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Jan 07. 2019

디즈니와 워너가 장악한 새해 극장 영화들

2019년 1월 1주 박스오피스 외

여섯 번째 'DJ의 시네마 레터'입니다. (이 연재는 매주 월요일에 업로드합니다.) 저는 새해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영화일기'를 쓰는 것을 시작해 지속하는 중입니다. 새해를 맞이해서 무엇인가 결심을 하거나 계획하는 것들이 있으실 텐데, 모두 각자 꾸준히 잘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최근 몇 주 간 외화 강세가 뚜렷해 보이는데요, 새해 첫 주말 어떤 영화들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는지 간략히 훑어봅니다. 지난주 시네마 레터에서 주말 박스오피스 대신 2018년 연간 관객 동원 순위 20위까지를 다룬 탓에, 2주 만에 전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소식입니다.


2019년 1월 첫 번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입니다.

(1월 4일(금) ~ 1월 6일(일))



1위: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62만 7,911명

*누적 관객 수: 75만 8,358명

*스크린 수: 1,453개

*좌석 판매율: 29.00%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1월 3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51억 6,567

*누적 매출액: 615,119만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현재 예매율: 16.5% (2위)



2012년 개봉한 <주먹왕 랄프>의 속편인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가 첫 주말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인 <아쿠아맨>과 제법 차이도 있는 편이고, 무난하게 200만 이상급의 흥행을 시작한 것 같은데요. 북미에서는 지난 11월에 먼저 개봉했고, 전 세계 누적 성적은 현재 4억 달러를 조금 넘긴 상태입니다. 픽사뿐 아니라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스토리텔링도 어느 정도 힘을 얻고 있는 듯 보입니다.




2위: <아쿠아맨>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48만 1,931명

*누적 관객 수: 454만 4,407

*스크린 수: 1,123개

*좌석 판매율: 21.22%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

*개봉일: 12월 19일 (2018년)

*개봉 주차: 3주

-

*주말 매출액: 436,966만

*누적 매출액: 398억 4,555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현재 예매율: 8.6% (3위)



<아쿠아맨>이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에 밀려 2위가 되긴 했지만, 이미 누적 관객 454만 명을 기록 중인 상태로, 워너와 DC의 오랜만의 기분 좋은 흥행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국내에서는 2008년 개봉한 <다크 나이트>의 417만 기록은 넘어섰고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639만 기록까지는 버겁겠네요. 앞으로 신작들이 개봉하면 점차 순위가 내려가긴 하겠지만 500만 관객은 어렵지 않게 넘을 것이고, 이후 <샤잠>이나 <조커>, 혹은 <원더우먼 1984> 등 신작들이 계속 예정된 워너와 DC에게 <아쿠아맨>은 좋은 돌파구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북미에서의 2억 5,972만 달러 수익을 비롯해 전 세계 10억 달러도 어렵지 않게 넘어서겠습니다.




3위: <보헤미안 랩소디>


*순위 변동: 1계단 상승

*주말 관객 수: 17만 6,089명

*누적 관객 수: 961만 0,400명

*스크린 수: 708개

*좌석 판매율: 21.08%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0월 31일 (2018년)

*개봉 주차: 10주

-

*주말 매출액: 16억 0,523만

*누적 매출액: 834억 5,030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현재 예매율: 5.5% (6위)



적어도 국내에선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은 해가 바뀌고 나서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주말 순위는 지난주보다 오히려 한 계단 올라서 3위를 다시 기록했고, 누적 관객은 어느새 960만 명을 넘었습니다. 주말 동안 17만 명을 동원했고 이는 전주 대비 31% 정도가 빠진 수치인데, 이런 추이라면 스크린이 대폭 줄지만 않는다면 천만 관객 동원도 불가능하진 않겠네요. 글로벌 성적은 7억 4천만 달러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4위: <PMC: 더 벙커>


*순위 변동: 2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14만 7,984명

*누적 관객 수: 160만 7,694명

*스크린 수: 741

*좌석 판매율: 13.52%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2월 26일 (2018년)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13억 3,478

*누적 매출액: 134억 8,844

*배급: CJ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2.1% (14위)



CJ로서는 <국가부도의 날>에 이어 또 한 편이 빠르게 관객 수가 빠져나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겠네요. <PMC: 더 벙커>가 전주 대비 76%가량 주말 관객 감소를 보이며 순위로는 4위지만 주말 관객은 불과 14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습니다. 아직 영화를 챙겨보지 못했는데 국내 관객들에게는 다소 낯선 영화인 듯도 보이네요. 지금 추세라면 누적 200만 돌파도 어려워 보입니다.




5위: <범블비>


*순위 변동: 2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12만 9,439

*누적 관객 수: 149만 0,101명

*스크린 수: 678개

*좌석 판매율: 18.52%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2월 25일 (2018년)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11억 2,611

*누적 매출액: 125억 0,805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2.5% (11위)



개봉 2주차를 맞은 <범블비> 역시 <PMC: 더 벙커>처럼 순위가 두 계단 하락했고, 주말 관객은 64% 정도 감소했습니다. 특히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와 <아쿠아맨>이 있는 탓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다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국내에서는 160~170만 명 정도 선에서 만족해야겠네요. 1억 3,500만 달러 정도의 순 제작비로 전 세계 극장 수익은 현재 2억 8,912만 달러를 기록 중입니다.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거의 나락으로 떨어진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만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영화에 대한 평가가 아주 좋다는 점을 제외하면요.




