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양자컴퓨팅 시대 연천을 주목하라

연천, 인류 문명의 새로운 전환점에서 다시 선택받는 땅

by 박대석

AI와 양자컴퓨팅 시대 연천, 주목하라

인류 문명의 새로운 전환점에서 다시 선택받는 땅


▲ 창조계층이 모이는 곳에 미래가 있다

필자 작성

도시의 성공 공식은 명확하다. 기업이 먼저 와서 도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재가 먼저 모이는 곳에 기업이 따라온다. 그리고 인재들, 특히 창조계층은 단순히 일자리가 있는 곳이 아니라 영감을 주고 삶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곳으로 몰린다. 리처드 플로리다가 말한 창조계층의 3T, 즉 기술(Technology), 인재(Talent), 관용(Tolerance)에 더해 이제는 네 번째 T인 '놀이(Talk and Togetherness)'가 추가되어야 한다는 것이 글로벌 도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세계의 혁신 도시들을 보면 이 원리가 명확하게 증명된다. 런던의 템스강변, 파리의 센강변, 뉴욕의 허드슨강변이 모두 첨단기술과 창조산업의 중심지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강이 주는 자연적 아름다움과 여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카페와 갤러리, 문화공간들이 창조적 인재들을 끌어모으고, 그들 사이의 우연한 만남과 협업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 흐르는 강가의 영원한 매력


연천은 임진강과 한탄강이라는 두 개의 아름다운 강을 품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서 창조계층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 환경의 핵심 요소이다. 실리콘밸리의 팔로알토가 샌프란시스코 베이의 수변공간과 연결되어 있고, 보스턴의 켄드릭 스퀘어가 찰스강변에 위치한 것, 그리고 최근 급부상하는 오스틴의 테크 허브가 콜로라도강변에 형성된 것은 모두 같은 이유에서다.


물은 인간의 무의식 깊은 곳에서 평온함과 영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AI와 양자컴퓨팅 같은 극도로 복잡한 사고를 요구하는 연구에 몰입한 과학자들에게 강변 산책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창의적 돌파구를 찾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연천의 임진강 254.6km와 한탄강 136km라는 두 거대한 강줄기는 이런 창조적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제공한다.


▲ 놀고 사랑하는 도시의 힘


창조계층, 특히 젊은 연구자와 기술자들은 일과 삶이 분리된 도시가 아니라 일상 자체가 즐거운 도시를 선택한다. 그들은 "놀기 좋고 연애하기 좋은 곳"에 몰린다. 이는 단순히 유흥이나 오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자극과 인간적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환경을 뜻한다.


암스테르담의 운하변 카페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구글 개발자, 바르셀로나의 해변가 바에서 우연히 만나 스타트업을 창업하게 된 AI 연구자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에서 저녁 조깅을 하며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양자컴퓨팅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모두 현실이다. 이들이 선택한 도시의 공통점은 일터와 놀이터, 그리고 사랑을 키워나가는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연천의 강변공간과 676.31㎢라는 넓은 부지는 이런 복합적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이상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첨단연구시설 바로 옆에 강변 카페와 갤러리, 그리고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루어지는 문화공간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도시 설계가 가능하다.


▲ 불의 발견 이후 최대 전환점에서의 선택

필자 작성

AI와 양자컴퓨팅의 시대는 인류가 불을 발견한 이후 가장 큰 문명사적 전환점이다. 농업혁명, 산업혁명을 넘어서는 인지혁명의 시대가 시작되었고, 이 변화의 중심에 서는 지역과 도시가 향후 수백 년간 인류 문명을 이끌어갈 것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문명의 전환점마다 새로운 중심지가 등장했다. 농업혁명 시대의 메소포타미아, 산업혁명 시대의 맨체스터와 디트로이트, 정보혁명 시대의 실리콘밸리가 그랬다. 이제 인지혁명 시대의 새로운 중심지를 선점할 기회가 연천에게 주어졌다.


▲ 선사시대부터 이어진 정착의 지혜

전곡리구석기유적전경.jpg 한탄강·임진강 줄기를 따라 구석기시대 유적이 많이 있는데, 그 가운데 연천 전곡리 유적이 규모가 가장 크고 넓은 지역에 걸쳐 있다./ 국가 유산청 홈페이지

연천에는 전곡리 유적을 비롯해 수많은 선사시대 유적이 발견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수만 년 전부터 이 땅을 삶의 터전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두 강이 만나는 비옥한 땅, 풍부한 수자원, 그리고 천연의 요새 역할을 하는 지형적 특성이 바로 그 이유였다.


