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연구

모두가 할 법한 생각 하지만 다른 생각 - 컴퓨터

by COSMIC VIEW

컴퓨터는 이제 우리에게 있어 너무 자연스러운 존재다.

식사메뉴 정하기, 장보기, 티비보기, 모두 컴퓨터 아니면 스마트폰을 통해서 간단히 해결된다.


아직 연구자라고 하기도 부끄러운 나는 박사과정 2년차를 시작하는 학생이다. 나의 연구분야인 기계공학쪽에서는 요새 인공지능을 각 다양한 기계공학 하위분야에 적용하는 방법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은 발전하고 있는 컴퓨터의 강력한 연산능력을 이용해서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에게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주는 것이다.


컴퓨터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존재인데 이상하게 인공지능은 멀게만 느껴진다.

아직 우리 삶에서 가까이 하긴 어려운 존재이긴 하니까 하고 생각하다보니 컴퓨터가 멀게 느껴진다.


컴퓨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연결된 것이다. 모니터도 그렇고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기기 모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드웨어를 통해 발생한 전기적 신호는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언어로 몇번에 걸쳐 변환되어 인간이 편안하게 작동할 수 있게 시각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렇게 계속 생각하고 원리를 찾아보니 컴퓨터가 어렵다. 종이에 구멍을 뚫어 프로그래밍을 하던 시절에 벌레가 구멍사이에 들어가서 디버깅이라는 말이 생긴 것이 지금은 이해가 안되는 것처럼 컴퓨터 그리고 과학은 짧은 사이에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Google Scholar 메인페이지에는 Stand on the shoulders of giants (쌓아온 과학의 역사 위에서 시작하라는 아이작 뉴턴의 말) 라고 써있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일상생활에서 거인의 어깨에 서있지만 연구를 하려는 나의 모습은 이 격언을 무시라도 하듯이 거인의 거대한 발뒤꿈치에서 헤매고 있다.


거인의 발 뒤꿈치에서부터 오를 것이 아니라 어깨에서 시작을 해도 될텐데 연구를 뒤꿈치에서 시작하려 하다보니 과학과 연구에 대한 생각이 든다. 과학은 어떻게 보면 현상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이론을 바탕으로 가설을 세워서 가설을 증명하고 발표하고 인류와 공유한다. 연구는 그 과학적 방법을 실행하는 것 모두를 연구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내가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본 논문들 그리고 진행되는 연구들을 보면 기존의 개발된 플랫폼이나 하드웨어를 통해 새로운 적용방식을 개발하는 것도 연구로 취급된다. 어렸을때 생각하던 과학자와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이상과는 참 많이 다르다. 나는 과학과 연구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대단한 이론적 성과를 이루는 것만으로 생각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느낀 이 괴리를 나누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 한 인간이 비약적인 과학의 발전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조그마한 티끌들이 모여 어느새 거대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다.


함께 박사과정을 하는 친구와 대화를 나눴을때 기존에 연구되고 알려진 지식이 많고,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의 공유가 쉬워지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들이 다양해지면서 기존의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적용방식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것도 연구로 인정받는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아직도 마음 한구석은 찜찜하다. 거인의 속에는 안들어가보더라도 겉모습이라도 둘러보고 어깨에 올라야 진정한 과학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든다. 이 찜찜함은 과연 해소될 수 있을까?


컴퓨터로 돌아가서 다시 생각해보면 컴퓨터의 메인보드에 들어가는 부품 하나를 개발한 사람도 이 컴퓨터라는 것의 대단한 발명을 이룬것에 엄청난 공헌을 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인공지능이라는 것의 개발도 그 사람에게 어느정도 공이 있을 수 있다. 지금 내가 하는 연구도 미래에 그 정도만 될 수 있다면 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거인의 어깨위에 올라 구석구석 살펴보며 앞으로 전진해야겠다.



내가 쓴 이 글이 조금이라도 나처럼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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