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2024)
지난 시즌과의 비교는 모든 속편이 안고 있는 필연적인 것이지만, <오징어 게임: 시즌 2>(2024)도 제법 재미있는 쪽으로 감상했다. 감독 본인도 인터뷰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혹평은 특히 작품 공개 초기에 확대 재생산되는 경향이 있는데, 몇몇 캐릭터들에 대한 국내외 반응의 온도차가 다른 것도 흥미로운 현상 중의 하나다.
시스템을 부수려 하는 인물이 아이러니하게도 그 체계 안에 깊이 들어와 적응해 나가는 과정 안에 기훈과 오영일/프론트맨을 중심에 두고 살펴볼 수 있지만 그 외에도 전편의 화두를 확장하는 구석이 있다. 예를 들어 지난 시즌 참가자들에 비해 시즌 2 참가자들은 좀 더 청년층과 가까이 있는 계기로 참가하게 되었다는 점은 오래전에 쓰인 원안에 좀 더 시대상을 반영한다. 찬반 투표에 의해 매 라운드마다 게임 속행의 여부를 정할 수 있도록 한 점도 군상을 보여주기 적합하다.
전작 주요 인물들이 대부분 퇴장한 탓에 연속성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나, 원래 한 시즌으로 의도되었던 것을 두 개(시즌 2, 시즌 3)로 나누게 된 탓에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미완결의 엔딩을 남긴다. 오는 6월 세 번째 시즌이 공개되고 나면 보다 입체적인 평가가 가능해질 것 같다.
기억에 남은 대목 중 하나는 5인 6각 게임의 각 단계를 지켜보는, 곧이어 그 게임에 참가하게 될 다른 팀들의 모습이다. 분명 다른 참가자가 줄어야 게임을 속행하든 중단하든 매 라운드에서 받게 될 상금의 몫이 커지는 데도 지켜보는 사람들은 어느새 자신도 그 게임의 참가자임을 잊은 듯 트랙 위 참가 팀이 각 단계를 밟을 때마다 환호와 탄식이 교차한다. 그것이 순수한 응원의 마음이라기보다는 단지 관전자의 관성적인 반응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미 시즌 중반부터 O진영과 X진영으로의 분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이 5인 6각을 관전하는 걸 지켜보는 과정은 한 에피소드 정도로 지나가지만 더 탐구해보고 싶은 대목이기도 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스트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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