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치와 경제가 무너지고, 비리는 강물처럼 흐르나
법치,경제,외교는 무너지고,
비리는 강물처럼 흐르며 원성이 하늘을 찌르나
병오년(丙午年) 광장에 희망이 섰다. 이 땅의 청년들이다.
"일부 국민을 항상 속일 수 있고, 모든 국민을 일시적으로 속일 수 있지만, 모든 국민을 항상 속일 수는 없다." — 에이브러햄 링컨
이 땅의 청년들이 바라는 세상은 단순하다. 공정한 사회, 자유민주주의 사회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고통도 감내할 수 있다. 경제가 어려우면 함께 허리띠를 졸라맬 수 있고, 위기가 닥치면 어깨를 맞대고 헤쳐나갈 수 있다. 그러나 청년들이 결코 함께할 수 없는 권력이 있다.
법치를 파괴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동맹을 허물며, 공산주의·권위주의 세력과 손잡고, 경제를 나락으로 빠뜨리는 권력. 청년들은 이런 권력과 함께할 수 없다. 법치·외교·경제, 국가의 세 기둥을 동시에 무너뜨리는 정권에게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 청년들의 준엄한 선언이다.
경제 통치의 무능으로 청년들의 희망을 앗아가는 것, 그리고 그 무능을 감추기 위해 온갖 미사여구와 정치 공작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위선. 청년들은 이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일자리는 사라지고, 집값은 치솟고, 환율은 폭등하는데 권력은 자신들의 실패를 '정치 탄압'으로 둔갑시키고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다. 청년들의 눈은 그 허울을 꿰뚫어 본다.
국민에게는 법 앞의 평등을 외치면서 정작 자신은 5건 12개 혐의의 재판을 기피하는 대통령, 서민에게는 고통분담을 요구하면서 소수 권력층은 각종 특혜와 비리를 저지르는 세상, 상황에 따라 편리한 대로 선택적 정의를 내세우고 선택적 분노를 표출하는 위선. 이것이 청년들의 분노를 사는 것이다.
이러한 권력에게 청년들은 그 어떤 정통성도, 정당성도 부여할 수 없다. 아무리 '민주'를 외치고 '정의'를 내세워도, 청년들의 눈에 그 모든 언행은 거짓으로 포장된 위선일 뿐이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 돼지들은 혁명 후 이렇게 선언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평등을 외치던 혁명 세력이 권력을 잡자마자 새로운 특권층이 된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민주'와 '정의'를 외치는 자들이 바로 그 돼지 계층이 되어가고 있다. 청년들은 이 위선을 꿰뚫어 보고 있다. 양의 탈을 쓴 돼지들, 그들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청년들의 선언이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말의 해가 밝아온다. 역사를 아는 자에게 이 새해는 축하가 아니라 경고다. 1894년 갑오년에 청일전쟁이 조선 땅에서 벌어졌고, 1905년 을사년에 조선은 외교권을 빼앗겼다. 열강이 각축하는 틈바구니에서 중심을 잃은 나라의 운명은 언제나 비극이었다.
지금 동북아의 하늘에 그때의 먹구름이 다시 몰려오고 있다. 중국군 함정 18척과 전투기 89대가 대만을 포위하며 '정의의 사명-2025' 훈련을 감행했고, 시진핑의 '2027년 무력통일' 시계가 째깍거린다. 12월에는 중국 전투기가 일본 F-15에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했으니, 이는 1972년 국교정상화 이후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급기야 일본 총리실의 안보정책 간부가 핵무기 보유 필요성까지 언급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북한은 헌법을 개정해 대한민국을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했다. 1만여 병력이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피를 흘리며 현대전 경험을 축적하고 있으며, 국정원에 따르면 이미 4,000~5,000명이 사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조차 관세 폭탄의 대상으로 삼으며 '미국 우선주의'를 밀어붙이고, 친중 성향의 좌파 정권이 들어선 한국을 동맹국이 아니라 견제 대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약소국이 강대국 사이에서 중립을 선언하는 것은 스스로를 먹잇감으로 내놓는 것과 같다." — 헨리 키신저, 《세계 질서》
이 냉혹한 격랑 속에서 이재명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자주외교', '균형외교'를 내세우며 미국과 거리를 두고 중국·러시아에 손을 내민다. NATO 헤이그 정상회의 불참,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거부, K-유라시아 전략위원회 발족.
구한말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한 아관파천(1896년)이 조선을 살렸던가. 아니다. 그것은 망국의 서막이었다. 힘의 공백기에 균형외교니 중립이니 표방하는 것은 자살행위다. 동맹 없는 자주는 환상이고, 힘없는 균형은 굴종의 다른 이름이다.
