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국내 극장 관객 수 Top 20
다섯 번째 시네마 레터입니다. 오늘은 2018년의 마지막 월요일이면서 또한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이기도 하여, 주말 박스오피스 대신 조금 다른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올해까지 6년 연속으로, 연간 극장 누적 관객이 2억 명을 넘었다고 하는데요. 최초의 '천만 영화'가 나왔던 불과 15년 전(<실미도>)과도 지금의 극장 모습은 많이 달라져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도 '천만 영화'가 두 편이 있었지요. 올 한 해 동안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스무 편의 영화를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스무 편 가운데 제가 극장에서 아쉽게 놓친 영화도 있고, 대부분은 본 영화들인데요, 같이 살펴봅니다. (작년 연말에 개봉한 두 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영화는 2018년 관객 수와 전체 누적 관객 수를 병기했습니다.)
(2018년 1월 1일 ~ 2018년 12월 30일)
*개봉일: 2018년 8월 1일
*관객수: 1,227만 4,996명
*매출액: 1,026억 6,146만 원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작년 연말 개봉한 1편 '죄와 벌'에 이어 개봉한 속편 <신과함께-인과 연>이 올해 흥행 1위에 올랐습니다. 영화에 대한 만족도나 완성도는 개인차가 있겠으나, 제 기준에는 1편보다는 조금 발전한 듯 보였고 무엇보다 한국 영화계에서는 거의 불모지에 가까웠던, 만화 - 영화 - 드라마로 이어지는 연계 콘텐츠와, 시리즈 영화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개봉일: 2018년 4월 25일
*관객수: 1,121만 2,710명
*매출액: 999억 2,639만 원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올해 상반기의 최고 화제작은 무엇보다 단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였습니다. 게다가 사실상 '타노스' 이야기는 두 개의 파트로 나눠 개봉한 탓에 이 영화의 결말을 두고 무수한 추측들과 함께 국내 극장 개봉용 자막의 오역 논란까지 터지면서 정말 뜨거운 이슈가 되었죠. 내년 4월 개봉하는 속편의 제목이 바로 그 '엔드게임'으로 정해진 가운데, 이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또 하나의 막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북미에서의 6억 7,881억 달러를 포함, 글로벌 시장에서는 20억 4,870억 달러의 극장 수익을 거두며 올해 전 세계 흥행 1위에 올랐습니다.
*개봉일: 2018년 10월 31일
*관객수: 911만 8,072명
*매출액: 791억 5,141만 원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
*가을 극장가의 최고 화제작은 <보헤미안 랩소디>였겠지요. 개봉 초기와 달리 주차를 거듭할수록 점차 주목도가 뜨거워지며 흥행에도 가속도가 붙었는데요. 개봉 두 달째를 맞이한 지난 주말 900만 관객을 넘었고, 연초에도 한동안 차트 중위권에는 머물 수 있을 듯 보여서 아직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은 끝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개봉일: 2018년 7월 25일
*관객수: 658만 4,915명
*매출액: 558억 8,837만 원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올해 롯데는 외화 장사도 꽤 괜찮았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6편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658만 관객을 동원했는데, 이번 6편은 글로벌 흥행에 있어서도 시리즈 최고 기록인 7억 9,101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전편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연속으로 속편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4편인 '고스트 프로토콜'이 757만 관객 기록으로 시리즈 기록을 갖고 있네요.
*DJ의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리뷰: (링크)
*개봉일: 2017년 12월 20일
*관객수: 587만 2,007명(*1,441만 1,502명)
*매출액: 473억 5,558만 원(*1,157억 608만 원)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화 단계에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이 작년 연말에 개봉해 올해에도 관객 동원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올해는 587만 관객을 추가해 누적은 1,441만 관객을 기록해 <명량> 바로 다음인 역대 2위에 자리했죠.
*DJ의 <신과함께-죄와 벌> 리뷰: (링크)
*개봉일: 2018년 6월 6일
*관객수: 566만 1,128명
*매출액: 497억 7,071만 원
*배급: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3년 전 개봉한 전편에 이어 감독이 바뀐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국내 흥행으로는 전체 6위에 올랐습니다. 글로벌 수익으로는 13억 달러를 넘어서며 전편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그래도 굉장한 성공을 거뒀는데요. 아쉽게도 제가 이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전반적인 반응은 전편과 대동소이한 것 같습니다.
