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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석 Sep 25. 2020

늙어갈 틈이 없네요?

맑은 머리와 시야로 재미있는 글 일이 참 많다. (브런치 재도전 글)

▲ 세상을 맑게 보여준 아버님의 안경과 몸에 밴 자료 정리 습관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매일 치르는 10분 고사 시간이 고욕이었다. 칠판에 선생님이 쓰신 문제가 안 보여 여(女) 짝꿍이 적은 것을 보려 하면 그 어린 소녀는 고개를 숙이며 팔꿈치로 못 보게 가렸다. 어느 날 돌아가신 선친께서 필자의 손을 잡고 간 남대문에서 안경을 처음 쓴 날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칠판에 하얀 분필로 쓴 글은 물론이고 세상이 맑고 선명하게 보였다. 특히 빛이 뿌옇게 흩어져 보이던 밤의 야경이 또렷하게 보여 세상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지나온 날들을 가만 돌아보면 그저 감사할 일이 지천이다. 59년생인 지금 나이 62세인데 머리는 맑아 생각의 끝을 가는 듯하고. 어수선한 세상의 일들을 보고 생각하노라면 험한 산속에 사람발자국이 찍혀있는 눈길처럼 보인다.      


이는 그동안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책을 보고 나서 사색과 글로 정리해놓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되었다. 이때부터 몸에 밴 습관으로 지금도 어떤 현안이 있으면 자료를 찾아보고 정리하며, 나아가 창의적인 대안(기획)을 수립하여 실생활에 활용하고, 정리한 자료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데 그 분량이 책으로 따지면 수십여 권에 이른다.         


▲ 은행금융공사, 5개은행연합회장역사단체국제금융예술 및 블록체인까지 다양한 경험참 열심히 살았다      

   

20대 초반에 돈과 관련이 있는 모든 산업 및 기술 들을 다루는 은행과 금융공학의 최상위인 유동화 업무기관인 금융공사 등 약 30년 간 금융전문가의 길을 걸어왔다. 그 덕택에 금융인의 기본인 꼼꼼함과 세상의 돈 돌아가는 경제를 배우게 되었다.          


1998년 IMF 외환위기로 인하여 내 의지와 관계없이 운명처럼 5개은행연합회 사무총장과 회장의 역할을 하게 되어 단체의 리더 자격으로 금융 관련 법을 만드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 


이때 국회의원, 관련 부처 공무원, 각종 단체장들과 정치, 사회활동을 하면서 세상의 일이 어떻게 결정이 되는지 현장에서 알게 되었고 입법을 마무리하면서 나름 실력도 확인하였다. 한참 돈 벌 나이에 누군가를 위하여 정열을 바쳐본 경험이 이제 와보니 싫지는 않다.         


또 하나 특이한 경험은, 내 적성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던 감사 책임자 업무를 금융공사에서 약 3년 반을 하게 되었다. 이때 회계사, 감사원 출신 등 엘리트들과 좋은 경험을 하였다. 


금융의 최상위 고급 업무를 하는 공사에서 최고 수준의 금융전문가들이 하는 일을 지적하는 일이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나아가 업무를 개선하며 때로는 징계를 주어야 하는 일을 일상으로 한다는 것은 더더욱 만만한 일이 아니지만 예상보다 잘 해내었다.      

  

또다시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잠시 직장을 쉬게 되었는데 이때 원 없이 많은 책을 보았다. 그때 만든 독서 리스트를 보면 알 만한 사람들이 거론한 책들은 대략 훑어본 꼴이니 이 또한 필자에게는 뜻하지 않은 큰 복(福)이었다.      


그 후 유명한 사찰인 반야사 주지이신 성제 스님의 요청으로 내로라하는 사가 및 학자들과 바른역사회복국민운동본부 사무처장을 하면서 역사 공부, 역사 활동 속에서 부족한 정신세계를 많이 보충하였다.      


이어서 희한한 인연으로 이른바 세상 사람들이 알만할 대한민국의 0.1%의 정재계 사람들 중심에서 약 1년 반경을 여러 가지 실무를 맡아하게 되었다. 이때 홍익인간 사상을 제대로 깊이 있게 깨달았다. 다시 감사한 마음이다.     