일부에서는 "미국에만 의존하는 것도 위험하다"라는 논리로 현 정권의 외교 노선을 옹호한다. 물론 일리가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변덕스러움을 핑계로 70년 동맹의 근간을 허무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태평양 건너 미국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손잡아야 할 존재다. 지난 70여 년간 대한민국이 평화 속에서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던 바탕에 미국이 있었다는 사실을 누가 부정할 수 있겠는가.
거시적 위기는 저 멀리 있는 것 같지만, 그 결과는 서민의 밥상 위에 직격탄으로 떨어진다. 원·달러 환율은 2025년 12월 23일 장중 1,484.3원을 기록하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마트에서 수입 과일 가격이 뛰고, 기름값이 오르고, 난방비가 치솟는다. 2025년 하반기에만 원화 가치가 8% 이상 하락했으니, 이는 주요국 통화 중에서도 가장 큰 낙폭이다.
서울 아파트 값은 다시 고개를 쳐들었고, 강남은 물론 외곽까지 상승세다. 청년들은 '영끌'을 해도 내 집 마련이 요원하고, 전세조차 벅차다. 결혼은 꿈이고, 출산은 더 먼 이야기가 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청년 취업자 수는 349.1만 명으로 3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쉬었음' 청년은 41.6만 명에 달한다. 숫자 뒤에 숨겨진 것은 좌절한 청춘들의 한숨이다.
더 기가 막힌 것이 있다. 정부가 환율 방어에 국민연금을 동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25년 12월 15일,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은 6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5조 원 규모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2026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명목은 '외환시장 안정'이지만 본질은 다르다. 청년들의 노후 자금을 오늘의 환율 방어에 불쏘시개로 쓰겠다는 것이다. 환율이 떨어질 때 국민연금은 환손실을 떠안는다. 그 손실은 누가 메우나. 지금 20대, 30대가 은퇴할 때 그 빈자리가 드러난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개입이 환율 급등 시 시간을 벌어주는 장치일 뿐, 근본 해결책이 아니다"라는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미국과 한국 간의 금리 격차로 인한 구조적 문제를 땜질식으로 덮으려다 청년의 미래를 담보로 잡히고 있다.
환율은 정부 나아가 국가의 신용점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마저 "환율 급등이 물가 상승과 내수 부진을 초래해 경제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위기'"라고 규정했다. IMF는 2025년 10월 전망에서 한국 성장률을 0.9%로 예측했으니, 이는 미국의 2.1%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선진국 중 꼴찌 수준이다.
독재자는 두 가지 방법으로 권력을 영속화한다. 하나는 총칼이고, 다른 하나는 법이다. 전자는 야만이라 불리고, 후자는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다. 이재명 정권은 후자의 길을 걷고 있다. 6개월 만에 쏟아져 나온 입법의 폭주는 그 자체로 '법에 의한 지배(rule by law)'의 교과서다. 민주주의의 핵심인 '법의 지배(rule of law)'와는 정반대다.
먼저 검찰을 해체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78년간 존속해 온 검찰청이 2025년 9월 폐지되었다. 명목은 '수사·기소 분리'였으나, 본질은 권력 감시 기관의 제거다. 공소청은 기소만,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은 수사만 하며, 두 기관 모두 행정부의 통제 아래 놓였다.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캐내던 검찰의 칼날은 무뎌졌고, 권력형 부패를 수사할 독립기관은 사실상 사라졌다.
다음으로 언론을 장악했다. 2025년 8월, 방송 3 법이 국회를 통과해 KBS·MBC·EBS 이사회 추천 구조가 바뀌었다. 12월에는 '입틀막법'이라 불리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사실 적시'도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 조항이다. 권력을 비판하는 언론과 유튜버에 대한 재갈이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사법부에 대한 노골적 개입이다. 민주당은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법'을 추진했다. 특정 사건을 위해 특정 재판부를 구성하겠다는 발상이다.
대한변호사협회는 "헌법상 삼권분립과 사법부 독립 원칙에 대한 위협"이라 성명했고, 전국 법원장 43명은 "위헌성이 크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국회에서 "87년 헌법 아래서 누렸던 삼권분립, 사법부 독립이 역사의 뒤꼍으로 사라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재명 대통령 본인의 5개 형사재판은 어떻게 되었나. 취임과 동시에 모두 중지되었다. 대장동 배임,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대북송금, 법인카드 유용. 민주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재판중지법'까지 추진해 대통령 재임 중 형사재판을 아예 금지하는 법률을 만들려 한다. '제왕적 대통령'을 비판하던 세력이 황제적 면책 특권을 입법화하고 있다.