흥미롭게도 현대의 첨단기술 도시가 요구하는 조건들이 선사시대 정착지 선택 기준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풍부한 수자원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이고, 넓고 평탄한 부지는 첨단연구시설 건설에 최적이며, 강이 주는 자연환경은 창조적 인재들의 정신적 안정과 영감에 필수적이다.


우리 조상들의 정착 지혜가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은 연천이 가진 근본적 잠재력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이다.


▲ 연천 신망리와 대광리, New Hope Town

20131123_110812.jpg 연천 대광리역 앞 필자의 처가, 2013년 11월 김장을 하는 모습/ 촬영 박대석

필자의 처가는 연천군 대광리역 앞에 있다. 처음 방문했을 때 마을이 격자형 도로로 잘 정돈된 느낌을 받아 조사해보니, 특이하게도 한국 최초로 자연부락 형태가 아닌 도시설계를 통해 만들어진 마을임을 알게 되었다.


신망리역이 있는 연천 신망리와 그 북쪽에 위치한 대광리는 1954년 미군 제7사단이 주도하여 도시 설계 방식(격자형 도로망, 대지 구획, 계획형 주택)으로 건설한 곳이다. 6.25 전쟁 피난민을 분리 정착시키기 위해 100가구 규모의 집단 정착지를 조성했으며, 그 마을의 이름이 ‘새로운 희망의 마을(New Hope Town, 신망리)’이다.


면적은 약 3만 평이며, 주택은 18평형 규모로, 기본적인 골조 등은 미국식이고, 벽체와 구들은 전통 한식 방식으로 건축되었다. 이 ‘새로운 희망의 마을’ 연천이 이제 AI 시대와 양자컴퓨팅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희망의 도시로 거듭나야 할 이유 중 하나다.


▲ 글로벌 사례로 본 강변 도시의 성공

필자 작성

세계의 성공한 첨단기술 도시들을 살펴보면 강변 입지의 중요성이 더욱 명확해진다. 런던의 킹스크로스 지구는 템스강과 연결된 수로변에 구글, 페이스북, 딥마인드 등의 유럽 본부가 몰려들면서 유럽 최대의 AI 클러스터로 부상했다. 파리의 스테이션 F는 센강변에 위치한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로, 1천 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아시아에서도 마찬가지다. 싱가포르의 원-노스는 강과 연결된 수변공간 옆에 조성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로 세계적 제약회사들의 아시아 R&D 센터가 집중되어 있다. 항저우의 알리바바 본사도 전당강변에 위치하며, 이곳에서 중국의 디지털 혁신이 시작되었다.


이들 도시의 공통점은 첨단기술 시설과 자연환경, 문화공간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연구자들이 일과 삶의 경계 없이 창조적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 머리로 하는 시대의 도시 철학


산업시대의 도시는 몸으로 하는 노동을 위해 설계되었다. 공장과 주거지역이 분리되고, 효율적인 통근을 위한 교통망이 도시의 골격을 이뤘다. 하지만 AI와 양자컴퓨팅 시대는 '머리로 하는' 노동이 중심이 되는 시대다. 이런 지적 노동은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오히려 영감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환경이 생산성을 좌우한다.


연천은 이런 새로운 시대의 도시 철학을 구현하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연구실과 카페, 실험실과 갤러리, 데이터센터와 강변 산책로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연결된 도시를 만들 수 있다. 여기서는 일과 놀이, 연구와 휴식, 개인적 성찰과 협업이 자연스럽게 순환하는 새로운 형태의 도시 생활이 가능하다.


▲ 본질을 찾아서, 정착과 창조의 도시


연천이 가진 역사적 유산과 자연환경을 단순한 관광 자원으로만 활용하는 것은 그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전곡리 유적이 보여주는 것은 이 땅이 가진 근본적인 정착 적합성이고, 두 강이 제공하는 것은 창조적 영감의 무한한 원천이다.


