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와 공부 구분하기

대학원생 마인드 시리즈 (1)

by COSMIC VIEW

공대 대학원 2년 차를 마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어쩌면 너무 늦게 중요한 점을 깨달은 것 같아서, 그리고 앞으로 알게 될게 더 많을 것 같아서 시리즈를 써보려 한다. 물론 내 방법이 정도가 아니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시리즈를 시작한다.


오늘은 대망의 첫 번째 연구와 공부 구분하기다.


최근까지 나는 연구와 공부를 같은 연장선에 놓고 접근했다. 하지만 연구는 공부의 연장선이 아니다.


연구는 일, 내가 끝내야 하는 것, 회사/사무실에서 일하듯이 내게 주어진 TASK를 끝내는 것.

공부/배움은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 궁금한 것, 나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해하는 것.


이 두 가지는 아주 다른 성격의 것이고, 섞이면 안 된다. 반드시 구분할 줄 알아야 효율적 대학원 생활을 할 수 있다. (나는 이게 섞여서 연구하는 툴에 대해서 '공부'하려다가 많은 시간을 허비한 것 같다. 물론 스스로 많은 발전이 된 부분도 있겠지만 성과로서 보이지 않았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다.


학생들이 학교를 간다고 하면 학과 시간 내내 수업만 듣는다. 실제적으로 본인이 공부하고 싶은 부분, 궁금한 부분은 학과 내용에 제한되고 질문을 통해 일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하고 싶은 것 을 한다기보다 해야 하는 것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이건 학생으로서의 '일'을 하는 것이다.


'공부'를 하게 될 때는 조금 다르다. 학과 시간이 끝나고 추가적인 시간을 이용해서 내가 궁금한 부분, 나의 생각, 나의 의지를 어느 정도 담아서 배움의 폭을 넓힌다.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이상 TASK 가 될 수 없다.


결국에 좋은 연구자가 되려면 '공부' 하는 시간과 '일'을 해야 하는 시간을 구분해야 하는 것이다.

공부하는 시간은 내가 궁금하고 모자란 부분에 대한 탐구 시간

일을 하는 시간은 연구 성과를 내기 위한 숙제를 끝내는 느낌으로, 주어진 태스크를 처리하는 느낌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태스크는 대부분 많은 질문을 하지 않고 주어진 일을 끝내는 데에 목적을 둔다. 회사에서 하루에 주어진 일을 하고 퇴근하는 느낌처럼 일을 끝내는데 중심이 가있어야 한다.


회사일을 하면서 아 이건 왜 이럴까? 저건 왜 저럴까? 근원적 의미를 질문하게 되면 결국은 돌고 돌아 주어진 태스크를 끝내지 못할 확률이 높다. 빨리 나에게 주어진 일을 끝내기 위해서는 목적중심적으로 아 내가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툴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얼른 끝내자 라는 마음 가짐이 필요한 것이다. ( 공부와 극명히 다른 마음가짐이다.)


이 둘의 구분이 많이 명확하게 글로 풀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의도적으로 생각한 상태에서 일을 접근하면 연구를 '처리' 해내기가 많이 수월해진다. 되려 붙잡고 '공부'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연구실에서 요구하는 스킬을 배우는 속도도 빨라진다. 다양한 상황에 처한 대학원생들이 많겠지만, 혹시나 나처럼 공부와 연구를 섞어서 생각해서 스스로 더 혼란스러워지고 스트레스받는 분들이 있다면 의도적 그리고 의식적으로 둘을 구분하는 마음가짐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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