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자연에서 배운 것들

사람도 자연의 섭리 속에 산다는 것.

by 무엉

도시와 농촌을 아우르는 전대미문의 라이프 스타일 [도시농촌양립라이프 시즌 1]을 종료시키고, 도시에서 머리 털나고 처음 해보는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며 버티다가 이제야 '휴식'이란 걸 하고 있다. "한파가 들이닥치는 겨울에는 꼭 남쪽나라로 여행을 가리 ~ "라는 2019년의 버킷리스트를 2020년 1월에 실행하게 됐다. 쉬는 것 또한 연습이 필요한 걸까? 작년 12월부터 "일 받지 않습니다. 겨울 방학입니다."라며 대대적인 선전과 홍보를 했다. 일이 끓어진 지금 나는 그 어느 때 보다 풍족하게 자고 일어나 늦은 아침을 먹는다. 오늘같이 소중한 지인을 만나는 날이면, 처음 가보는 길 목을 발길 닫는 데로 걷는다. 길을 걸으며, 지난날을 생각한다. 어떤 느낌이냐고요?


꿈속에서 깨어난 느낌이요!

농촌 생활을 접고 도시의 생활만 남은 지금. 도시에서만 생활한 지 약 3개월 정도 지났다. 문뜩문뜩 아파트와 건물로 빼곡한 도시의 하늘을 바라본다. "건물 하나 없는 하늘의 구름만 있는 그런 경관을 보며, 잠시나마 그곳에서 일했다는 건, 인생에 있어서 정말 큰 행운이었을지도 몰라!"



농촌의 자연에서 배운 것들 1

사람 또한 거대한 자연의 섭리 안에서 살아간다.

농촌에서 일했던, 그 기간 도시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참 많이 배웠다. 물론, "아... 이건 뭔가? 인생아 나한테 왜 그러니...?? 하는 경험도 많았지만, 그 기간 농촌에서 자연의 섭리를 배웠다.


자연의 섭리) 에피소드 1 - 먹이사슬

농촌에서 디자인 업무를 하던 시절 베이스캠프로 사용했던, 농촌 체험관과 숙소가 있던 대표님 집과의 거리는 걸어서 고작 3분? 이었다. 농장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오후 6시, 업무를 마감하고 숙소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내 눈앞에 잉어 한 마리가 등장했다. "이건 뭔가... 물속에 있어야 잉어가 ? 길바닥에... 있는 걸까?" 놀란 마음에 자세히 보니 잉어의 배가 떨어져 나가 있었다. 사진을 찍어 대표님께 여쭤봤더니, "새가 잡아먹고, 떨어뜨려 놓고 간 것이라고" 문제는 다음날 아침이었는데, 아침에 눈을 떠 베이스캠프인 농장 체험관에 출근하기 위해 노트북을 챙겨 부랴 부랴 속소를 나섰다. 그런데, 어제 분명히 꼬리까지 있던 물고기의 시체가 오늘 아침에 반토막... 형체로 머리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닌가? 분명. 지나가는 고양이나 물고기를 좋아하는 산 동물이 내려와 만찬을 즐겼으리라.

잉어의 머리만 남겨두고 만찬을 즐긴 동물은 고양이 였을까?


자연의 섭리) 에피소드 2 - 계절의 변화

농촌에 드나들기 시작한 2018년 가을부터 시작하여 라이프 스타일 실험을 종료할 때까지 [가을 - 겨울 - 봄 - 여름 - 다시 가을] 정확히 5 계절을 경험했다.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나에게 참 값진 경험이었다. 계절에 따라 들녘과 산들이 어떻게 물들어가는지, 어떤 색상을 품으며 계절을 보내는지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의 집에서 농장까지 왕복 이동 시간은 약 10시간이었지만, 길고 긴 이동시간을 견디게 해 준 건, 인간의 손으로 구현할 없는 색상의 변화와 계절감이었다. 복잡한 도시를 지나, 광활한 평지를 달리는 고속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보며 혼잣말하기로 "이 맛에 농촌까지 일하러 갈 수 있는 거지!" 했다.

농촌. 여름의 녹음



나는 종 종 봄이면 노란 꽃들로 물드는 들녘과, 여름이면 짙은 푸름을 내뿜는 잎사귀와, 가을이면 중후한 갈색 녹음을 뽐내는 산과, 새하얀 옷을 입은 나무들이 즐비한 겨울 풍경이 그립다.


빌딩과 아파트로 즐비한 도시의 풍경이,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임을 잊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 때면, 나무의 권리를 주장한 오스트리아 화가 훈데르트바서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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