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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Jan 07. 2024

드디어 성사된 팀 이동.

피곤에 절여든 비게 같지만, 어쩃든 포근한... 새팀장님의 아우라!

1월 첫 째주입니다. 지난 해의 성과를 토대로 누군가는 승진을 했겠고, 누군가는 팀을 이동하였으며, 누군가는 작년과 딱히 변화없는 직장 생활을 예정하고 있겠지요! 아이러니하게도, 또 누군가는 퇴사를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의 새해 첫 번째주는 어떠셨나요? 


저는, 23년의 지옥같은 팀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어떤 팀으로 이동하게 됐을지? 궁금하신 독자 여러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올해부터는 회사 전체에 흩어져 있던 디자인팀을 한데 묶어서, 디자인 그룹을 만든다고 합니다. 디자인 전공자인 저는 디자인 그룹을 선택하지 않고, 아니요! 디자인 그룹을 거부한 것이 맞겠지요! 사람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 영역을 꼼짝거리며 고치면서,(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이런 짓을 화면을 딱는다. 라고 표현합니다.) '나 이런거 만드는 사람이야!' '대단하지! 어때!! 멋지지?' 별 일같지도 않은 것 가지고 '이게 바로 디자이너의 전문성이야!'라는 '똥고집' 부리며 더이상 제 커리어를 발전 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 두려움이 동반되는 과감한 선택을 24년 새해에 해버렸습니다.


1월 1일 새해가 지나고, 1월 2일 출근하여 새 팀의 팀장과 면담을 나누었습니다. 올해 제가 주요하게 해야 하는 일은 회사의 비즈니스가 확장 될 수 있도록, 1) 주요 거레처와 깊게 소통하는 것, 2) 주요 거래처와 relationship 형성을 통해 회사의 매출 및 비용을 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수수료 절감)등의 신규 계약 체결 3) 주요 거래처, 트랜드, 업계동향의 빠른 파악을 통한 리포트 발행 4) 내부 고객 전문성 증진을 위한 내부 설명회 개최 5) 경쟁사 대비 경쟁우위를 확보 할 수 있는 킬러 상품 기획... 마지막. 이러한 일련의 활동이 구조화 되고 내부 조직에 안착 될 수 있도록... 신규인사 채용과 팀빌딩... 등의 ....


<신규 팀장님과 면담 내용 회고>

새로운 팀 팀장님은 10여년 동안 매출과 깊게 관계된 포지션에서 업무를 하셔서 그런지? 예. 새해 벽두 부터 지쳐계셨습니다. 자세한 것들은 묻지 않았지만, 그간의 매출 관리 업무가 고되셨던 것이겠죠. 신규 팀장님은 디자이너인데, 디자인이 아닌 것 같은 업무를 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걱정하는 눈치셨습니다. "커리어에 도움이 되어야 할 텐데요..." , "악어씨가 직접 선택하신 건가요? 아니면, 회사에서 배치하신 건가요?" 라며, 조심스럽게 대화의 물꼬를 튀워주셨습니다. 


이런, 대단한 선택을 해버린, 제 자신도, 이것이 맛는지? 이 선택이 지금까지 걸어온 커리어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지? 등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차인데, 제 3자가 보기에도 부조화스럽기는 마찬가지겠지요! 


그래도, 좋았습니다. 솔직하게 걱정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직장 상사님... 처럼 보였거든요! 새로운 팀장님과의 면담이 중반부로 치닿았을 때, 그는 제게 또 조심스럽게, "혹시, 제가 챙겨야 하거나? 알고 있어야 하는 사항 있을까요?" 라는 그의 질문에... 


2주에 1번 병원에 가는 이슈를 공유했습니다. '경미한 우울증'을 앓고 있음을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다행히, 새로운 팀장님은 우울증에 대해 매우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셔서, 이전 팀장에게서 절대 경험해보지 못한 '공감'과 '이해'라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새로운 팀장님 : 악어씨, 관련해서, 물어봐도 될까요? 언제부터 우울증을 앓았나요? 


나 : 작년, 5월 부터요... 


새로운 팀장님 : 그럼, 5월, 6월, 7월, ... 6개월은 넘었네요. 지금은 좀 괜찮나요? 작년에 휴직도 하셨고... 


나 :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먹고 있는 약도 줄었고, ... 우울증 검사도 30점 대에서 1~2점 정도 밖에 안나와요. 휴직 전에는 검사할 때마다, ... 30점 대에서 2주전의 점수를 갱신만 했지만, 휴직하고 쉬고 나서는 1~2점대로 내려왔어요. ... 약도, 휴직전에 비해 많이 줄었어요. 휴직전에는 항우울제, 수면제, 안정제, ... 등 4개 정도 먹었던 것 같아요. 


새로운 팀장님 : 아마, 환경적인 요인이... 컸을 꺼에요. 30점 이상을 중증이라고 보는데, ... 그래도 다행이네요. 많이 호전 되어서. 우리 대화를 많이 해야 겠군요!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 ... 혹시 관련해서 이슈가 생기면 꼭 말해주면 좋겠어요. 어떤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차차 말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분명, 복귀하고, 팀 이동하면서 스트레스가 있었을 꺼에요.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해 보구요! 




... 우리의 기억은 편향적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왜곡된 형태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단편적입니다. 벌써 작년이 되어버린. 나를 미치도록 괴롭힌 팀장년과 24년 팀장님의 태도의 온도가 너무 극단적이라... 솔직히 사실 적응이 안 됩니다. 그저... 새로운 팀장님의 그늘이 따뜻하지만, 조심스럽습니다. ... 아직까지는... 그래도 감사할 따름이죠. 23년 나를 괴롭히기만 하는 것 같은 그 미친 여자팀장 년과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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