*개봉일: 2018년 7월 4일
*관객수: 544만 8,134명
*매출액: 474억 6,805만 원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앤트맨과 와스프>가 3년 전 속편보다 훨씬 더 국내 흥행에 성공하며 7위에 올랐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한 몇 달 후에 개봉한 탓에 내년 개봉할 '어벤져스' 속편과의 연관성이나 단서가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었고 전편보다 커진 스케일 등 여러모로 흥행 요건은 충분했습니다. 거의 전편의 두 배에 달하는 성적이었네요.
*개봉일: 2018년 9월 19일
*관객수: 544만 0,186명
*매출액: 463억 3,533만 원
*배급: (주)NEW
*예년보다 유난히 흥행이 저조했던 올 추석 극장에서 그나마 흥행에 성공한 건 <안시성>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물괴>, <명당>, <창궐> 등 시대극이 다수 쏟아지면서 관객들의 주목도가 분산되거나 흥미가 떨어지기도 했을 테고,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도 아주 호의적이지는 못했던 터라 <안시성>의 이 성적도 아주 성공적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만. 벌써부터 내년 추석은 어떨지 궁금해지게 됩니다.
*개봉일: 2018년 2월 14일
*관객수: 539만 9,227명
*매출액: 458억 8,512만 원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북미에서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보다 더 흥행에 성공해 내수로만 7억 달러의 극장 수익을 기록한, <블랙 팬서>가 국내에서도 539만 관객이라는 좋은 흥행으로 9위에 올랐습니다. 내년 초에 있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작품상과 음악상, 주제가상 후보에 올라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광안대교 등 부산 일대가 촬영지가 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고, 저는 여러모로 괜찮은 작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곧 다시 보고 싶네요.
*DJ의 <블랙 팬서> 리뷰: (링크)
*개봉일: 2018년 10월 31일
*관객수: 529만 2,660명
*매출액: 443억 4,454만 원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보헤미안 랩소디>와 동 시기 개봉하여 흥행에서도 <보헤미안 랩소디>에는 밀렸지만, 올 하반기 참패한 한국영화가 다수인 가운데서 <완벽한 타인>의 성공은 꽤 괄목할 만합니다. 배우들의 좋은 연기와 더불어, 제작비와 스케일이 전부가 아니라는 듯 제한된 공간에서 비교적 아담하게(?) 인물의 대화만으로 이루어지는 전개가 호평을 받았습니다. 앞선 시네마 레터에서도 언급했지만 스마트폰이라는 비교적 최신의 소재도 일부 기여했겠군요.
*DJ의 <완벽한 타인> 리뷰: (링크)
*개봉일: 2017년 12월 27일
*관객수: 529만 0,310명(*723만 2,387명)
*매출액: 429억 1,577만 원(*581억 6,977만 원)
*배급: CJ엔터테인먼트
*작년 12월 마지막 주에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1987>이 올해 관객 동원 11위에 올랐습니다. 누적으로는 723만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있어서도 성공적이었던 것은 물론 관객과 평단 반응도 아주 뜨거웠죠. 작년 여름에는 <택시운전사>도 있었고, 올해는 그만큼의 흥행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국가부도의 날>이나 <공작> 같은 영화도 있었으니, 최근의 트렌드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은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이겠습니다.
*개봉일: 2018년 5월 22일
*관객수: 506만 3,684명
*매출액: 434억 8,555만 원
*배급: (주)NEW
*506만 관객을 동원한 <독전>이 12위에 올랐습니다.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심의 결과가 논란이 되기도 했고 고 김주혁 배우의 모습을 스크린으로나마 만날 수 있는 점도 저로서는 이 영화를 볼 수밖에 없게 만든 요인이었는데요. 확실히 폭력성이나 선정성 등 여러 요소가 주안점이 될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는 가끔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어쨌든, 배급사에서 몇 분을 추가한 '익스텐디드 컷'까지 개봉할 만큼 초여름 극장가의 화제는 단연 <독전>이었다고 해야겠네요.
*개봉일: 2018년 8월 8일
*관객수: 497만 4,524명
*매출액: 427억 8,888만 원
*배급: CJ엔터테인먼트
*<신과함께-인과 연>과 한 주 간격으로 개봉한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이 13위에 올랐습니다. 누적 497만 관객의 기록으로 이 정도면 어느 정도 흥행에는 성공한 편이지만 아무래도 영화의 만듦새와 소재, 캐스팅의 위용을 생각했을 때는 한편으로 아쉬운 성적이기도 하네요.
