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과 갖지 못한 것 사이
"결혼은 안 해?" "집은 어떻게 할 거야?"
그럴 때면 나는 늘 무언가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남자친구도, 남편도, 번듯한 내 집 한 채도 없다.
통장 잔고를 볼 때면, 이 나이에 '모아둔 돈'이 없다는 사실에 깊은 한숨이 나온다.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서 보면 나는 분명 '없는' 것 투성이다.
하지만 동시에 생각한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사람일까?
나는 있다.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는 '내 차'가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
무엇보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긍정적인 마음'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결국 내 힘으로 쌓아 올린 것들이다.
사람들, 그리고 사회인으로 살아가다 보니
나는 내가 가진 것보다 없는 것에 더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내가 갖지 못한 것들에만 시선을 빼앗기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아니, 알아야 한다.
나를 진정으로 있게 하는 것은 사회의 기준이나 남들의 시선이 아니라는 것을.
나를 정의하는 것은, 내게 없는것이 아닌,
내 힘으로 일구어낸 삶의 경험과, 그 경험으로 인한 흔적들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있다. 있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