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이재명 정부는 전작권 조기 이양 논의, 종전선언 추진, 미군철수 공론화 등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정책을 거침없이 밀어붙이고 있다. 이 엄중한 시기에 야당인 국민의힘의 견제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런데 정작 자유보수의 보루가 되어야 할 국민의힘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한동훈, 김종혁, 윤희숙 등 국민의힘이 현재의 참담한 상황에 이르게 된 1차적 책임이 있는 인사들이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장, 최고위원, 여의도연구원장 등 핵심 요직을 거치며 당을 망가뜨려놓고도, 스스로를 개혁의 대상으로 인식하기는커녕 오로지 공천권 쟁탈을 위한 내부 총질에만 몰두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들의 속셈이 오직 공천권 장악에 있음을 이미 간파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들의 깊은 불신을 보여준다. 조선일보·케이스탯리서치가 2025년 1월 21~22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43%가 부정선거 의혹에 공감한다고 응답했다(매우 공감 30%, 대체로 공감 13%). 특히 보수층의 70%, 중도층의 35%**가 이에 공감한다는 사실은 이 문제가 단순한 음모론으로 치부할 수 없는 심각한 국민적 우려임을 입증한다.
이는 탄핵 반대 여론 42%와 거의 일치하는 수치로,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존재함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훈과 그를 추종하는 세력들은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 야당의 책임자로서 선관위 등을 상대로 투명한 진상규명에 나서기는커녕, 오히려 이러한 국민적 의혹을 "음모론"으로 폄하하고 일축하고 있다.
이는 공당의 책임자로서 자격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다. 국민 절반 가까이가 의혹을 품고 있는 사안을 외면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저버리는 것이며, 결국 국민의힘에 대한 신뢰를 더욱 추락시킬 뿐이다.
민주적 정당에서 내부 비판은 필수적인 요소다. 건전한 비판과 토론만이 정당을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동훈과 그 추종세력들의 비판이 과연 진정한 개혁적 비판인가에 대해서는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
진정한 개혁적 비판이라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 제시, 당 전체의 발전을 위한 건설적 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노력, 그리고 자기반성과 성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단순한 문제 지적을 넘어 문제 해결을 위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야 하며, 개인이나 특정 세력의 이익이 아닌 정당 전체의 미래를 염두에 둔 비판이어야 한다.
그러나 한동훈과 그 추종세력들의 행태는 이러한 조건들을 전혀 충족하지 못한다. 그들의 비판은 항상 '누구 탓', '무엇 탓'으로 일관할 뿐,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자신들의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당권 장악을 위한 수단으로 비판을 활용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이들에게는 자기 성찰이 완전히 부재하다. 22대 총선 참패, 당내 분열 조장, 당정 소통 부재 등 자신들의 중대한 책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오직 남에게만 사과를 요구하는 행태는 진정한 보수주의 정신인 '내 탓이오'와는 정반대 되는 위선적 모습이다.
윤희숙이 비공개 비상대책회의에서 제안했던 '국민 여론조사 100% 당대표 선출' 방안이 대표적인 예시다. 겉으로는 "민주적"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는 정당의 근간이자 주체인 당원들을 완전히 배제하는 반민주적 발상이다. 당원 중심 개편을 약속했던 자신의 취임 일성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180도 돌변이었다.
이러한 제안은 당의 미래를 위한 진정성 있는 고민이라기보다는, 오직 당권 쟁탈을 위한 정치공학적 계산에 불과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진정한 개혁이 아니라 포퓰리즘적 선동에 가깝다.
22대 총선 참패는 복합적인 요인의 결과이지만, 한동훈이 주도한 논란 많은 공천은 국민의힘 참패의 핵심 요인 중 하나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정 지역구에 대한 전략적 실패, 논란이 불거진 인물들의 공천 등은 유권자들에게 국민의힘에 대한 깊은 실망을 안겨주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압승 기반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보여준 무책임한 리더십이다. 당과 정부 간 소통의 다리 역할을 외면한 채,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건' 등을 통해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켰다. 이러한 소통 부재와 갈등 조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고려할 정도로 극한 대립 상황이 초래되는 데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들의 가장 치명적인 한계는 벌어진 일에 대해 사후적으로 비난하는 데는 능숙할지 몰라도, 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자질과 비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치인의 본연 임무는 국가와 국민을 더 나은 경제, 안보 환경으로 이끌어갈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게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고, 경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며, 안보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들은 그럴 큰 정치를 할 위인들도 못된다. 오직 당내 정치권력 게임에만 몰두할 뿐, 국가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정치가의 안목이나 품격을 전혀 갖추지 못했다.
이들이 입으로는 "개혁"을 외치지만, 정작 한국의 4류 정치, 후진정치 만악의 근원인 중앙공천제 폐지와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에는 소극적이다. 진정한 정치 개혁에 대해서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오직 자신들의 권력 쟁탈에만 유리한 방향으로만 "개혁"을 외치는 것이다.