여기서 청년들에게 묻는다. 진정 당당하고 떳떳한 자가 왜 재판을 피하는가. 5건 12개 혐의가 억울하다면, 정치적 탄압이라면, 법정에서 무죄를 입증하면 될 일이다. 그것이 법치국가의 상식이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은 방탄 입법으로 재판 자체를 중지시켰다. 스스로 결백을 증명할 기회를 내팽개친 것이다.
그 어떤 미사여구로 포장하고, 그 어떤 정치적 수사로 탄압을 외쳐도, 재판대에 서기를 거부한 대통령에게 청년들은 정통성을 인정할 수 없다. 떳떳하면 재판을 받아라. 이것이 청년들의 준엄한 요구다.
일부에서는 "역대 정권도 언론을 장악하려 했고, 검찰을 통제하려 했다"라고 항변한다. 맞다. 그러나 그것은 변명이지 정당화가 아니다. 더구나 이번은 규모와 속도가 다르다. 6개월 만에 이 정도다.
이것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검증된 글로벌 질서다. 법치주의가 파괴되고, 반시장·반기업 정책이 횡행하며, 동맹국과 등지는 정권에서 달러와 자본은 냉정하게 떠난다. 그리고 한번 떠난 자본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한번 꺼진 경제성장의 엔진을 다시 돌리기는 더욱 어렵고, 오래 걸린다.
외교부가 분석한 2001년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보고서는 명확히 지적한다. "사유재산이 보호받지 못하는 나라에서 자본주의의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사법부가 독립되어 있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자, 외국인 투자가들은 아르헨티나를 기피했다. 베네수엘라의 몰락은 더욱 처참하다. 석유 매장량 세계 1위의 자원부국이 어떻게 인구의 90%가 빈민으로 전락했는가. 차베스 정권이 '21세기 사회주의'를 내걸고 민간기업을 국유화하자, 해외 기업들은 투자를 중단했다.
글로벌 자본 이탈에는 공식이 있다. 법치 파괴에 반기업 정책이 더해지고, 여기에 동맹 이탈까지 겹치면 자본 엑소더스가 시작된다. 그 결과는 환율 폭등이고, 종착지는 경제 침체의 악순환이다. 아르헨티나가 2001년에 그 길을 걸었고, 베네수엘라가 2013년부터 지금까지 그 수렁에서 허우적대고 있으며, 터키가 2018년에 똑같은 전철을 밟았다.
이러한 자유민주주의의 후퇴 앞에 청년들은 좌절하고 있다. 부모 세대는 고도성장의 과실을 누렸다. 집값이 오르고, 월급이 올랐다. 지금 청년들은 집값은 천정부지인데 월급은 제자리고, 일자리는 줄어든다.
2010년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 몰수, 2016년 P&G·킴벌리 클라크 공장 국유화, 2017년 GM 공장 몰수. 기업 재산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신호가 전해지자 자본은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베네수엘라의 2013년에서 2017년 사이 GDP 감소율은 대공황 시대 미국보다 더 심각했다. 대한민국이 그 전철을 밟을 것인가. 청년들의 암울한 현실이 그 대답을 대신한다.
이재명 정부는 지금 그 길 위에 서 있다. 부자들은 이미 발로 투표했다. 2025년 한 해에만 2,400명이 해외로 이주했다. 대한민국의 자랑이던 수출 대기업들도 속속 미국으로 짐을 싸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까지 천문학적 금액을 미국에 투자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도 있지만, 본질은 다른 곳에 있다. 검찰이 해체되고, 언론이 장악되고, 재판부가 권력의 입맛대로 구성되는 나라에 누가 돈을 맡기겠는가. 친중 성향의 좌파 정권이 미국과 등지는 나라에 누가 공장을 짓겠는가. 미국 비영리단체 리쇼어링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트럼프 1기(2017~2020년) 4년간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로 미국에 생긴 일자리가 연평균 5,207개였다. 그 이전 7년(2010~2016년) 연평균 1,546개의 3배가 넘는 수치다.
문제는 이 투자가 국내 공장의 축소, 신규채용의 동결, 청년 일자리의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공장 짓느라 국내에 투자할 여력이 줄어든다. 해외 생산 비중이 높아지면 본사 직원도 줄어든다. 악순환의 고리다. 대한민국이 장기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IMF는 2025년 10월 전망에서 한국 성장률을 0.9%로 예측했다. 미국(2.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선진국 중 꼴찌 수준이다. 경제 무능 정권이 오로지 소수를 위한 권력 장악에만 몰두하는 사이, 국민 경제는 무너져 내리고 있다.
