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4주 박스오피스 외
네 번째 'DJ의 시네마 레터'입니다. (이 연재는 매주 월요일에 업로드 합니다.) 극장의 분위기도 크리스마스 시즌임을 알 수 있을 만큼 지난주와는 어딘가 달라진 모습이었는데요. 주말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진입한 영화들의 관객수만 봐도, 지난주보다 30.98% 가량 증가했습니다. 저는 이런저런 일로 금주에는 극장을 찾지 못했던 터라 신작들을 다들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한데요. <마약왕>, <아쿠아맨>, <스윙키즈> 같은 신작들이 박스오피스를 이끈 지난 주말 동안 어떤 영화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018년 12월 네 번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입니다.
(12월 21일(금) ~ 12월 23일(일))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96만 5,437명
*누적 관객 수: 124만 9,260명
*스크린 수: 1,270개
*좌석 판매율: 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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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2월 19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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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88억 6,983만 원
*누적 매출액: 112억 5,899만 원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현재 예매율: 25.6% (1위)
워너와 DC의 신작 <아쿠아맨>이 개봉일에는 <마약왕>에 밀렸지만 상승세를 타고 첫 주 주말 1위에 등극했습니다. 누적 관객은 124만 관객을 넘었는데 이는 <원더우먼>보다 약간 빠른 정도입니다. 두 편의 한국 영화가 있었기에 압도적인 1위는 어려웠다고 해야겠죠. 일단 <저스티스 리그>(178만)의 기록은 물론 넘을 수 있겠고, 최소한 <원더우먼>(216만)급의 흥행은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300만까지 넘어설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금주 개봉작들의 영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하겠네요. <아쿠아맨>은 금주 주말 북미에서도 1위에 등극할 것으로 보이고, 무엇보다 중국에서만 이미 2억 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어서, 워너와 DC의 연말을 허전하지 않게 해줄 것 같습니다. 제임스 완 감독이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 이어 또 한 번 블록버스터 영화를 성공시키네요. 관객들의 반응도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며, IMAX 등 특별관 예매량도 나쁘지 않네요. 어느 정도 장르적으로 겹치는 <범블비>를 방어해낸다면, 좋은 흥행을 거둘 수 있겠습니다.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75만 4,886명
*누적 관객 수: 120만 9,527명
*스크린 수: 1,286개
*좌석 판매율: 2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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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12월 19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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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69억 2,046만 원
*누적 매출액: 106억 3,102만 원
*배급: (주)쇼박스
*현재 예매율: 10.6% (4위)
<내부자들>을 흥행시킨 우민호 감독의 신작 <마약왕>이 2위로 데뷔했습니다. 개봉일인 수요일에는 꽤 큰 격차로 1위로 출발했으나 같이 개봉한 두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소문이 좋지 않았던 터라 주말로 갈수록 기세가 꺾여 <아쿠아맨>에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점은 그다지 장애물이 되지 않았고, 한편으로는 연말에 관람하기에 다소 무겁고 어두워 보이는 영화라는 점도 마이너스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여름에서 개봉을 한 차례 미룬 효과가 얼마나 있었는지는 미지수인데, 당연히 <내부자들>만큼의 흥행은 물 건너갔고, 예매량도 다소 감소한 터라 금주에는 4~5위권으로 내려갈 듯합니다. 200만 초중반대까지는 그래도 갈 수 있겠네요. 송강호 배우의 최근 작품들보다 <마약왕>은 다소 주춤하겠군요.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37만 1,300명
*누적 관객 수: 66만 1,044명
*스크린 수: 983개
*좌석 판매율: 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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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2월 19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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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31억 9,021만 원
*누적 매출액: 54억 7,855만 원
*배급: (주)NEW
*현재 예매율: 10.9% (3위)
지난 주 유료시사를 통해 일부 관객들을 만났던 <스윙키즈>가 3위로 데뷔했습니다. 확실히 <아쿠아맨>과 <마약왕>에 비해서는 파워가 약했지만 다행인 점은 관객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는 것이겠네요. 작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위대한 쇼맨>이 누적 140만 관객을 기록했었고 <위대한 쇼맨>은 개봉 6일차인 크리스마스까지 관객 수가 54만 명이었습니다. 어쨌든 그것보단 빠른 편이고 금주 <PMC: 더 벙커>와 <범블비>에 크게 밀리지만 않는다면 100만 명 이상의 흥행은 노려볼 수 있겠는데 <범블비>의 예매량을 보니 아주 쉬운 경쟁은 아니겠네요. 포스터나 예고편 등을 볼 때 <마약왕>에 비해서는 좀 더 가볍게 선택할 수 있는 영화로 보이지만 출연진의 티켓 파워가 다른 영화들에 비해 밀리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순위 변동: 3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30만 5,457명
*누적 관객 수: 850만 1,788명
*스크린 수: 747개
*좌석 판매율: 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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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0월 31일
*개봉 주차: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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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27억 6,571만 원
*누적 매출액: 738억 2,760만 원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현재 예매율: 9.8% (5위)