개혁과 혁신을 부르짖으면서도 정작 현 한국 정치의 근본 문제인 중앙공천제라는 만악의 근원은 건드리지 않으려 한다. 이는 진정한 개혁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제도를 바꾸려는 정치공학적 계산에 불과하다. 공천권을 쥔 당권이 목적이니 언급조차 할리 만무다.
개혁과 발전은 자기 진솔한 고백과 반성에서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보수주의의 근본정신이다. 그러나 한동훈과 그 추종세력들은 국민의힘을 현재의 위기로 몰아넣은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에 대한 처절한 성찰은 전혀 없다. 자신들의 잘못은 한 치도 인정하지 않으면서 오직 다른 사람들만 탓하는 행태는 과연 자유보수가 추구해야 할 '내 탓이오' 정신인가? 이는 명백한 위선이며, 국민의 불신을 심화시키는 주된 원인이다.
역사는 당파적 이익을 국가 이익보다 우선시한 정치 세력들의 비극적인 말로를 분명히 보여준다. 중국 국민당은 일본의 침략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내부 분열과 파벌 싸움에 몰두하다 결국 대륙을 공산당에 상실했다.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은 사회민주당과 중앙당의 끝없는 내분으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었고, 이는 결국 나치 집권을 허용하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한동훈과 그 추종세력들은 정치를 잘못 배웠다. 그들에게 정치란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한 숭고한 소명이 아니라, 오직 개인적 출세와 권력 획득을 위한 수단에 불과해 보인다. 맹자가 말한 "대인(大人)과 소인(小人)"의 구분이 여기서 명확해진다. 그들의 행태는 전형적인 소인배의 작은 정치다.
이제 국민의힘은 절체절명의 선택에 직면했다. 계속해서 이러한 세력들과 '통합'이라는 미명 하에 함께 갈 것인가, 아니면 과감하게 도려내어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만들 것인가.
암세포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로는 근본 치료가 어렵다. 결국 외과적 수술을 통해 완전히 도려내야만 환자가 생존할 수 있다. 한동훈과 그 추종세력들은 국민의힘이라는 정치적 유기체에 침투한 '정치적 암세포'와 같다.
이들의 당권욕은 자유보수 국민 대부분이 이미 인지하고 있으며, 이는 국민의힘을 깊은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 만약 정치적 암세포가 전체 몸뚱이를 차지하면 아마 대부분은 황교안신당 등 대안 세력으로 헤쳐 모여할 가능성이 크며 자유 보수 국민들이 현 국민의힘 상황을 예의 주시하 고 있다.
1940년 영국이 나치 독일의 침공 위협에 직면했을 때, 윈스턴 처칠은 유화정책을 주장하는 당내 세력들을 과감히 배제하고 "승리 아니면 죽음"이라는 각오로 전시 내각을 구성했다. 그 결과 영국은 나치를 물리칠 수 있었다. 1948년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좌우합작을 주장하는 중간파 세력들과 분명히 선을 그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한 그의 명확한 선택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토대가 되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고 자유보수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즉각 실행해야 한다.
첫째, 한동훈과 그 추종세력들의 당내 영향력을 차단하고, 특정 세력의 공천권 독점 시도를 견제할 당 차원의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현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인 중앙공천제를 전면 폐지하고,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오픈 프라이머리(국민경선제)를 도입하여 투명하고 민주적인 당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셋째, 이재명 정부의 반자유주의적 정책에 대해 단순한 비난을 넘어, 국정감사 및 국정조사를 통한 철저한 정부 견제, 그리고 국민과 소통하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넷째, 국민 43%가 공감하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야당의 책임자로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선관위 감시 강화, 투명한 선거 시스템 구축, 그리고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한 진상규명 노력이 절실하다. 이를 외면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자유민주주의가 이재명 정부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내부 분열에만 매몰된다면 그 결과는 자명하다. 이제 국민의힘은 8월 전당대회에서 근본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사라진다. 그렇지 않으려면 한동훈과 그 추종세력들이라는 정치적 암세포를 과감히 도려내고, 진정한 자유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국민의힘 당원과 자유 보수 국민이 지난 대선 후보 선출과정에서 김문수 후보를 살렸듯이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로마의 정치가 카토가 원로원에서 매번"카르타고는 멸망해야 한다"라고 외쳤듯이, 우리도 분명히 외쳐야 한다.
"한동훈과 그 추종세력들의 정치적 암세포는 도려내야 한다!" 이것이 국민의힘이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은 없다. 역사는 결단하는 자의 편에 선다.
"위기는 곧 기회다. 하지만 그 기회를 잡으려면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 존 F. 케네디
칼럼니스트 박대석
윗글은 2025년 7월 20일 파이낸스투데이에 필자 명의 칼럼으로 게재되었습니다.
https://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7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