청년들은 묻는다. "왜 우리 세대만 이렇게 힘든가." 자본에는 국적도 없고 이념도 없다. 오직 수익률과 안전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더 냉혹하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보기에 한국은 이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대상이다.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 현금을 뿌리고, 빚을 늘리고, 문제를 미래 세대에 떠넘기고 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하였거늘, 권력이 교만해질 때 균열이 시작되는 법이다. 이재명 정권 내부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비리 의혹이 터져 나오니, 이른바 '1일 1폭로' 수준이라 하겠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통일교로부터 현금 2,000만~4,000만 원과 명품시계를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피의자 입건되어 14시간 마라톤 조사를 받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그런데 민주당이 12월 26일 발의한 특검법을 보라. 놀랍게도 수사 대상에 '신천지'가 포함되어 있다. 자신들의 통일교 게이트를 덮기 위해 아무 관련도 없는 신천지 의혹을 끼워 넣었다는 비판이 쏟아지니,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 하겠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배우자의 법인카드 사용 문제, 보좌관 갑질 의혹, 아들의 국정원 채용 논란에 휩싸였고, 2025년 12월 29일에는 강선우 의원 관련 의혹에서 김병기가 이를 인지하고도 공천을 추진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되었다. 녹취 속에서 강선우 의원은 울먹이며 "살려달라"라고 호소했고, 김병기는 "법적·도덕적 책임이 걸렸다"라고 말했으나, 다음 날 해당 후보는 단수공천을 받았다. 돈을 받고 공천을 주었다는 의혹이 쏟아진다.
장경태 의원의 성추문 의혹은 정청래 대표조차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며 감찰을 지시했으나 한 달이 지나도 진전이 없다. 가해자는 버티고, 당은 감싸고, 지도부는 침묵한다. 이것이 '민주'를 외치는 정당의 민낯인가. 불공정한 세상,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위선이 청년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권력은 부패하고, 절대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 몽테스키외
그러나 희망은 있다. 바로 청년들이다. 2030 세대, 이른바 젠지(Gen-Z) 세대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태어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스마트폰과 함께 자라며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고 공유한다. 기존 세대와 달리 이념적 프레임에 얽매이지 않고, 공정과 상식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케냐·모로코·인도네시아·네팔·필리핀·페루·불가리아 등 여러 대륙의 국가에서 대중 반란이 분출했다. 청년들의 참여가 두드러져 이 반란들은 'Z세대 반란'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 반란들은 세대 고유의 요구에 국한되지 않는, 전 민중적 항쟁이었다. 여러 나라에서 항쟁 참가자들은 빈곤·실업·불평등에 항의하고 민주주의 확대를 요구했다.
"경제적 위기 때문에 왔다. 유튜브로 현장을 보면서 집에만 있을 수가 없었다. 산업 스파이가 중국에 기술을 유출하고, AI 시대에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잃으면 우리 세대가 짊어질 짐이 너무 크다." — 광화문 집회 참석 30대 청년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어르신들이 왜 집회에 나와 싸우는지 이해하게 됐다. 집에만 있기엔 죄송스러워서 나왔다." — 광화문 집회 참석 20대 여성
미국에서도 2024년 대선에서 젠지 세대의 정치 참여가 두드러졌다. 기존의 좌우 프레임을 넘어 '공정'과 '기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5년 12월 셋째 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15%, 19%에 불과했으나, 1월 셋째 주에 접어들면서 25%, 29%로 급등하였다. 청년들이 깨어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좌우의 프레임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대 반자유민주주의"의 대결이라는 것을 청년들이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그들에게도 성찰이 필요하다. 링컨은 자신을 '원숭이'라고 조롱한 에드윈 스탠턴을 국방장관에 임명하였으니, 개인감정보다 국가의 미래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 보수에게 그런 지도자가 있는가.
