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대석 Dec 02. 2021

[박대석 칼럼] 일벌백계와 버려야 할 때

정치는 타이밍이다.  두 사람의 정권교체 방해 행위 더 이상 안된다.

춘추전국시대 병법의 최고 대가인 손자는 오왕(吳王) 합려 앞에서 자신의 병법(兵法)대로 하면 180명 궁녀들도 정예군이 될 수 있다며 시범을 보인다.  궁녀들을 2개 부대로 만들어 합려의 총애를 받는 미인 2명을 각각 대장으로 삼아 군령(軍令)을 내렸다. 그러나 미녀 대장 두 명은 물론이고 궁녀들은 웃기만 할 뿐이었다.


손자가 몇 번이나 명령을 내렸지만, 궁녀들이 계속 킬킬거리며 군령에 따르지 않자 합려가 보는 앞에서 궁녀 대장 2명의 목을 베어버렸다. 그 후 궁녀들은 정예군처럼 일사불란하게 명령에 따라 움직였다. 일벌백계(一罰百戒)의 고사성어다.


대통령 선거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일이고 이를 위하여 선대위라는 임시 조직이 필요하다. 선대위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전쟁을 하는 군사령부이고 대통령 후보를 제외한 자들은 모두 일개 장수일뿐이다. 선대위에 훌륭한 장수를 모시기 위해서는  가급적 많은 인물을 포용하고 필요하면 삼고초려도 해야 한다. 하지만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는 군령이 엄하게 서야 하고 선거에 해가 되는 행위를 하는 장수에게는 가차 없이 일벌백계해야 한다.


지금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등 거명되는 정치인들의 행태는 정권교체를 고의로 방해하고 있다. 이들은 국민이 열망하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자신들이 돋보이려는 자기 정치를 전쟁 중에 하고 있다.  자신들의 몸값을 높이려고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길 바라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선거 방법에 이견이 있으면 내부에서 토론하여 의견을 반영하면 되는 일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정권교체를 바란다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아낌없이 조건 없이 정권교체를 위하여 보탤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입 다물고 참여하지 않거나 더불어민주당으로 가면 될 일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니 알아서 하면 된다.


두 사람 모두 대의명분 없이 눈앞의 이익만 보며 소탐대실하고 있다. 두 사람의 하루하루의 행동은 정권교체 바라는 국민의 뇌리에 비열한 모습으로 이미지화하여 각인될 것이고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또 정권교체 여부와 관계없이 두 정치인에 대하여 민주당 지지자를 포함한 국민의 평가는 냉엄할 것이고 아주 오래갈 것이다. 


정권교체의 우국충정 없는 어린 치기와 노회 한 '밀당'을 더 이상 국민은 보기 싫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버젓이 나타나 민주당 의원들에게 둘러싸여 무언의 수준 낮은 메시지를 보이려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얄팍한 모습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대한민국을 위한  최고 정치가의 모습이 아니고 개인을 위하여 흥정과 이문을 많이 남기려는 노련한 정치 장사꾼, 그 정도 인물일 뿐이다. 안타깝다. 이런 노회 한 정치 장사꾼의 모습은 한 청년인재라 불리는 신인이 국민의힘에 참여의사를 보이고 바로 다음날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되는 현실로 나타난다. 철학과 국가관 영혼 없이 직장을 옮겨 다니는 정치 기술자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 배우는 것이다. 


그동안 윤석열 후보는 큰 전쟁을 앞두고 그 기질(성질)에 많이 참으며 포용하려 했고 말을 아꼈다.  더 이상은 아니다. 어차피 정권교체라는 강을 건너면 국민의힘이라는 낡은 뗏목은 현대식 마차로 대수선해야 한다. 윤 후보는 이제 국민의힘이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손봐야 하는지와 정치의 속물근성을 아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여겨야 한다. 


알렉산더 대왕 동상 / 출처  flickr

엉켜있는 내부 분란의 고리 매듭을 하나씩 풀 수 있는 시간이 없고 풀리지도 않는다. 알렉산더 대왕처럼 고리를 단칼에 잘라 해결하고 국민과 함께 앞으로 진군해야 한다. 카이사르 시저처럼 정권교체의 강을 건너는 주사위는 던져졌다. 고구려를 동북아의 패권국으로 만들며 만주를 호령하던 한민족 최고의 정복 군주 광개토대왕처럼 대한민국을 대통합시켜야 한다. 이제 통합의 걸림돌은 넘거나 버리며 작은 굴레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로마 이후 현대까지 전쟁터의 지휘관은 물러서는 병사를 즉결 처형할 권한이 주어졌다. 그 둘의 정권교체 방해 행위는 정도를 한참 넘었다. 이제 두 사람에게 더 미련을 가지면 윤 후보의 대통령이라는 국가지도자의 리더십 등 자질조차도 정권교체 열망 국민과 중도층 유권자가 의심할 수 있다. 


필요하면 에이스 카드도 던지는 것이 포커 게임이다. 하물며 대선이라는 큰 게임에서 포용과 통합이라는 명분으로 모든 카드를 다 가지고 갈 수 없다. 당장 이준석 대표의 어린양에 대하여 단호하게 단속하고 당헌 당규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영입 활동을 공개적으로 중단 선언해야 한다. 이러한 악역을 나서서 해줄 참모 하나 없단 말인가? 


현 정권에게 5년간 시달려온 국민이 5개월 정치신인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단 하나 정권교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선 투표일까지 96일 남은 지금, 이제는 일벌백계하고 버려야 할 때이다. 정치는 타이밍이다.


칼럼니스트 박대석


작가의 이전글 [박대석칼럼] 2022년 1층 부동산 중개사무소 대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