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길 목에서.

처음 본 풍경들

by 무엉

[삶의 공간]이 넓어진다는 건,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실행한 전대미문의 라이프 스타일 실험 도시농촌양립라이프는 벌써 작년의 일이 됐다. 도시와 농촌 두 공간을 아우르며 생활했던 1년 3개월의 기간 동안 찍었던 사진만 7천 장에 육박했고, 애매한 사진을 거리고 걸러, 정리라는 작업을 하는 데에만 꼬박 일주일 이상이 걸린 것 같다. 도시와 농촌 두 공간을 아우르는 이 삶의 초기에 여러 가지 가정을 세웠다. 그중 하나가 "삶이 지속되는 공간의 범위에 따라 인간의 재능과 가능성이 다양하게 발현될 것"이었다.


가정이 맞았냐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내 가정은 맞았다. 서울. 도시에서 머물다, 전북 어딘가 오지 농촌까지 [삶의 공간]을 확장시킨 후, 정말 다양한 역량과 재능을 발견했다. 그 중하나(물론, 다방면에 다재다능한 천성 때문에, 화날 정도로 업무 범위가 넓어져서 난감해 지기도 했다.) , "나란 사람, 나름 사진 찍기를 즐기고, 감각적으로 찍는다." 그리고, "나란 사람, 참 목가적인 풍경을 좋아한다."



그 시절. 어느 날

사회 '쌩' 초년생 1년 차를 간신히 넘긴 시점, 전 재산 약 10만 원인 시절이 있었다. 서울의 매서운 칼바람과 전력투구로 맞부딪치던 그 때, 존경하는 은사님 중 한 분께 문안인사를 드리고, 터벅터벅 집으로 귀가하는 지하철에 우두커니 서 있었던 밤. 메신저 너머로, 나의 어려움과 고민을 짐작하셨던 은사님은 아래와 같은 답장을 보내주셨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는, 어디로 데려다 줄 지 기대해 보렴



서울에서 한국 어딘가 오지 농촌. 내가 1년 이상 일하고, 먹고, 자고,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했던 그곳까지 왕복 10시간이라는 다소 긴 시간을 횡단했다.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는, 어디로 데려다 줄 지 기대해 보렴"이라는 은사님의 말을 마음속 깊은 곳에 품고,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풍경들을 참 많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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