이혜훈의 변신을 보라. 과거 "이재명의 기본소득은 경제 기본도 모른다"라고 비판하더니, 이재명 정부의 예산처장관이 되어 SNS를 전면 삭제하고 과거를 지웠다. 국민의힘이 즉각 제명한 것은 당연하나, 왜 이런 인물이 당에 있었는가도 반성해야 한다. 적과 싸우기 전에 내부를 정비해야 하며, 동시에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비판만 하면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원전과 AI 중심의 에너지 안보 전략을 수립하고, 노동·연금·교육의 구조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회복해야 한다. 재정건전화를 통해 국가 신뢰를 회복하고, 한미동맹 복원과 자유민주주의 가치 수호를 핵심 의제로 삼아야 한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특권이 아니라 공정한 기회다. 보수 정당이 이 열망에 응답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
마거릿 대처는 "대안은 없다(There Is No Alternative)"라며 개혁을 밀어붙였거늘, 한국 보수도 그런 각오가 필요하다. 청년들은 공정한 세상을 원한다. 586세대의 위선과 내로남불이 아닌, 능력과 노력이 정당하게 대우받는 사회를 원한다. 보수 정당이 이러한 청년들의 열망과 손을 잡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 내부 정치에 골몰하는 대신, 청년들과 함께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2026년 6월 지방선거가 분수령이다. 이 선거에서 보수가 승리하면 2027년 대선까지 버틸 동력을 얻으나, 패배하면 독주 체제는 공고화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자체가 위협받는다. 이것은 과장이 아니다.
무엇보다 공정선거 시스템의 복원이 급선무다. 대양 건너 미국을 보라.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들어 전례 없는 선거 무결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한민국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 관리 강화와 투표관리관 날인 의무화를 관철해야 하며, 선거 후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특검을 공약으로 내걸어야 한다. 선거의 신뢰가 무너지면 민주주의의 정당성 자체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2026년 지방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승리하려면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계파 논리가 아닌 공정한 기준으로 공천해야 한다. 한미동맹 복원을 핵심 의제로 설정하고, 환율 폭등과 저성장, 부채 폭증의 원인이 친중·반미·포퓰리즘 재정의 필연적 귀결임을 국민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선거 무결성 확보를 위해 사전투표 관리를 강화하고 투표관리관 날인을 의무화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줄 누가 알았으며, 1997년 IMF 위기를 한국이 가장 먼저 극복할 줄 누가 예상했는가. 절망의 순간에 일어선 국민이 역사를 바꿨거늘, 지금도 마찬가지다.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깨어나고, 단결하고, 행동하면 반전은 가능하다.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으리." — 퍼시 비시 셸리, 《서풍의 노래》
병오년 붉은말의 해, 말은 에너지와 속도의 상징이다. 그러나 고삐 없이 달리는 말은 재앙이다. 낭떠러지로 치닫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그렇다. 삼권분립이 무너지고, 법치가 흔들리며, 경제가 추락하고, 동맹이 균열하고 있다. 검찰은 해체되고, 언론은 장악되며, 재판부마저 권력의 손아귀에 들어가려 한다.
서민은 고환율·고물가에 신음하고, 청년은 일자리와 집이 없다. 국민연금은 환율 방어의 불쏘시개가 되고, 기업들은 미국으로 짐을 싸고 있다. 권력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고, 비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부정부패 권력의 균열은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 땅의 청년들이 일어섰다. 광화문에서, 한남동에서, 전국 각지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거리로 나섰으니,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부정선거 수사하라"는 함성이 겨울 하늘을 가른다. 2030 세대가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다. 그들은 좌우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는다. 공정과 상식, 자유민주주의를 외친다.
청년들이 바라는 것은 586세대의 위선이 아닌, 능력과 노력이 대우받는 공정한 사회다. 양두구육(羊頭狗肉) 민주 세력이 아닌,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원한다. 특권과 비리가 아닌, 법 앞에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포퓰리즘이 아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요구한다. 이것이 이 땅의 청년들이 광장에 선 이유다.
이제 타락한 586세대, 양두구육의 민주 세력을 몰아내고 진정한 밝은 세상을 만들 주역은 바로 청년들이다. 역사는 언제나 깨어있는 시민에 의해 바뀌어 왔다. 1987년 6월 항쟁이 그랬고, 2002년 월드컵 광장의 함성이 그랬다. 2026년 병오년, 붉은말의 고삐를 바짝 쥔 청년들이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쓸 것이다.
청년들이여, 붉은말의 고삐를 쥐어라.
낭떠러지로 치닫는 광풍을 멈추고,
자유와 공정의 대지로 달려가라.
이것이 병오년 새해,
이 땅의 청년들이 바라는 세상이다.
칼럼니스트 박대석
IMF 2025년 한국 연례협의보고서(2025.10), 한국은행 외환동향 및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발표(2025.12), 국정원 국회 정보위 보고 – 북한군 러시아 파병 현황(2025.4), 리쇼어링 이니셔티브(Reshoring Initiative) 대미투자 통계, 한국갤럽 정당지지도 조사(2025.1), 대한변호사협회 내란전담재판부 관련 성명(2025.12.8), 전국법원장회의 결의문(2025.12.5),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 청년고용동향(2025.11), 글로벌이코노믹 환율 1480원 심층분석(2025.12.25), KIEP 2025년 세계경제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