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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위로

日常有感 - 2.

by 지구인






늦은 위로











미안해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내 등의 십자가가


네게 꽂힌 화살들보다


내게는 더 아프고 무거워


차마 돌아보지 못했어






애써 웃는 입가


흔들리는 눈동자


혀를 찼지 가끔은 동정했지






아마도 짐작했을 거야


다만 잊어버렸겠지


때론 못 본 척했지 눈을 감았지






들을 수 없게 된 때에야


이제야 말해서 미안해






미안해















살아남기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건 누구나






기쁨은 찰나


슬픔은 영겁으로






그럼에도 버티며


버티어 내며






하루를 천년같이


천년을 하루같이






언젠가


언제나


다가올 죽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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