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스타, 관점의 기술
“와... 이걸 이렇게 풀어낸다고?”
스코틀랜드전 골 장면을 봤을 때의 감정이다. (링크)
모두가 길이 없다고 생각한 그 찰나,
안정환 선수는 그저 공을 흘려보냈다.
그 한순간의 판단이 완벽한 길을 만들어냈다.
‘판타지스타’는 단순히 화려한 기술을 쓰는 게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길을 찾을 줄 아는 사람.
어려움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길을 만들어내는 사람.
이건 축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생에도, 일에도, 이런 감각이 필요하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물이 반밖에 없네’ 혹은 ‘물이 반이나 있네.’
모두 같은 맥락이다.
상황은 그대로인데,
우리가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감정이 입혀진다.
현상은 감정이 없다.
감정을 부여하는 건 언제나 우리 자신이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무엇이 일어났느냐’가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있다.
고등학생 때,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친구들이 학원을 다닐 때,
나는 EBS와 자율학습으로 버텼다.
그땐 솔직히 부러웠다.
핵심만 콕 집어 배우는 그들의 시간이,
내겐 너무나 효율적으로 보였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그 시절은 내 인생의 근육을 단단히 만든 시간이었다.
문제를 스스로 분석하고, 길을 찾아내는 연습이었다.
그건 내가 어떤 상황에서도 버티고,
해법을 찾게 해 준 힘이었다.
축구를 하던 시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경기에 뛸 수 없게 되었을 때,
한동안은 모든 게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시기가 오히려
경기를 ‘다른 눈’으로 보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시야는 넓어졌고, 판단은 이전보다 한결 유연해졌다.
한 발 물러서 보니,
그때의 고비는 성장의 형태로 다시 다가왔다.
기획은 결국 해석의 예술이다.
누군가는 문제만 보고,
누군가는 그 안에서 가능성을 본다.
좋은 기획자는 언제나 판타지스타 같다.
제한된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루트를 발견한다.
그건 단순한 낙관이 아니라, 관점을 다루는 기술이다.
같은 현실을, 다른 눈으로 보는 힘.
판타지스타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세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할 줄 아는 사람이다.
혹시나 지금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그 시간을 내가 직접 바꿀 수 없다면,
내가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보면 좋겠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고,
결국 스스로 찾아낸 해답만이 남는다.
그 시간이 나중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선물로 다가올 수 있다.
그걸 만드는 건 본인의 몫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상황을 마주하고 있나요?
그 속에서도, 당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