또 거제의 조선업계 작은 거인이라 불리는 이 회장과의 인연으로 본인의 전공인 금융 업무를 2년간 중동 및 동남아시아 등 해외를 오가면서 폭을 넓혔다. 그 와중에 세계적인 디지털 미디어 아티스트 거장인 후랭키와 오랜 교분과 사업을 통하여 ㈜예술통신의 금융부문 대표로서 음악, 미술, 문학 등의 경험을 하게 된 것 역시 필자 인생의 지평을 넓혀주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최근에는 은행 후배와 가상화폐 시장 즉, 블록체인 생태계와 제도권 금융권의 중간 생태계를 만드는 ㈜민트플렉스를 이사장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그런대로 사업이 잘 풀리고 있어 인생 후반에 재복도 누릴 수 있으려는지 살짝 기대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반려동물(강아지)을 좋아해 3년 전부터 반려동물 관련 특허를 내서 글로벌 반려동물 플랫폼을 기획하여 추진 중인데 이 또한 오랜 시간 준비를 해서인지 잘 진행돼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가 잘되면 시집간 딸에게 좋은 선물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 금융공사에서 감사업무 약 4년간 글쓰기 실전, 기초는 닦았다.      

  

금융공사 재직 시에 한 달에 책 2~3권 쓰는 분량의 감사계획서, 감사 착수 보고서, 귀임 보고서, 처분 확인서, 처분결과 통지서 등 정기적인 보고서 이외에 ‘성과평가(KPI)에 관한 고찰’  등 수시로 경영, 감사에 관한 소고를 써야만 했다.     

 

이때 늘 하던 일반적인 기획서가 아니라 전문적인 글쓰기를 많이 하였다. 이때 감사원 출신 직원이 둘이 있었는데 얼마나 글을 간결하게 잘 쓰는지 부러웠다. 알고 보니 맞춤법부터 글 쓰는 훈련을 감사원에서 일상적으로 한다고 한다. 지금도 써먹는 글쓰기 형식 중 하나가 감사처분서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홍 00은 무슨 일을 하였다. 그런데 규정은 이렇게 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니 홍 00은 규정 00을 위반하였다. 그로 인하여 이러저러한 문제들이 발생했고 그 결과 회사에 나라에 금전적 등으로 피해를 주었다. 


따라서 3개월 감봉 처분을 받아야 하나 자진하여 문제를 수습하였고 평소 모범직원으로 00 표창을 받은 점 들을 고려하여 ‘주의’ 처분을 한다. 또한 00 관련 부서는 불합리한 규정을 개정하고 00부는 예방 시스템을 만들라는 식으로 결론을 맺는다.    

       

이 방식이 칼럼을 쓰는데 아주 유용한 형식이다. 어떠한 시사 문제도 위와 같은 방식으로 쓰면 정확하고 누구나 공감하게 되어있다. 왜냐하면 현상(Fact)을 가지고 관련법과 국내외 과거와 현재의 사례, 통계, 증거 등을 토대로 비교하여 힐난하고 피해를 정확하게 표현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쓰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칼럼 특히 기사는 특성상 비난, 비평만 하고 만다. 그에 비하여 필자의 글은 가능하면 꼭 부족하더라도 대안을 제시하려 한다.         


▲ 팔자에 없는 글쓰기, 벌써 칼럼  100여 편 내외, 새로 시작해보자 '브런치'라는 내 공간에서...   

      

1년여 전 식도가 찢어져 피를 토하고 난 후 좋아하던 술을 놓았다. 술을 할 때는 어떤 사안에 대하여 끝을 헤아리기 전에 대충 필자와 타협을 하고 결론을 내린 일이 많았다. 그런데 금주 후 머리가 맑아지고 또렷해진 데다 가 새벽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책상에 앉게 되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했고 글 쓰는 매력에 빠져들었다. 나이 들어서 할 수 있는 최상의 지적 노동이 생긴 것이다.     


자랄 때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선친께서 남자는 통이 커야 하고 큰일을 해야 한다던 그 말씀을 세속에 묻혀 대충으로 여기고 살아왔다. 그런데 글로서는 평소 생각한 바를 장 정리하여 글로서 이룰 수 있다.   

   

대표적인 글이 한국의 앤트 그룹은, 홍콩 이민자를 제주도로, 전제는 갭 투자 집값 잡는 법, 대한민국 거대한 설계 필요, 미중 코로나 전쟁 도전과 기회, 단군 코인으로 통일 가자, 주택 가격 정상 아니다, 남북한 언론교류 우선, 부정선거 논란 마술인지(인터넷 검색 가능)등이다. 호응도 좋았고 쉽게 쓸 수 있는 글은 아니었다고 자평한다. 그런데 언론 매체 특성상 글에다가 문학적 소양과 감성을 담지 못하여 내내 아쉬웠다. 