*DJ의 <공작> 리뷰: (링크)
*개봉일: 2018년 10월 3일
*관객수: 388만 8,096명
*매출액: 341억 0,021만 원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
*'스파이더맨' 세계관의 캐릭터인 '베놈'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격의 영화라 할 수 있는 <베놈>이 국내 흥행 14위에 올랐습니다. 글로벌 수익으로도 8억 5천만 달러를 넘어서며 영화에 대한 반응과 별개로 흥행에서는 상당한 성공을 거둔 작품이라 하겠는데요. 앞으로 소니가 (얼마 전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이 작품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개봉일: 2018년 10월 3일
*관객수: 378만 9,321명
*매출액: 329억 9,513만 원
*배급: (주)쇼박스
*앞서 소개한 <베놈>과 같은 날 개봉한 <암수살인>이 15위에 자리했습니다. 두 편의 <신과함께>와 <공작>을 비롯해, 올해 주지훈 배우의 활약이 아주 돋보인 한 해였습니다. 성수기라 하기는 어려운 이 시기에 378만 관객 동원은 꽤 괜찮은 기록이라 하겠습니다.
*개봉일: 2018년 5월 16일
*관객수: 378만 4,602명
*매출액: 341억 8,566만 원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청소년 관람불가를 딛고 흥행에 성공한 <데드풀>의 속편 <데드풀 2>가 16위에 자리했습니다. 여기 소개한 스무 편 중, 올해 극장에서 아쉽게 놓친 몇 편의 영화들 중 하나네요. 전편보다 높아진 제작비에 글로벌 흥행으로는 전작보다 아주 약간 못한 성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7억 4,154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고, 이번 주에는 이 작품의 '12세 관람가 버전'이라 할 수 있는 <데드풀2: 순한 맛>이 일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소규모 개봉합니다.
*개봉일: 2018년 11월 28일
*관객수: 374만 5,163명
*매출액: 308억 2,452만 원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 2주차부터 화끈하게 하락세(?)를 걸었던 <국가부도의 날>이 누적 374만 관객을 기록하며 전체 17위에 올랐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 흥행 기록이기는 합니다만. <보헤미안 랩소디>나 <완벽한 타인>처럼 올해 유독 차트에서 오래 머문 영화들의 추이를 보다 보니, <국가부도의 날>이 마치 실패한 작품인 것처럼 여겨질 정도라니까요.
*DJ의 <국가부도의 날> 리뷰: (링크)
*개봉일: 2018년 1월 11일
*관객수: 351만 0,017명
*매출액: 276억 8,547만 원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픽사 애니메이션 <코코>가 351만 관객을 동원하며 18위에 자리했습니다. 1월에 개봉한 디즈니나 픽사의 작품들이 300만 관객대의 흥행을 기록한 작품들이 여럿 있었는데, <코코> 역시 그 연장선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성인 관객들도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픽사의 스토리텔링의 힘이란.
*DJ의 <코코> 리뷰: (링크)
*개봉일: 2018년 1월 17일
*관객수: 341만 9,339명
*매출액: 274억 5,080만 원
*배급: CJ엔터테인먼트
*흥행만큼은 꾸준히 성공하고 있는, 최소 그 기획력만큼은 인정해야 할지 모를 제작사 JK필름의 신작 <그것만이 내 세상>이 누적 관객 341만 명으로 19위에 자리했습니다. 극장에서는 놓친 작품인데, 이병헌과 박정민이라는 좋은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VOD로나마 한 번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개봉일: 2018년 12월 19일
*관객수: 320만 4,199명
*매출액: 281억 2,663만 원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연말 돌풍의 주역인 <아쿠아맨>이 현재 상영 중인 기록으로 전체 20위에 올랐습니다. 1월까지 상영해 누적 400만 관객은 쉽게 넘어설 듯하고, 그 이상은 아무래도 만만치 않은 신작들이 기다리고 있는 터라 더 지켜봐야겠지요. 워너와 DC의 작품이 모처럼 이렇게 기분 좋은 흥행을 기록하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반갑기도 합니다.
*DJ의 <아쿠아맨> 리뷰: (링크)
*통계 출처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KOFIC)입니다.
실은 2018년의 마지막 날이든 2019년의 첫째 날이든 여느 하루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그저 '하루'일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이런 '연말연시' 같은 시기가 있음으로 인해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게 되네요. 얼마 전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이 기록들을 정리하고 있어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체감하게 되기도 합니다. 저는 올해 본 영화 중 특히 좋았던 작품이나 기억에 남는 여행지, 드라마, 공연, 장소, 물건 등 나름대로 한 해를 돌아보며 주말을 보냈습니다. 연말을 맞아 부모님을 봬러 본가에 다녀오기도 했고요. 다들 어떤 연말 보내고 계실지요. 거창하고 특별한 무엇보다는, 그저 건강하고 따뜻한 시간들로 채워졌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