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성 가족도(家族圖),1930~35
새해 아침
온 가족이 모였다
큰 아이와 작은 아이 내외,
딸들과 손자녀
백구까지.
가족도를 의뢰한 노쇠한 가장
사각 프레임은
가족을 둘러싼 하나의 울타리.
이들이 우리 가족이다
우리는 하나이다.
왼편 뒤쪽 방에
하늘에 계신 아빠,
마루에는
급하게 날아가 버린 남동생,
그 옆엔
다른 성으로 살아가는 조카.
사각 울타리 안에
지금은 곁에 없는
그리운 이들이 있다
우리 가족이 모두 함께 하는
내 가족도이다.
- 그리운 사람은 누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