    

그동안의 책 보기, 사색하기, 정리하기, 글쓰기 등과 다양한 경험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감사(監査)적 시각의 예리함과 창의적인 대안 능력 등이 융합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자찬한다.    

   

여의도 1번지 단상에서 총리를 부르고 장관을 옆집 아저씨 다루듯 하면서 국정 질의를 하는 모습이 사내 입장에서 참 좋다. 술좌석에서 세상 불평, 푸념하는 사내들과 비교하면 얼마나 멋있는가? 세상의 잘못된 점들을 고치자고 당당하게 자신이 그리는 세계와 뜻을 펼치는 매력 때문에 많은 선 남자들이(지금은 여성들도 많지만) 금배지를 달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글을 쓰고 받아 주는 곳이 있는 것 역시 그와 못지않은 매력이 넘친다. 여의도의 주제는 헌법과 육법전서 내외와 국내에 머물지만, 글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는 물론이고 화성을 포함한 우주, 과거, 미래는 물론이고 알 수 없는 사람 속도 마음대로 들락거릴 수 있고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다.    

     

바로 미디어의 힘이다. 그래서 필자는 항상 바쁜 일을 하면서도  그런 글을 쓰는 일에 시간을 배려하는 것이 우선순위이다. 페북에서 보니 1,000만여 명이 구독하는 브레이크뉴스 매체를 가진 문일석 발행인께서는 5,000여 꼭지의 칼럼을 쓰셨다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앞으로는 담담하게 내 좋아하는 글 쓰련다.       


이제 필자와 관련된 사업에 대하여 전문성을 높이고 넓히면서 세상일을 조망하고 싶다. 스케일과 디테일을 다 가지고 세상을 보고 기록하고 싶다. 이 세상일은 하나의 부문에서 이루어지고 해결되는 일은 거의 없다. 정부가 쩔쩔매는 주택문제도 사실은 인간이 사는 사회의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일이다. 그러니 설익은 한두 분야 전문가가 달라 들어 봐야 100전 100패이다.      


글을 쓰는 일도 결국은 정치, 경제, 사회, 역사 등이 종합적으로 융합하지 않으면 쓸모 있는 글이 나오기 어렵다. 관련 지식은 물론이고 경험, 사안을 보는 입체적인 감각과 창의성이 있어야 좋은 글이 탄생한다.     

그리고 그동안 눌러온 시적 감각 그리고 문학청년의 감성을 살리어 세상보기 글을 재미있고 여운이 있는 작품처럼 하나하나 만들고 싶다.     


이제 필자는 그러한 융합적 시각으로 나타난 현상에 대하여 올바르게 분석하고 부족하나마 대안까지 제시하려 한다. 그리고 문학적 감성을 살려 이입하고, 욕심이 커지면 고도화, 완결성을 높여 책으로 묶고자 한다.  앞으로     

① 포스트 코로나 신 국제질서 ② 미중 패권전쟁, 통일과 대북정책 ③ 한국의 정치  역사 및 상식 회복, 홍익인간 사상) ④ 한국의 경제 및 사회 (그린 뉴딜, 주택, 일자리, 자영업, 고령화 및 저출산, 팬덤 정치의 문제점 및 대안 등) ⑤ 한국의 금융과 블록체인, 특히 가장 자산 ⑥ Pet Humanization ⑦ 문화예술산업 진흥 등에 대한 현상, 문제 및 대안에 대하여 그때그때 시사성을 고려하여 잘 다듬어 쓰려고 한다.      

    


▲ 필자 소개          

1959.11.23. 일 생(경기도 포천 생, 고양시 거주)

010-5277-2068     

중앙대학교 경영학 석사     


한일은행, 동남은행, 주택금융공사, wostin international 기획이사     

부동산 개발 전문인력(Developer), 국제무역사 1급, 기업자금관리사

5개 은행연합회 회장(사무총장 후), 바른 역사회복 국민운동본부 사무처장     

  

현 ㈜예술통신 금융부문대표

현 ㈜민트 플렉스 이사장

현 한국디지털자산금융협회 설립 추진위원장          


한국경제신문 칼럼니스트

월드코리안 뉴스 편집위원 겸 칼럼니스트

브레이크뉴스 및 코리아 아이티타임스 칼럼니스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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