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그리고 진리의 문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 느낀점

by Cosmo
그것이 진리다.

어릴 적 봤던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는 그저 싸우는 액션이 재밌는 작품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우연히 결말 해석 영상을 보게 되었고, 감회가 새로워졌다. 그래서 기록해두고 싶어졌다.

이 글은 애니메이션의 전체 줄거리를 소개하는 글은 아니다. 내가 느낀 인상 깊은 메시지, 그리고 그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배경 설명만 간략히 곁들여보려 한다.

(*본문에 참고한 내용과 이미지의 출처는 '끝까지 본 자, 진리를 얻으리라.' 영상임을 밝힙니다.)




줄거리 간단 요약

겉으로는 몸을 되찾기 위한 주인공 형제의 여정
속을 들여다보면 인간의 내면적 성장 여정

물질을 연성하는 연금술을 하는 세상. 그걸 하는 사람을 '연금술사'라 부른다. 연금술에는 하나의 전제를 갖는다. 등가교환, 즉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와 동등한 대가를 반드시 지불해야 한다는 법칙이다.

연금술사인 주인공 형제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다가 금기된 연금술, 인체 연성을 시도한다. 그 과정에서 진리의 문을 지나 ‘진리’를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그 대가로 형은 신체 일부를, 동생은 신체 전부를 잃게 된다.

이후 육체를 되찾기 위한 긴 여정을 떠나고, 그 안에서 ‘진리’에 대한 나름의 해석과 깨달음에 도달하게 된다.


작중에서 말하는 진리

난 너희들이 세계라고 부르는 존재.
혹은 우주, 혹은 신, 혹은 진리, 혹은 전체, 혹은 하나.
그리고 나는… 너다.

쉽게 말하면 ‘진리의 문’을 통해 ‘진리’와 대면한다. 진리의 문은 오직 극소수의 연금술사, 혹은 고차원의 지적 생명체, 혹은 금단의 연금술을 시도한 자에게만 열릴 수 있다. 그리고 문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모습이 아닌, 각자만의 형태로 존재한다.

그 문을 여는 순간, 인간의 정신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우주의 지식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반드시 적합한 통행료를 치러야 한다. 주인공 형제에게는 그것이 신체였다. 진리를 엿보는 대가는 절대 가볍지 않다.


작품에서 진리의 문을 마주한 인물들의 사례는 아이러니하다. 그들은 모두 큰 아픔과 상실을 겪지만, 결국엔 그 경험을 통해 본질적인 성장을 이뤄낸다.

재미있는 건 아픔과 성장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래 모든 인물들의 성장은 고통이 없었더라면 경험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에드는 모든 것을 짊어지려다
신체 일부를 잃고,
연약한 인간임을 깨닫는다.


알폰스는 엄마의 온기를 그리워하다
육체 전체를 잃고,
누군가에게 온기를 나눠주는 존재가 된다.


이즈미는 죽은 아이를 되살리려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 되고,
주인공 형제와 부모자식의 인연을 맺게 된다.


머스탱은 나라의 미래를 보려 하다가
시력을 잃지만,
더 넓은 비전을 바라보는 프로젝트의 책임자가 된다.


나만의 언어로 해석

곱씹을수록 스토리의 설정과 실제 내가 일상에서 느꼈던 메시지가 오버랩 됐다.


(연금술) 뭔가를 창조하고자 하는 사람들, 고차원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진리의 문) 그들은 각자만의 사정으로 ‘인생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통행료) 통찰력이 커지나, 그만큼 깊은 고뇌라는 필연적인 대가를 치른다.


(아픔/극복) 온갖 시련을 마주한다. 계속 아파하면서도 헤쳐나간다. 외적 변화가 두드러진다.

(성장한 인간) 그러다 한계를 느끼고 내적 깨달음을 얻는다. 시련이 선물 포장지라는 것을 깨닫는다.

(목표 도달) 똑같은 형태는 아닐지 언정, 진정으로 원하던 상태에 닿게 해 준다.


(진리) 성숙한 신념이 확고해지고, 내적으로 강인하게 성장하여, 각자만의 인생을 그려나간다.

(강철 오토메일) 본인이 잘났다고 느끼는 외적 요인은 언제든 다른 누군가에게 깨질 수 있다.

(강철 같은 마음) 그러나 각종 경험들을 통해 강해진 마음은 그 누구에게도 깨질 수 없다.




외적인 강함은 언제든 깨질 수 있다.

하지만 내면에서 길러진 강인함,

그건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이 작품은 그렇게 조용하게, 단단하게 말해주고 있었다.

진짜 ‘강철’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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