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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과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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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의 Oct 24. 2018

꿈과 현실

돈과 행복

돈을 많이버는 일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택할 것인가?


물질적으로는 부족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꿈과 그다지 하고 싶은 일은 아니더라도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직업, 이 시대에 이 둘이 비교대상이될 때, 전자를 택하는 것이 ‘멋진’ 모범답안처럼 보인다. 아무래도 이 자본주의 시대에, 물질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추구하는 모습이 멋져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상식적으로도 억지로 일하면서 벌어들인 많은 돈이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 당연히 하고 싶은 것을 택하는 쪽이 합리적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항상 꿈을 택하면 되는 걸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사실 위의 말이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은 ‘시간’이라는 소중한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개 하고 싶은 일과 돈을 많이 버는 일을 전부 수행할 시간이 없다. 그리고 이 사실은 우리에게 한정된 ‘시간’이라는 자원을 하기 싫은 일에 사용하는 것은 낭비라고 결론 짓게 만든다.


그러나 사실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다면 다른 결론이 나타날 지도 모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돈이 필요하다. 또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조금 더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어차피 ‘시간’이라는 자원으로 ‘돈’을 사야만 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간과 돈의 환율은, 매순간마다, 사람마다, 일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돈으로 직접 시간을 살 수 는 없더라도 현재 높은 비율로 돈을 구매한 다음, 미래에 원래는 많은 시간을 주고 사야할 돈을 사지 않음으로써 돈으로 시간을 산, 한마디로 같은 돈을 버는 데 더 적은 시간을 사용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럴 듯해 보이지만 이런 생각에는 결함이 있다. 우선 우리는 미래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할지 모른다. 만약 우리가 미래에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얻기 위해 ‘시간’을 써버린다면 원하던 효과를 얻을 수가 없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해도 돈을 못 버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도 삶에 필요한 어느 정도의 돈은 벌 수 있다면 굳이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혹사시킬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역시 정말 극단적으로 소득의 격차가 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꿈을 쫓는 게 맞는 걸까? 


사실 그렇다고 할 수 만은 없다.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게 우리가 하고 싶은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어떤 사람은 돈을 쓰는 것 자체가 자신을 행복하게 해서 더 많은 돈을 쓰기 위해 싫은 일이라도 더 많은 돈을 주는 일을 한다. 또 다른 경우는, 어떤 한 수집가가 있는데 그는 자신의 수집품이 하나하나 늘어가는 것에 큰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그의 수집품은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그는 적성에는 그다지 맞지 않지만 돈을 더 벌 수 있는 일을 한다. 마지막으로, 한 가정의 아버지가 있다. 그의 아내는 어린 자식들을 키우느라 바쁘고 아버지가 일을 하는데, 아버지는 몸이 좋지 않은 부모를 모시느라 병원비도 내야한다. 가족들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인 아버지는 더 힘들도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라도 더 많은 돈을 버는 일을 택한다. 이 세 가지 예시의 공통점은 돈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이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때의 행복보다 큰 경우라는 것이다. 


결국, 정해진 답이 존재한다기보다는, 각자의 성격, 상황, 환경에 따른 선택인 것 같다. 어느 쪽을 택하든 신중히 생각해보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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