 회고

안녕하세요.

구독자 님들


1. 팀회식

이번 주 마무리 잘하셨나요? 저는 디음주! 월. 화 연차 휴가를 쓰고… 주말 포함하여 약 4일간 부모님 집에서 호의호식할 계획이에요. 번아웃 내지는 우울증에 걸리면 좋은 점 중 하나가… 뇌의 기억력 용량에 한계가 꽤 자주 찾아온답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자주 그리고 꽤 빨리 잊어버리게 되죠. (웃음)


저는 이번주 팀 회식이 있었어요. 참 이상한 회식이었죠. 신입 공채가 처음 참여하는 회식인데, 팀장은 재택근무를 하였고, 팀원들은 그간 쌓인 저에 대한 불만을 애써 돌려서 한 마디씩 하고 지나가더군요.


머리 스타일을 바꾼 협업팀 팀원에게 ”누구님, 머리 바꾸셨나요? 뭔가 달라진 것 같아요! “라고 지나가면서 했던 저의 말에 대해 “요즘에는 외모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면 안 된다. “ 라며 말해주더군요.


음? 남이사.


그리고 정규직 직원 팀원과 임원과의 식사 자리를 마치고 16개월 자녀를 키우고 계신 협업팀 팀원에게 자녀분의 안부를 물었던 저의 행동에 대해 파견직원도 알고 계신 눈치였습니다. 당시 파견직원은 그 자리에 없었고요. 정규직 팀원아, … 파견직원은 같은 팀이긴 하지만… 남의 집 식구야… 우리 회사의 그런 구구절절한 깊은 속사정… 과 자질구레한 일들 일거수일투족 말하는 거 아니다.) (파견직원아… 너는 좀 제발 남의 집 일에 신경 꺼!!!!!)


그리곤, 파견직원이 둘러 말하길… “요즘에는 자녀 있으신 분의 안부를 물어보고 그러는 게 아니라고 말하더군요.”


제발!


사내 상담 선생님은…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다고 하셨지만, 그래 여기에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어… 그래 맞아! 그래 맞지! 맞아…. (니들 좀 심한 거 같아)


자. 정규직 팀원분들… 그리고 파견직원 분들… 다 알겠는데요. 다들 참… 한가롭나 보오! 일을 좀 하세요. 일거수일투족 따라다니면서… 저에 대한 관심 좀 끄시죠? 하!


얘들아, 그리고… 이렇게 같이 일하기 싫고 매분, 매초 아니 꼬으면… 팀 폭파 되고, 다 찢어지고, 각자 갈 길 가면 되는 거야!!! 그. 만. 좀. 해!!! 파견직원님들 당신들은 파견직원답게. 입 좀 다무세요!


네에, 이게 저의 이번주 팀 회식의 뭐야? 시추에이션이었습니다.


2. 팀장 본인 재택근무 시, 출근하는 날에 팀장 본인 자리에 앉으라는 팀장.


저의 회사는 자율좌석제라. 현재 파견직원을 제외하고 모두 자율좌석에서 업무를 봅니다. 재택근무 또한 병행하고 있고요. 앱으로 좌석을 예약하고, 원하는 자리에 앉아서 일합니다.


저에게 공격적이고, 소리 지르는 팀원이 불편하여, 자리는 자율적으로 앉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팀장도 자리는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네에… 그랬죠. 그녀는 그랬어요. 그러던 그녀가 저에게…


오피스 내에 자리가 부족하니, 팀장인 본인이 재택근무를 하고 제가 출근하는 날에는 본인 자리에 앉으라는 겁니다. 음…? (님아, 의견 하나만 좀… 일관적으로 해 줄래? 제발??? 그래 나도 알아, 지금까지 공갈협박성 저에 대한 약간 사내 폭력에 준하는 팀장의 행동을 임원님한테 말했어! 맞아!! 그래서 팀장님 아가 쫏기는 것도 알아!!!) (하.. ) 머리로 10번 고민라고 무의식적으로 100번 고민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출근하여 도무지 팀장 자리에 앉아서 업무를 하자니… 마리가 깨질 것 같아… 다른 자리를 예약하고, 구구절절한 메일을 섰습니다. [팀장 당신의 자리에 앉지 못하겠는 이유와 오피스 내에 현재 앉을 수 있는 좌석의 숫자와 … 9시 49분 제가 앱에서 확인한 앉을 수 있는 좌석의 개수는 17석이었습니다. 그리고 17개의 좌석이 채워졌을 때, 당신 자리에 앉겠으며… 채워지지 않는다면, 팀원들과 조금 떨어진 좌석에서 어떻게 협업을 할지? 에 대해서도요.] 정중하고 논리적인 메일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팀장님아.

그냥 우리 팀 팀빌딩은 게임 끝나고야…

더 이상 나를 방패막이로 쓰지 말아 주렴…


3. 시안 100개를 협업팀이 그려 달라고 했다는 팀장.

뭐, 어찌 된 영문인지… 협업팀이 저희 팀에게 시안 100개를 그려 달라고 했답니다… 전해 들은 이야기로는 시안 100개를 그려준 그 일이… 사업 제안서 장표에 쓸 시안들이었는데, … 뭐 협업팀에서 시안 100개를 작업해 달라고 요청했고, 하필이면 그 사업 제안서… 에 대한 수주를 실패했다고 합니다. 그리곤 팀장 주간회의에서 저의 팀장님이 해당 업무를 요청한 팀장에게 시안 100개나 그려 줬다고 하네요…


아….. 팀장님…. 그 일은 시안 100개 그릴 일도 아니었어요……………… 그리고, 하…. 제 기억에는 시안 100개 요청이 없었고요! 아….. 그냥. 파견직원과 당신이 신나게 여러 가지 시안을 마구마구 생성해 냈던 거 아닌가요?


왜 그러. 진짜…


사내 상담과, 임원님이 주선해 주신 미팅, … 사내 tf 프로젝트, 본업, … 8시간이 모자란 나에게 이런 비상식적인 이벤트는… 이제 그만!


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인지? 부모님 댁으로 가는 KTX에서 생각해 봅니다. 회사는 일을 하는 곳이고, 나의 성장에 집중하고, 나와 너에서 우리가 되어가는 협업만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막연하게 너무나 큰 꿈을 꾸고 있는 걸까요?


팀장님. 그저… 제가 경험하고 있는 일련의 모든 일들이… 회사판 가십걸이라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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