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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모은 사람의 머릿속 구조도

'돈 모으기' 게임의 규칙

by Cosmo

정보가 넘치는 시대다. 그러나 구조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나는 1억을 모으는 동안, '돈 모으기'라는 게임에 구조와 규칙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를 토대로 각자 자신의 인생에 맞는 패턴과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





1. 구조를 파악해 보자

[돈 모으기 = 수입(↗) + 지출(↘)]

'돈을 모은다'는 것은 내 통장을 기준으로 들어오는 '수입'과 흘러나가는 '지출'의 조합이다.

다르게 해석하자면 '수입은 늘리고, 지출은 줄이는' 방향이면 된다는 것이다.

구조를 파악했으면 'Drive 요소'별로 하나씩 세부적으로 파헤쳐보자.

돈 모으기 구조_거시적.png




2. 수입을 쪼개보자

[사업소득, 근로소득, 자본소득]

돈이 입금됐다는 알림은 참으로 짜릿하다.

언제 이런 알림을 받아봤는지 잠시 생각해 보자. 그것이 수입이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큰 개념으로 쪼개보면 다음과 같다.

돈 모으기 구조.png 수입 상세 분류


1) 사업소득

[최대화된 수익]

진행하는 사업에서 발생하는 소득을 의미하며, 필자는 관련이 없기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여담으로 일부 사람들이 '부자가 되려면 사업밖에 답이 없다'라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 이유는 [돈 모으기 = 수입(↗) + 지출(↘)]의 구조로 보았을 때,

월급쟁이는 최대화된 수입이 제한적인 반면에 사업은 제한을 뚫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가능성이 반대 방향일 수도 있으니 신중하길...)



2) 근로소득

[연봉 인상 힘쓰기 → 부업 찾기 → 둘 다 하기]

자신의 시간과 노동력을 input 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입이다. 대부분의 '개미'들이 해당하는 영역이다.

여기서도 쪼개보면 자신이 회사에서 하는 '주업'이 있고 집이나 밖에서 하는 '부업'이 있다.

둘 다 하면 좋긴 한데, 대부분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어렵다.

결론은 총량이 높으면 되기에, 같은 시간/노동력을 input 할 때 높은 가치로 output 되는 것에 집중하자.

필자는 연봉 인상부터 에너지를 쏟아야 했기에, 별다른 부업은 안 했고 1번 이직을 하고 업무와 관련된 책을 읽거나 강의를 보거나 나의 역량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았다.



3) 자본소득

[현금흐름, 시세차익]

여기는 자신의 돈을 input 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입이다.

달리 말하면 나의 시간과 노동력을 쏟지 않아도 되는, 내가 자고 있을 때에도 일을 해준다는 뜻이다.

자본소득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현금흐름, 시세차익이라는 2가지 유형이 있다.


① 현금흐름

투입한 자본이 직접 통장에다 돈을 꽂아주는 유형이다.

어디에 돈을 넣어서 현금흐름을 받는가에 따라 세부유형이 구분된다.


첫 번째는 예금, 적금, CMA 등의 통장에 돈을 넣어두면 받는 '이자'다. 여기서는 높은 이율을 주는 게 무엇인지 살피는 것이 주요 액션이 되겠다. 그러나 이율이 높아도 입금 한도가 있기에 드라마틱한 이자를 받기는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도 원금이 보장되고 돈을 꾸준히 보관했다가 보상을 얻는 경험을 제공하기에 초심자들에게 많이 권해진다.

두 번째는 주식에 돈을 넣어두고 받는 '배당금'이다. 사실 나도 엄청난 투자자가 아니기에 잘은 모른다. 그러나 전체적인 개요만 말하자면 특정한 기업에 투자하는 '개별주', 특정 목적에 맞게 개별주를 모아놓은 'ETF'를 구매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항목별로 배당률, 배당주기 등등을 살펴서 좋은 곳에 투자해 보기를 바란다.

세 번째는 부동산에 돈을 넣어두고 받는 '월세'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건물주님이 되시겠다. 사실 나도 부동산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월세가 아니라 전세는 뭐냐 이런저런 태클들이 예상된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는 부동산을 통해서 일정한 현금흐름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정도만 이해해 주면 좋을 것 같다.


