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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Jan 10. 2024

나를 괴롭힌 직장 동료와 상사의 근황

회사 노트북이 고장나서. 수리 맡기고 글을 쓰네요.

팀 이동 후 2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팀 이동만 했을 뿐인데, 회사 다니는게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새로운 팀장님은 저를 분 단위로 따라다니면서 쪼아대지 않습니다. 5분 이내로 사내 메신저에 답이 없으면,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9분 이내로 답장이 없으면… “답이 늦으면 협업도 늦어요!”하며 닥달하던 이전 여자 팀장이 새로운 팀장님과 견주어 계속 비교가 됩니다. 5분, 7분, 9분 …분초 사회에 걸 맞게 분단위로 시간을 체크하고 인지한다는 것은 참으로 피곤한 입니다.


팀원? 이번에도 신규로 생성되는 팀에 배정되어서, 매출 관리 업무를 해왔던 동갑 친구 1명과 저 그리고 팀장님 딱 이렇게 3명이 팀입니다. 참 소박하죠. 상,하반기 5명 내외를 추가 채용할 예정이라, 소박하지만 새로운 팀원이 올때마다 팀 간식비가 증액되는 소소한 기쁨이 예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저와 함께 일하게 된 그녀. 업무 파트는 다르지만, 이전 팀에서 제가 만난 소리지르는 여자 팀원처럼 감정적이지 않습니다. 같이 점심 먹고, 커피를 마시고, 간식를 나누며, 회사 출근이 아침마다 너무 힘든 것과… 일찍 오던 늦게 오던… 우리가 8시간 일하지만, 일만 하는 건 아니니까요! 아침엔 여유를 좀 즐겨요. 호호 하하 …등의 대화가 가능합니다. (올해 저와 같은 팀이 된 그녀를 쿼카라고 부를께요.) 그리고, 팀장님은 사무실 어딘가 콕 숨어서 일하고 있는 저와 쿼카를 찾아 다닙니다. 악어 ~~ 쿼카… 어디 있나요? …


작년에 팀장과 합세하여 제 업무를 조목 조목 뒤벼보고, 훈수 두던 파견직원이 제가 휴직한 사이 정규직 직원으로 회사에 공식 입사하셨습니다. 복직 후, 인사 한 번도 나누지 않았지만, 복도에서 유연히 마주치는 그를 보면 참으로 ”인생이란 알 수가 없구나‘라는 명제를 저는 확인하고 또 확인했습니다. 협업팀의 업무 처리를 정규직 직원과 합세해 “협업팀이 일을 못하고 어쩌고 저쩌고 c팀의 누구는 꼭 이런씩이고, 재는 또 저러고…그렇게 열심히 돌아가면서 정규직 직원들을 씹어 놓고, 그 대단한 입놀림으로 파견직원에서 정규직 자리를 꽤 차 않으셨더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분이 파견직원일 당시 욕하고 다니셨던 분들은 올해 팀장이 되셨습니다. 무려 세명이나… 가끔 저는 복도에서 그와 마주칠 때면, 마음 속으로 말합니다. “이해 안 가지…니가 작년에 그렇게 일 못한다고 욕하고 씹어 댔던 사람들이 팀장으로 승진하고, 휴직도 하고, 복직도 하고, 심지어 팀 이동도 하네! 근데 말야. ”나도 애시당초 니 따위 인간에게 인사할 마음이 없지만, 넌 사람이 3개월 휴직하고 복직을했으면 아는 척이라도 하렴“ 협업팀 팀장과 팀원들 모두 인사 정도는 해주는 데, 넌 뭐냥? 그런씩으로 정규직 자리 꽤차니까! 좋니? 오래 살려므나.


제가 팀 이동을 하면서 생긴 공석을 노리는 파견직원 여자도 보입니다. 그래. 나 딴 팀가… 어쩌면 기회일 지도 모르지… 일 물량은 계속 있고, 사람은 계속 필요하니까! 파견직원에서 정규직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긴거야. 잘 활용해 보렴. 아참. … 너랑 같이 일하는 팀장 여자말이야 사회심리학적 용어로 나르시스즘 성향이 조금 있으니까! 조심하구^^ “그런데. 넌 문제 없을 것 같아, 상황에 따라 누구에게 고개를 숙여야 할지 잘아니까!”


