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을 해소하기.

폭력을 해소하는 길은 평화를 추구하는 길 밖에 없다.

by 바다

http://m.segye.com/snsView/20180405007187?sns=fb

광주에서 17세 여성이 '자신의 남자친구를 만났다'는 이유로 친구 11명을 동원해서 1명을 집단 폭행했다. 5시간이 넘는 폭행 끝에 피해자는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 폭행 주동자인 여성은 구속영장이 청구되었고, 나머지 11명은 불구속으로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나도 비슷한 나이에 학교폭력을 당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런 기사나 글을 보면 너무 화가 난다. 구속으로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했던 것과 비슷한 '위력'으로 가해자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고 싶은 욕구가 차오른다.

사형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고, 인권이니 법이니 하는 것들을 모조리 무시하고 싶어진다.


아마도, 가해자는 아직 법적 성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가볍은 형벌과 함께 풀려날 것이다. 피해자는 그 트라우마로 자신이 살던 동네도 제대로 돌아다닐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나도 1년 동안 가해를 당하면서 학원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라도 혹시나 마주칠까봐 사람이 없는 작은 길과 길을 돌아서 돌아서 집에 왔었다. 아직도 꿈에서는 그 가해자를 때리고 죽이는 장면들이 나온다. 그 마저도 죽이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복수 당해서 내가 다시 죽거나, 경찰이나 검찰에 잡혀갈 것이 무서워서 또 다시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무려 10년이나 지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가장 큰 트라우마, 공포로 남아있다.


다른 문제에서는 폭력에 폭력으로 대항하는 것은 더 큰 폭력의 재생산을 야기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입장을 견지한다. 하지만 내가 직접 당사자였던 사건을 떠올리는 이야기들과 마주하면 원칙은 사라진다. 복수심만이 나를 지배한다. 이런 생각 속에서 4.3 제주도에서 가족이 몰살당하는 것을 숨죽이며 지켜보아야만 했던 제주도 사람들을 생각한다. 5.18일 광주에서 친구와 가족이 군부의 총칼에 무참히 학살당하는 것을 불을 끄고 조용히 귀로만 들어야했던 사람들을 생각한다. 그들이 당했던 폭력을 또 다른 폭력으로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일이 없는 세상을 위해 싸우고 움직이는 그 사람들의 마음을 감히 헤아려 본다. 헤아릴 수 조차 없는 그 사람들의 인내와 슬픔을 고민해본다.


나의 트라우마를 해소하는 길도 저들의 길과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 사람이 아무 이유없이 폭행 당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평화로서 대할 수 있는 세상과 사회를 만드는 것을 고민한다.. 폭력을 해소하는 길은 끊임없이 평화를 추구하는 길 밖에 없다고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구석에 있는 울분과 슬픔은 어떻게 대해야할지 아직은 어렵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