800만 관객을 넘어선 <보헤미안 랩소디>가 드디어(?) 신작들에 밀려 4위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는 물리적으로 스크린 수가 줄어들어서 그렇지 좌석 판매율은 오히려 앞선 세 영화보다 높고, 싱어롱 상영 등을 비롯해 여전히 관객들의 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제 주변에도 여러 차례 재관람하신 분들이 꽤 많더군요.) 누적 관객으로는 900만 명대까지는 바라볼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의 대성공이 큰 화제가 되었는데, 늘 박스오피스를 지켜보지만 개봉 후의 성적은 개봉 전에 쉽사리 예측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도 <보헤미안 랩소디>의 이같은 흥행은 정말 경이롭습니다.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16만 2,901명
*누적 관객 수: 19만 9,357명
*스크린 수: 724개
*좌석 판매율: 3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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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12월 19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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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12억 6,792만 원
*누적 매출액: 15억 855만 원
*배급: 유니버설픽처스인터내셔널코리아
*현재 예매율: 6.6% (6위)
일루미네이션의 신작 <그린치>가 5위로 데뷔했습니다. 확실히 <슈퍼배드><미니언즈>와는 다르게 어딘지 성인보다는 아동용 작품처럼 인지된 듯하고, 실제로 제가 전체 상영관을 다 보진 못했으나 자막 상영관보다는 더빙 상영관이 더 많이 편성된 것 같습니다. 관객수 역시 평일보다는 대부분 주말에 압도적으로 몰렸고요. 순위로는 5위지만 4위와도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고 다른 신작들보다는 성인 관객들에게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결과라 할 수 있겠네요. 30만~40만급의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10만 847명
*누적 관객 수: 11만 2,542명
*스크린 수: 489개
*좌석 판매율: 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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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12월 19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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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7억 9,517만 원
*누적 매출액: 8억 8,251만 원
*배급: CJ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2.5% (8위)
극장판 <명탐정 코난>이나 <포켓몬스터> 시리즈와 더불어 딱 일정 수준의 흥행은 꾸준히 기록하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 신작인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아뵤! 쿵후 보이즈 ~라면 대란~>이 6위로 데뷔했습니다. 작년 여름에 개봉한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 습격!! 외계인 덩덩이>가 찾아보니 누적 33만 관객을 기록했더군요. 거기까지 가지는 못할 것 같고 잘하면 20만 명 정도는 가볼 수 있겠습니다.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7만 4,541명
*누적 관객 수: 8만 7,035명
*스크린 수: 493개
*좌석 판매율: 3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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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12월 19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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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4억 7,565만 원
*누적 매출액: 7억 6,407만 원
*배급: (주)이수 C&E
*현재 예매율: 1.8% (11위)
금주 차트는 신작들이 많네요. <극장판 포켓몬스터 모두의 이야기>가 7위에 자리했습니다. <그린치>와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포함 네 편의 애니메이션이 각축을 벌였는데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그 중 세 번째입니다. 올 여름에 개봉했던 극장판 포켓몬 영화가 누적 18만 관객을 기록했던데, 이번 시리즈도 10만 관객까지는 넘어서겠네요.
*순위 변동: 4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6만 3,536명
*누적 관객 수: 54만 1,737명
*스크린 수: 287개
*좌석 판매율: 4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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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2월 12일
*개봉 주차: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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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5억 5,610만 원
*누적 매출액: 44억 8,466만 원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
*현재 예매율: 1.8% (10위)
소니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가 4계단 하락한 8위를 기록했습니다. 객석율은 양호하지만 스크린 수가 많이 빠져나갔고 애니메이션으로 봐도 신작이 세 편이나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수치라 하겠습니다. 압도적인 호평에 비해 국내도 그렇고 북미 및 해외 역시 흥행은 신통치 않은 편이라, 애니메이션임을 감안해도 앞으로의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순위 변동: 7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3만 7,466명
*누적 관객 수: 372만 3,275명
*스크린 수: 285개
*좌석 판매율: 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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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1월 28일
*개봉 주차: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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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3억 1,656만 원
*누적 매출액: 306억 5,309만 원
*배급: CJ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0.4% (15위)
지난주 대비 무려 7계단이나 하락한 <국가부도의 날>이 9위를 기록했습니다. 개봉 4주차임을 감안해도 금주 신작들에 압도적으로 밀려 다음주면 10위권 밖으로 빠져나가겠는데요. 그래도 누적 372만 관객을 기록했고 이 정도면 괜찮은 흥행을 기록했다 볼 수 있겠습니다.