② 시세차익

투입한 자본의 가치가 높아졌을 때 판매하여 이익이 생기는 유형이다. 예를 들어 어떤 것을 100만 원에 샀는데 팔려고 보니까 130만 원인 경우, 30만 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한 것이다. 여기서 '어떤 것'은 보통 주식이나 부동산이 되겠다. (시세의 차이는 양수와 음수 모두가 될 수 있다는 점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궁금증이 생길 수도 있겠다. '그러면 100만 원에 사서 현금흐름을 받다가 나중에 130만 원에 팔면요?' 현금흐름과 시세차익 2가지 유형의 이득을 모두 먹은 케이스가 되는 것이다.




3. 지출을 쪼개보자

[식비, 주거비, 교통비, 통신비 등등: 짠테크]

반대로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갔다는 알림은 참으로 속상하다.

돈은 어차피 나갈 테니, ‘어떻게’ 나가는지를 설계하자.

필자는 '필수 유무'에 따라 나누어 봤고, 각자의 상황을 고려해서 봐주길 바란다.

돈 모으기 구조.png 지출 상세 분류

1) 필수 O

① 식비: '이게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의 먹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목표이지만 방법은 다를 수 있다. 누구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고, 누구는 굶고(?)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나 내가 했던 방법은 다르다. 필수적으로 어쩔 수 없이 돈을 써야 하는 곳이라면 '지역화폐 인센티브'와 '신용카드 혜택'을 활용했다.

정부에서 지역경제를 살리게 하려고 경기권은 지역화폐, 서울권은 서울페이 뭐 이런 걸 한다. 쉽게 말해 '너 50만 원 충전하면 정부가 6% 인센티브로 줄게' 이런 맥락이다. 대신 사용처는 해당 지역이어야 하고 돈 잘 버는 곳에서의 사용은 제한된다. 그래서 어차피 소비하는 곳 중에서 지역화폐 되는 곳은 우선적으로 지역화폐를 사용했다. 그 결과 이 인센티브로만 받은 혜택이 꽤나 커졌다. 물론 코로나 지원금이랑 이것저것 다 합친 거긴 한데, 그래도 300만 원 이상을 공짜로 썼다는 뜻이니까...! 생각해 보면 원금 보장되면서 n%의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도 희귀하다.

경기지역화폐 누적 인센티브


신용카드 혜택도 쏠쏠했다. 필자는 알뜰폰에 결합된 신용카드가 하나 있다. 그래서 특정 금액 이상 사용하면 알뜰폰 요금의 50% 이상을 할인받는다. 따라서 어차피 쓸 금액들은 이 신용카드로 쓰고 통신비 절감의 혜택까지 겸사겸사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소액이어도 오랫동안 신용카드 연체 없이 하면 신용등급에도 좋다고 들었다. (은행: 이 사람은 오랜 기간 빚을 못 갚는 사람은 아니구나!)

하나만 더 일러두자면 가끔 주객이 전도될 때가 있다. 신용카드 혜택 3만 원 받으려고 실적까지 남은 7만 원을 긁는 경우... 전제는 소비 최소화이고 그 충격을 쿠션처럼 막아주는 게 지역화폐나 신용카드 혜택이라는 것임을 명심하자.


② 주거비: 월세, 대출이자 등 정기적으로 꽤 큰 금액이 나가는 중요한 요소이다. 어떤 드립으로 보면 "저는 이제부터 유료로 호흡하겠습니다"와 같은 맥락이다. 어찌 보면 출발선상이 다르다는 말이 맞을 수도 있겠다. 대학이나 직장 등 가야 하는 곳이 너무나 멀다면 자취가 필연적인 선택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최대한 버틸 수 있을 만큼 버티는 게 순전히 '돈 모으는' 관점에서는 유리하다.


③ 교통비: 동네에서 모든 활동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교통비를 사용한다. 자차는... 일단 논외로 하자. (주거비랑 같은 맥락이다 최대한 가능하면 버텨...) 따라서 대중교통 비용으로 한정하여 생각해 보자. 요즘은 알뜰교통카드, K패스, 기후동행카드 등 환급을 많이 해주는 혜택들이 많다. 처음에는 알아보고 설정하는 게 귀찮겠지만 한번 해두면 매달 "너는 교통비 할인해 줌ㅋ"을 받을 수 있다.


④ 통신비: 일단 필자는 알뜰폰을 사용한다. 근데 이거는 무조건적이라기보다는 가족 결합이니 뭐니 묶여있음으로써 얻는 혜택이 더 크다면 굳이 알뜰폰을 권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핵심은 통신비에서도 어차피 나갈 돈인데 조금 더 싸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기 바란다는 것이다.