연천의 발전 전략은 바로 이 본질에서 출발해야 한다. 수만 년 전 우리 조상들이 이 땅을 선택한 이유와 현재 글로벌 창조계층이 도시를 선택하는 기준이 근본적으로 같다는 통찰에서 시작해야 한다. 풍부한 자연자원, 넓은 공간, 그리고 강이 주는 정신적 풍요로움이 바로 그 공통 요소이다. 관광은 부가가치일 뿐이다.


연천의 진정한 미래는 디지털 시대의 핵심 정착지, 즉 인류의 지적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창조의 성지로 거듭나는 것이다.


▲ 근본적 변화를 읽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


연천군은 현재 4만 2062명의 인구를 가진 경기도 최북단의 군이다. 지난 몇 년간 인구 감소가 지속되면서 일각에서는 성급한 대응책들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인구가 줄어들고 노령인구가 늘어난다고 해서 급하게 이것저것 처방을 내릴 일이 아니다. 진정 필요한 것은 세상을 넓게, 깊게 바라보는 혜안이다.


인류는 지금 농업혁명, 산업혁명을 넘어서는 거대한 인지혁명의 문턱에 서 있다. 급작스러운 인구 감소에 당황해 단기적 대책에만 매달리는 것은 근시안적 사고이다. 대신 연천의 역사적 맥락과 지정학적 입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근본적인 도시 설계를 다시 해야 할 때이다. AI와 양자컴퓨팅이라는 인류 문명사적 전환점에서 연천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어떤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지에 대한 거시적 비전이 필요하다.


▲ 인재들이 몸 만 와도 되는 도시, 행정이 만드는 창업 생태계

필자 작성

하지만 거대한 비전만으로는 현실이 바뀌지 않는다. 젊은 인재들이 열정과 지혜만 가지고 몸만 와도 즉시 연구와 창업을 시작할 수 있는 시스템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연천이 미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 과제이며, 투자자와 행정가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포인트이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가 '스타트업 네이션'의 중심지가 된 것은 정부가 젊은 창업가들에게 사무공간, 주거지원, 초기 자금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에스토니아의 탈린이 디지털 노마드들의 성지가 된 것도 e-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행정적 장벽을 완전히 제거했기 때문이다.


연천도 이런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한 '연천 크리에이터 빌리지'와 같은 통합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젊은 AI 연구자가 연천에 도착하면 첫날부터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강변 주거공간, 최첨단 연구장비 접근권, 초기 생활비 바우처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이다. 창업을 꿈꾸는 개발자에게는 공유 오피스, 법인 설립 원스톱 지원, 글로벌 멘토링 네트워크를 즉시 연결해 주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거주와 업무, 문화가 융합된 복합 환경이다. 서울에서 월세로 고민하던 박사과정 학생이 연천에서는 강변이 보이는 원룸에서 여유롭게 연구에 몰입하고, 저녁에는 임진강변 카페에서 동료들과 아이디어를 나누며, 주말에는 '연천 AI 페스티벌'이나 '드론 수변 미디어아트쇼'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스타트업 창업팀이 함께 살면서 24시간 협업할 수 있는 코리빙 공간과 더불어, 국제학교, 의료시설, 문화공간까지 갖춘 완전한 생활 인프라가 선제적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 투자자와 행정가가 주목해야 할 연천의 가치


연천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부동산 투자나 일회성 개발 사업에 있지 않다. 인재가 먼저 모이면 기업이 따라오고, 기업이 오면 더 많은 인재가 모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생태계가 구축되면 투자 수익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이 완성된다.


금융 전문가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연천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ESG 투자 환경이다. 두 강의 수변 자연환경과 역사유적, 청정에너지 친화성은 글로벌 임팩트 투자펀드와 ESG 중심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을 제공한다. 서울이나 판교 대비 합리적인 부동산 가격과 넓은 개발 가능 부지, 그리고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에 따른 각종 인센티브는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조건들이다.


