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 속에서도 괜찮다

내 안의 비평자를 이해하고, 오늘 나에게 평화를 선물하기

by 진현정


늘 뭔가 부족하고,
늘 뭔가를 놓친 것 같은 마음이 든다.


마음 한편에서는 자꾸만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아”라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그 목소리는 단순한 자기 평가가 아니다.
내 안의 ‘비평자’와,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타인의 시선’이 섞여
나를 바라보게 만든다.


물론 이 둘 모두 내가 만들어낸 것이다.
그 시선 속에서 수치심이 따라오고,
의욕이 꺾이고 의기소침해진다.


마치 초등학생이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처럼 해내길 바라는 것만큼
내가 나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지나치게 높고,
때로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선 듯 비현실적이다.


이런 느낌은 때로
내가 가진 자원이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맞닿아 있기도 하고,
이는 다시 무거운 압박감이 되어 나를 찾아온다.


그런데 이러한 내 안의 무자비한 비평자는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실패로 인한 좌절과 수치심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존재했을지도 모른다.


덕분에 나는 힘들지라도
멈추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나를 부추기며 여기까지 왔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비평자를
무조건 없애야 할 대상으로 보기보다,
그 역할을 한 번쯤 인정하고
짧게라도 고개를 끄덕여줄 수 있다면
조금은 다른 관계가 시작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 비평자가 나를 힘들게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내 안의 날카롭고 무거운 목소리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없애려 애쓰기보다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일이 더 필요할지 모른다.


비판적인 생각이 올라올 때 휩쓸리지 않고
“아, 또 네가 이야기하는구나.
나는 알아. 네가 나를 도와주고 싶다는 것을.
고마워. 하지만 나는 네 말을 모두 따르지는 않을게.”라고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타인의 시선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지 않기

나의 한계를 조금 더 겸허하게 받아들이기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조금씩 허락하기


나는 반드시 특별한 사람이 될 필요도 없고,
완벽해야 할 이유도 없다.


그저 이 넓은 세계 안에 존재하는 한 사람으로서
오늘 해야 할 일을 서툴지만 해냈고,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갔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한 하루일 수 있다.


오늘 하루만큼은
내 안의 비평자를 잠시 잠재워두고,
내가 만들어낸 가상의 외부 비판자도 잠시 외면한 채
그저 “이 순간 충분히 괜찮다”고 느껴보자.


나에게도 잠깐의 ‘쉼’과
‘평화로운 마음’을 허락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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