⑤ 세금: 결론부터 말하면 '개인 IRP, 연금저축, ISA 등'을 의미하고 더 큰 핵심 개념은 '절세 혜택'이다. 연말정산을 해서 내뱉게 되면 너무나 속상하다. 이 부분에 몰빵 하라는 건 아니지만, 저런 항목들이 이걸 위해서 하는 거는구나에 대해 인지만 하면 된다. 필요성을 느끼면 직접 더 알아보고 비중도 정할 것이다.


⑥ 의료비: 돈을 모으든 말든 일단 살아야 할 거 아닌가(?). 아프면 당연히 써야 하는 치료비, 약값 등이다. 슬프지만 돈을 모으려면 아프지 말자... 한동안은 아픔도 사치라고 생각하자. 서글프다고? 진짜로 나중에 아플 때 치료가 아니라 돈 걱정을 하는 것이 더욱 서글프다...


2) 필수 X

① 여가/취미비: 단순 이것만 보면 정말 쓸데없는 비용이다. 하지만 좀 더 거시적으로 마인드맵 안에서 내 본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나를 가꾸는 금액이라고 생각하면 다르다. 비용처럼 보이지만 투자가 될 수도 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에 리프레쉬 없이는 오래갈 수 없다.

좋아, 그래서 하는 건 좋은데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필자의 기준은 이랬다 '내가 하고 싶은가? + 나한테 도움이 되는가? + 돈이 적게 드는가?' 이러한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것은 '독서, 기타 치기, 풋살'이었다. 초기비용이 있긴 하지만 한번 해두면 계속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② 쇼핑비: 나중에 돈 모아보고 쇼핑해 보니 알겠더라. 이건 정말 끝도 없다. 하나 사면 다른 게 눈에 들어오고 또 다른 게 필요해지고... 무한 루프다. 그러고 나중에 하는 말은 '입을 옷이 없다'. 일단 있는 것으로 최대한 활용하자. 쇼핑을 하더라도 활용도를 따져보자. 여기에 쏟을 관심을 지금까지 말한 다른 요소들에 조금 돌려보자. (하나하나 보면 꽤 많을걸?) 평생 아예 사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소비 습관을 몸에 갖추라는 것이다.


③ 경조사비: 이 분야에서 해주고 싶은 말은 '자신만의 기준을 확고히 세우기'이다. 어떤 사람, 어떤 상황에 대해서 나는 얼마 정도를 할지에 대한 본인만의 기준을 세우고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 같다. 물론 주변 사람이나 현재 시국에 대한 시장조사는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뭐... 각자 형편껏 하는 거 아닐까 싶다.


④ 커피비: 그냥 마시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너무 매정하니까, 이건 사람마다 필요성이 다른 거니까... 필자는 사실 안 마셔도 큰 무리가 없어서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정 마시고 싶다면 대체제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회사에서 커피를 제공한다거나, 편의점 커피를 마신다거나 등등. 애잔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빈곤을 겪어야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게 나의 수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면 예외)


⑤ 자기 계발비: 어떤 방면에서의 자기 계발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가능하면 위 '수입' 영역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되기를 바란다. 투자는 주식/부동산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자신에게도 하는 것이다.




많은 내용을 쏟아낸 것 같다. 실질적인 도움을 바라고 들어왔다면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일단 이 구조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다음 결정을 어떻게 할지 가닥이 설 것이라고 믿는다. 사실 나는 그렇게 부자도 아니다. 근데 그냥 남들이 계속 중요하다고 하는 그놈의 '1억'을 모아보고서 느낀 점들을 알려주고 싶었다.

돈도 못 쓰니, 할 게 없어지고, 다른 걸 찾아보게 되고,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게 되었다. 단순히 돈을 모았다는 것보다 저 과정 자체를 통해서 한 사람의 절제력과 자기만의 기준과 캐릭터성이 잡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마다 환경이 너무 다르기에 도달하는 과정의 속도와 시기는 다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계속 신경 쓴다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예 하지 않든, 줄이든, 대체하든, 좋은 방법을 찾든' 관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 아마 인생을 살면서 평생 갖고 가야 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이 구조를 알았다면 중요한 요소 하나씩 관심을 기울이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된다. 그렇게 하나하나 해결하다 보면 전체의 톱니바퀴가 돌아가고 있을 것이고, 외부에서 좋은 정보를 들으면 저 톱니바퀴들 중에서 어디에 해당하는지, 나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지, 기존 방법보다 더 좋은지, 따라서 바꿀 필요가 있을지 판단하게 될 것이다.

돈을 모았다는 건 단순히 통장 숫자를 늘리는 게 아니었다.
절제력, 기준, 자기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1억은 숫자였지만, 나는 그걸 모으며 ‘나’를 만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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