구체적으로 지방세 감면, R&D 바우처, 창업 초기 자금 매칭, 글로벌 인재 비자 간소화 등의 투자자 인센티브 메뉴가 명확히 제시되어야 한다. 바이오헬스, 클린테크, 드론, 양자컴퓨팅 분야에 특화된 펀드 조성과 더불어, 연천만의 독특한 '강변 혁신 투자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행정가들에게는 연천이 제시하는 새로운 행정 패러다임이 중요하다. 기업 유치 중심의 전통적 개발 방식이 아닌, 개인 창업가와 연구자 중심의 생태계 조성 방식은 향후 지방자치단체 발전 모델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다. 특히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행정 시스템을 연천이 선도적으로 도입한다면, 인구 이동, 창업률, 생활비, 주거 현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전국 최초의 '데이터 기반 혁신 지자체'가 될 수 있다.


공공-민간 협업 체계 역시 핵심이다. 서울대, KAIST, POSTECH 등 국내 유수 대학과 글로벌 파트너 대학들과의 산학 클러스터를 실제로 구축하고, 행정이 직접 투자 매칭과 창업허브 운영에 'Project Manager'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연천에서의 성공 경험은 다른 지역에도 적용 가능한 혁신적 행정 모델로 확산될 수 있다.


▲ 글로벌 AI·양자컴퓨팅 거점으로의 도약


연천이 진정한 글로벌 혁신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한 가능성 제시를 넘어 구체적인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 실리콘밸리, 오스틴, 항저우 등의 성공 사례처럼 '연천 스페셜 R&D 존'을 공식 선언하고, 이를 뒷받침할 실질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먼저 연천만의 독특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해야 한다. "River City of Intelligence & Togetherness"라는 슬로건 하에 연천이 '두 강의 도시', '창조와 관용의 글로벌 거점', 'AI와 양자의 아시아 허브'임을 전 세계에 선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인재 모집 웹사이트, 다국어 온라인 플랫폼, 국제 SNS 해시태그(#YeoncheonAI, #RiverInnovation) 등 체계적인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


핵심은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이다. 365일 네트워킹과 협업이 가능한 '연천 크리에이터 타운'을 조성하여, AI·모빌리티·양자 분야 인재들이 거주와 업무, 창업과 문화활동을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체형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곳에서는 '연천 국제 AI 페스티벌', '드론 수변 미디어아트쇼', '강변 해커톤' 등 일상적 창조 활동과 도시 명소가 융합된 글로벌 랜드마크 이벤트들이 연중 개최될 것이다.


외국인 연구자와 창업가들을 위한 행정 혁신도 필수적이다. 비자, 거주, 사업자 등록 등 모든 행정 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글로벌 혁신가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영어와 중국어 등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런 행정 장벽의 획기적 완화가 연천을 진정한 글로벌 중심지로 만드는 핵심 요소다.


▲ 인류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는 곳

필자 작성

연천은 이제 그 선순환의 첫 단추를 끼울 준비가 되어 있다. 세상을 넓게 깊게 보는 안목으로 AI와 양자컴퓨팅 시대라는 인류 문명사적 대전환 앞에서 연천이 가진 근본적 강점을 재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도시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할 때이다.


하지만 성공의 열쇠는 구체적 실행에 있다. 거시적 비전과 미시적 실행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단기적으로는 창업 인큐베이터와 강변 주거단지 조성,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대학 캠퍼스 유치와 AI 특화 연구단지 구축, 장기적으로는 세계적 혁신 도시로의 완전한 변모를 위한 로드맵이 체계적으로 수립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첨단기술과 창조적 삶이 일상으로 스며드는 혁신 도시'라는 비전을 현실화하려면, 정부·지자체·기업·대학·금융기관이 하나의 협력 플랫폼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연천군이 단순한 지역 발전을 넘어 새로운 행정 모델의 실험장이 되고, 투자자들에게는 ESG와 수익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혁신적 투자처가 되며, 창조계층에게는 '강변에서 놀고 일하고 사랑하는' 이상적 정착지가 되어야 한다.


수만 년 전 우리 조상들이 두 강이 만나는 이 땅을 택한 지혜가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불의 발견 이후 최대의 문명 전환점에서, 인류가 다시 한번 연천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때이다. 급한 처방이 아닌, 백년대계의 혜안으로 연천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연천이 단순한 지방 소도시가 아닌, 인류 문명의 새로운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이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서 시작될 인류의 새로운 여정을 인재와 창조계층, 투자자와 행정가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시점이다. 연천의 파격적 변신을 위해 지금 준비해야 할 때이다.


칼럼니스트 박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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