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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Sep 23. 2020

글은 성과가 아니라 과정인데!

무의미한 수치보다는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최근 몇 주간 평소보다 통계 지표가 눈에 띄게 떨어져서, 내 계정이나 게시물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생각했었다. 안 그래도 원래 반응도가 낮은 [1인분 영화] 관련 피드는 물론이고, 심지어 『복자에게』 같은 책 관련 피드도 마찬가지로 저조했다. 비즈니스 계정이나 크리에이터 계정으로 운영 중인 몇몇 주변 지인의 경우도 물어봤더니 다행(?)인 건지 어떤지 나만의 일은 아닌 듯도 했다. 최근 인스타그램 자체의 이슈인가, 일시적으로 사람들의 앱 이용 시간이 줄었나, 아니면 내가 쓰는 글에 뭔가 문제가 있나, 등등의 생각을 하다가 그냥 말았다.

결국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 언제나 '올리고 싶은 것을 올리고 싶은 시간에 올리고 싶은 방식으로' 쓴 게시물들이 오래 남았다. 도달 인원이 몇 명이고 좋아요 수가 몇 개이고 그중 몇 명이 글을 읽었는지 그런 것보다도 언제나 그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사진 속 <스타 이즈 본> 관련 피드 도달율을 보면 'cosmos__j 님을 팔로우하지 않는 사람의 비중이 92%입니다'라고 나온다. 대충 가져온 영화 스틸컷에, 평소 내가 쓰는 글보다야 훨씬 짧지만 그래도 한 문단은 되는 글이었다. 극장에서 두 번째로 보고 나서 남겼던 후기. 누군가의 것이나 누군가를 위한 것보다 언제나 내 것을 쓰는 게 더 중요해진다.

'비즈니스 계정 상태'인 인스타그램은 '이 게시물은 최근 게시물의 95%보다도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게시물을 홍보하여 더 많은 사람에게 도달해보세요.' 같은 알림을 특정 게시물에 띄운다. 아니, 글은 성과가 아니라 과정인데. 나는 그냥 "가면서 결정"하는 마음을 계속해서 지금처럼 있어야지.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저녁에 <스타 이즈 본> 블루레이를 꺼내야겠어. (2020.09.19.




인스타그램: @cosmos__j

그 외 모임/클래스 공지 모음(노션): bit.ly/cosmos__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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