작년 연초부터 복직하기 까지 큰소리가 참 많이 났었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올해 사무실은 조용합니다. 포근하기까지 하군요. 유난히 제가 작년에는 참 유난이라는 걸 많이 떠는 팀에 배솟 된 것이 맛긴하나봅니다. 그저 주변 다른팀 팀원과 팀원들의 대화 또는 팀장과 팀원의 대화를 넉 놓고 지켜보고 있을 때면, … 저렇게 대화할 수도 있는 거잖…. 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테죠. 제가 작년에 경험한 그 지옥 같음을. … 살다보면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는가? 허탈할 때가 있지요. 왜 나인가? 왜 나는 이런 팀장과 팀원을 만났는가? 이런 생각을 종 종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왜 내가 아니면 안 되나? 라는 전제를 깔면 아이라니 하지만 조금은 세상일이 그나마 합리적으로 이해는 됩니다. 아뇨, 이해가 아니라 인식의 영역인 것 같아요.


전 1월 2일 기점으로 팀 이동을 하였고, 안락하게 새팀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가끔 복도에서 마주치는 이전 팀 팀원들을 없는 사람 취급하면서 말이죠. 그랬더니, 며칠 동안 제게 소리지른 여자 팀원은 종 종 제가 앉아 있는 자리를 곁눈질로 째려보거나, 다른팀 팀원들과 꺄르륵 거리며 수다를 떨고 있으면 제가 속해 있는 무리 주변까지 일부러 와서는 저를 졸 졸 따라다니거나, 주시하더군요.


이봐… 있을 때 잘 해야 하는 거야… 하하…


그러게 누가 30분 이상 미팅에 늦고. 신입 직원 앞에서 팀 워크샵 하는데. 주말에 뭐 하셨나요? 라고 좀 친해지려고 물어본 질문에… “주말에 뭐 했냐고? 왜 물어 보세요! 여긴 회사에요!!” 라며 감정적으로 말하고 사람 무안주고 그러니까. 너도 역으로 개무시 당하는 그런 상황과 마주하는 거란다. 이해가니? 이해 안가겠지… 넌 아마 잊었을 꺼야. 타인에게 그런씩으로 무안이라는 감정을 투척한 적이 많아서, 너무 많아서… 기억이 없는 건지도 모르고 말이지.


팀장 여자 그녀는 요즘 어떠냐고요? 작년 년초에 비해 아주 많이 조용해 졌습니다. 구지 반응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 다다다다다다 거리며 사무실을 오가셨던 그녀 였는데, 조금 덜 다다다다다디다 거리시는 것 같습니다. 인생에 몇 안 되는 경험을 했길 바래. 나도 23년은 참 뭐라 규정할 수 없는 해였은니까! 그렇게 흘러갔군요. 그렇게 뻣뻣하고 속좁은 직장상사 그년과의 일상은 지나간 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 사적인 전화를 많이 하는 건 여전합니다. 음. 누가보면 애들 한 3명 키우는 … 줄… 7세 남아 달랑 하나 키우면서… 아드님 유치원 등굣길 표정 및 컨디션 체크, 놀이시설 예약, 아드님 유치원 하교 후 아드님 케어하는 엄마와 전화…. 미안 내가 너무 잘 파악하는 것도 문제인 것 같긴해…


오늘은 재택근무 인데요. 재택근무를 하려면 사내망에 접속을 해야 하는데… 1시간 정도 끙끙거리다. 다시 회사로 복귀하여 IT팀 붙잡고 고쳐달라고 울고 있습니다… 허 허… 새해인데요.. 1시간째 못 고치는 중 … 입니다. 제발…


오늘 팀 간식 주문하고, 팀운영계획 써서 팀장님 검사 맡고, … 해야해… 노트북아 정신차려.


우리 다음에는 진중하게 우울증을 커밍하웃 하는 방법과 그런류의 보고를 듣는 직장상사의 자세 그리고… 우울증이 와서 팀이동을 하게 된 것이 결코 당신의 잘 못이 아니며, 퇴사를 했다면… 그 것은 전적으로 더 더 당신의 잘 못에 아님을… 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봐요.!


노트북 수리 시간에 쓰는 회사 회고 끝.

요전히 고쵸지지 않는 노트북 너를 그리고 이 상황을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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