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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Aug 29. 2024

이 또한 지나가겠지.

난 그저 철의 여자가 되기로 했다.

출근 버스안 고개를 들었다. 한강이 보였다. 지난 달에는 팀리더의 어머님이 돌아가셨고. 이번달에는 팀리더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8월 리프레쉬 휴가와 … 부모상 등 등 여러 이유로 팀리더는 12일 정도 자리를 비웠다. 슬프지만, 이건 개인사…. 그의 개인사


반면, 나는 일복이 차고 넘쳤다. 8월에 내가 만든 리포트만 해도…3개이고. 팀리더가 없는 틈을 타서 팀리더의 상관은 132page… 국문 자료 번역 작업을 밀어 넣었고.


1달 반 전 계약직으로 채용된 정산 담당자의 업무 인수 인계를 차일피일 미루던 팀리더는… 새로온 신규 입사저에게 본인의 짜증과 좋지 못한 감정을 다 투척하곤, 업무 태도가 수동적이라는 편파적인 말을 남기고 떠나버렸다. 덕분에 나는 그녀와 매일 이야기 하면서, 당신의 잘못이 아니고, 당신이 못나서 그런 것도 아니며… 누구든 당신 자리에 오면 다 똑같이 힘든 것! 이라며 타이르고 달래야 했다.


여기에. 또…

협력 업체와 실무자 사이의 갈등이 발생하여, 이것 또한 중재 중이며.


당장 나는 팀리더 없이 예정 된 외부 미팅을 가야 한다.


그리고. 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무는 계속 지연 되고 있고. 늦게 안내된 특정 사한들에 대해 주변 팀 리더들이 불만을 피력하고 있는 것 같다.


그대들 아가리 닥치라….


아 거기다가… 팀리더가 하던 업무가 … 공중에서 붕 떠버리면서… 주변 사람이 휩쓸렸고, 대응과… 대응을… 그리고 리스크를 예측하고 있다.


이 상황을 감내하면서. 나는 기어코. 철의 여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누군가 엄마 같은 리더가 있고. 아빠 같은 리더가 있다고 말했는데, 나는… 엄마 아빠도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팀리더가 돌아 온다고 해도… 난 엄마 없는 그냥 고아로 사업부에서 고고히 살아남아야지!


아참 이런 파국적인 상황에 난 매일 아침 전화 영어를 한다. 진짜 토할 것 같지만, 난 또 해내고야 말겠지.


이렇게 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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