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하게. 서비스 농업 디자인 순환도. 따위를 공개합니다.
농촌, 디자인 이 두 단어가 참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디자이너인 나조차 이질적으로 느껴지는데, 일반인은 어땠을까? 나는 디자인 4년제 대학을 전공하여 학사 학위를 소유한 디자이너이다. 박사학위나 20년 정도의 경력은 없으니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 '준전문가'이다. 이런 내가. 도시에서 디자인을 하다, 농촌에 가면... 왠지 모를 이상한 반응과 마주하곤 했다. 농촌에서 나 자신을 디자이너라고 소개할 때면, 10명 중 4명은 "어머, 이 집 며느님? 인가 봐 ~" , " 대표님 동생?" 하며 가족중심 경영체였던 농장의 혈연 직계 가족으로 묶어버리거나, 4.5명은 "디자인 전공했어요?" 라며 내 전공 자체에 의구심을 두곤 했다. 나머지 1.5명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문명을 보는 표정으로, 내 존재 자체를 매우 신기해했다. "인정! 제3의 인류 맞습니다."
그렇다. 이제 정말 도시 농촌 양립 라이프에 대한 디자인 이야기를 해보자! 거창하게. [서비스 농업 디자인 순환도(가칭)]를 공개한다. 1년 3개월의 시간 동안 내가 농촌에서 진행한 디자인을 단, 한 장으로 정리한 것이다. 일종의 [개념도]라고 이해하면 편리할 것 같다.
농촌에서 1년 3개월간 일했던 곳은 6차 산업 농가였다. 농장에서 주로 일했던 산업 영역은 [가공 유통 2차 산업]과 [체험 관광 3차 산업]이었다. 2차 산업의 영역에서 브랜드와 제품의 이야기(story)를 만들고, 이야기를 재가공하여 소비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시각 이미지로 변환하여 콘텐츠로 재탄생시키는 일을 했다. 3차 산업의 영역에서 농장 자원을 활용하여 다양한 체험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했었다. 1차 산업 또한 수행하기도 했었는데, 배추 씨앗 심기, 오디 수확하기 등 아주 경미한 수준의 생산업무를 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내가 느끼기에 농업은 공업과 매우 흡사했다. 하드웨어는 탄탄하지만 소프트웨어가 매우 빈약한 분야가 농업. 아닐까! 한다. 돌이켜 보면, 내가 농장에서 했던 일련의 일들은 사람들이 웃고, 즐기고, 나눌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가는 일이 아니었을까?
농장에서 했던 일 들 리스트>
[농촌. 농장에서 했던, 일 들 리스트]를 만들어 보았다. 도시문화에서 존재할 수 없는 업무 범위일 것이다. 한 명의 개인이 특정 공간에서 여러 산업군의 일을 겸하는 것은 농촌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2019년에 있었던, 몇몇 농식품 스타트업은 [현장업무 + 사무업무]라는 채용 조건을 구직자에게 내걸기도 했다. 여기에 농촌에서 했던 일들을 공개한다. 다음화 계속 -> 서비스 디자인 농업 사이클이란?
[농촌. 농장에서 했던, 일 들 리스트]
1차 산업 : 생산>
: 배추 심기
: 오디 수확
2차 산업 : 가공, 유통>
: 제품별 고객 분석
: 제품별 전략 수립
: 상세페이지 콘텐츠 기획
: 상세페이지 디자인
: 제품 사진 촬영 소품 구입
: 제품 사진 촬영
: 제품 사진 후보정
: 제품 라벨 디자인
: 제품 설명서 디자인
: 콜라보 마케팅 콘텐츠 만들기
: 체험 학습 영상 제작
: 체험학습 상장 디자인
: 가치 전달 카드 디자인
: 추석선물 마케팅 콘텐츠 디자인
: 부안 참뽕 요리 축제에 가서 국수 팔기
3차 산업 : 체험, 관광 >
: 체험 준비
: 체험 기획
: 체험 진행
: 뒷정리
: 팜 파티 포스터 디자인
: 뽕잎 밥상 단체 체험객 음식 준비 보조
: 격포초등학교 체험 이름표 만들기
: 농장 각종 행사 현수막 디자인
경영 관리 업무 >
: 샘플 공수하기(서울에서)
: 관계 업체 미팅(서울에서)
: 사업계획서 작성
: 회의 및 회의록 작성
기타 >
: 강아지 목욕시키기
: 강아지들 밥 주기
: 강아지와 놀기 및 산책
: 스카우트 중급 지도사 자격증 취득
: 닭 잡아먹는 개 발견 및 농장 구성원에게 알리기
등
다음화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