*순위 변동: 5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2만 7,371명
*누적 관객 수: 47만 1,564명
*스크린 수: 142개
*좌석 판매율: 3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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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12월 6일
*개봉 주차: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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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1억 9,041만 원
*누적 매출액: 38억 2,643만 원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현재 예매율: 1.5% (12위)
디즈니의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이 5계단 하락해 10위에 자리했습니다. 스크린 수가 지난 주부터 이미 많이 줄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CGV에서만 상영되었기에 일부 스크린은 유지했고, 적은 수로나마 객석율은 어느 정도 기록해주었네요. 누적 50만 명을 간신히 넘는 선에서 종영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예매율'은 12월 24일 01시 기준입니다.
-좌석 판매율은 해당 영화의 3일간 관객수의 합에서 3일간의 총 좌석수를 나눈 값입니다.((3일간의 관객수/3일간의 좌석수)*100)
-통계 출처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입니다. 실시간 예매율을 제외한 관객수 등 나머지 자료는 자정에 공개된 이후 하루 동안 전산망 데이터 보정으로 인해 상세 수치의 조정 및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틀린 정보나 잘못된 자료가 있을 경우 덧글로 알려주시면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12월이 벌써 마지막 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2018년의 마지막 주 극장 개봉 영화 몇 편을 함께 살펴봅니다.
*개봉일: 12월 25일
*감독: 트래비스 나이트
*출연: 헤일리 스테인펠드, 존 시나, 피터 쿨렌, 안젤라 바셋 등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2007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1편을 제외하면 계속 하향세를 걸었던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스핀오프라 할 수 있는 <범블비>입니다.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인 '범블비'의 과거를 다룹니다. 국내에서는 크리스마스인 화요일 개봉을 하게 되었는데요. 한 주 앞서 개봉한 북미에서는 다행히(?) 평가가 아주 괜찮은 편인데 국내에서의 흥행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이 작품이 어느 정도 성공해줘야 이후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운명이 낙관적이겠다 할 수 있겠는데요. <쿠보와 전설의 악기>를 비롯해 여러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라이카 스튜디오의 수장 트래비스 나이트 감독의 작품입니다.
*<범블비> 예고편: (링크)
*개봉일: 12월 26일
*감독: 김병우
*출연: 하정우, 이선균, 제니퍼 엘, 케빈 듀런드, 마릭 요바 등
*배급: CJ엔터테인먼트
*<더 테러 라이브>를 성공시킨 김병우 감독과 하정우 배우가 다시 만난 <PMC: 더 벙커>입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해서 정확히 어떤 작품일지는 모르겠으나, 개봉 시기로는 작년 <강철비>를 연상케 하고 소재로는 얼핏 감독의 전작 <더 테러 라이브>를 일부 떠올리게 하는데요. 아직까지 예매량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는 점이 걸리지만, 하정우라는 이름만으로 어느 정도의 흥행은 담보해주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PMC: 더 벙커> 예고편: (링크)
*개봉일: 12월 27일
*감독: 데이빗 로워리
*출연: 로버트 레드포드, 케이시 애플렉, 씨씨 스페이식, 대니 글로버 등
*배급: 티캐스트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의 은퇴작으로 알려진 <미스터 스마일>이 개봉합니다. 원제는 'The Old Man and the Gun'이군요. 작년 비슷한 시기에 국내 개봉한 <고스트 스토리>를 연출했던 데이빗 로워리 감독의 신작이고, 내년 초에 있을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있네요.
*<미스터 스마일> 예고편: (링크)
*개봉일: 12월 27일
*감독: 소피 브룩스
*출연: 조시아 마멧, 매튜 쉐어, 다이애나 어빈 등
*배급: 판씨네마(주)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하나 빼고 완벽한 뉴욕 아파트>는 새로 입주한 아파트의 아래층에 '전 남친'이 산다는 걸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주인공과 그의 소동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작진이나 출연진을 강조하기 애매하다 보니 뉴욕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국내에서는 부각시키고 있는데, 뉴욕에 애착을 갖고 있는 터라 저는 조금 늦게라도 이 영화를 극장에서 챙겨보게 될 듯합니다. 부디 '뉴욕 감성'이 잘 담겨 있는 작품이면 좋겠는데요.
*<하나 빼고 완벽한 뉴욕 아파트> 예고편: (링크)
추위가 잦아드는가 싶더니 이번 주부터 다시 기온이 떨어지는 모양입니다. 저는 추위를 딱히 잘 타지는 않는 편이라 그래도 덜하지만, 모두 12월 마지막주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합니다. 좋은 영화도 보시고, 주위의 소중한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요. 시네마레터는 또 다음주에 계속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