6위: <말모이>


*순위 변동: -

*주말 관객 수: 9만 2,932명

*누적 관객 수: 15만 2,183명

*스크린 수: 449개

*좌석 판매율: 40.52%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월 9일

*개봉 주차: -

-

*주말 매출액: 82,901만

*누적 매출액: 11억 7,383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17.5% (1위)


주말 유료 시사를 통해 공개된 <말모이>가 6위에 올랐습니다. 개봉은 이번 수요일인데, 40%의 좌석 판매율은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황금 시간대 위주로 편성되었기에 딱히 좋은 성적은 아니고, 저는 이 유료 시사가 입소문과 흥행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그 실효성을 떠나, 이런 행태가 옳은 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말이 '유료 시사'지 사실상 그냥 변칙 개봉을 하는 꼴이고, 이런 일을 어떤 영화가 처음 시작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만 대략 2년 정도 전부터 (가장 뚜렷하게 기억나는 건 제 경우 <부산행>이었습니다) 벌어지고 있는 이 모습들은 극장 생태계의 다양성에는 조금도 도움되지 않거든요. 유료 시사만으로 400개가 넘는 스크린을 확보하는 영화와, 정식 개봉을 하고 마케팅에 적지 않은 비용을 들이고서도 불과 100개 남짓의 스크린도 확보하기 어려운 영화들의 경우는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됩니다.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아직 <말모이>를 보지 못한 탓에 이 영화가 얼마나 가치 있는 영화인지는 논외로 하고요.




7위: <언니>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6만 2,339명

*누적 관객 수: 17만 2,339명

*스크린 수: 510

*좌석 판매율: 14.87%

-

*관람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1월 1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5억 7,063

*누적 매출액: 15억 4,166

*배급: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TCO(주)더콘텐츠온

*현재 예매율: 0.8% (16위)


배우 이시영의 액션 연기에 중점을 둔 영화 <언니>가 7위에 올랐습니다. 누적 관객은 17만 명을 조금 넘어섰네요. 택시에 랩핑 된 광고도 보이고 마케팅에도 제법 비용을 들인 것 같은데 성적 자체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과 스크린 수를 감안해도 다소 애매해 보입니다. 영화에 대한 반응은 미지근한 편이지만 액션 연기에 대해서만큼은 호평이 다수 보이는 편이네요. 다소 장난스럽지만 포털 사이트 네티즌 한줄평 중 "아저씨 아가씨 형 언니 이러다 처제 형부 당숙 이모부 다 나올 듯"이란 문구가 눈에 띄기도 합니다. 완성도만 받쳐준다면, 이런 중급 규모의 한국 영화가, 특히 장르 영화가 많이 나오는 건 반가운 일이기도 하겠네요.




8위: <스윙키즈>


*순위 변동: 3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6만 0,895명

*누적 관객 수: 142만 8,020명

*스크린 수: 525개

*좌석 판매율: 16.76%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2월 19일 (2018년)

*개봉 주차: 3주

-

*주말 매출액: 5억 3,189만 

*누적 매출액: 117억 4,790

*배급: (주)NEW

*현재 예매율: 2.3% (13위)



개봉 3주차를 맞은 <스윙키즈>가 8위에 자리했습니다. 순위로는 세 계단 하락했고 주말 관객 수는 66%가량 빠져나갔습니다. 누적 관객은 현재 142만 명인데, 연말 개봉한 <마약왕>, <PMC: 더 벙커>, <스윙키즈> 모두 성공하지 못했고 <마약왕>은 이미 10위권 밖으로 나간 데다 나머지 두 작품 역시 다음 주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 작품 중에서 그나마 관객 반응은 제일 괜찮아 보입니다만, 그래도 <보헤미안 랩소디> 같은 영화들도 여전히 차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아무래도 뒷심을 보이긴 어렵겠네요.




9위: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2: 새로운 낙원>


*순위 변동: 3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5만 0,651명

*누적 관객 수: 52만 0,158명

*스크린 수: 413

*좌석 판매율: 23.52%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12월 25일 (2018년)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40,621만

*누적 매출액: 40억 8,303만 

*배급: (주)NEW

*현재 예매율: 0.7% (18위)


개봉 2주차를 맞은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2: 새로운 낙원>이 9위에 자리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노리고 개봉한 탓에 지금은 다소 하락세이긴 하지만 그래도 누적 관객 50만 명을 넘었으니 괜찮은 성적이라고 해야겠습니다. 아동 타깃의 이런 국산 콘텐츠가 반갑기도 하고요, 박희순, 김성균, 라미란 등 목소리 출연한 배우들의 라인업도 돋보입니다.




10위: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아뵤! 쿵후 보이즈 ~라면 대란~>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1만 9,877

*누적 관객 수: 34만 1,069

*스크린 수: 160개

*좌석 판매율: 27.45%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12월 19일 (2018년)

*개봉 주차: 3주

-

*주말 매출액: 19,041만

*누적 매출액: 38억 2,643

*배급: CJ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1.5% (12위)



개봉 3주차를 맞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아뵤! 쿵후 보이즈 ~라면 대란~>이 10위를 기록했습니다. <포켓몬스터> 시리즈나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 등 매년 개봉해 꾸준히 일정 수준의 관객 수를 기록해주는 극장판 애니메이션들이 있는데, 이번 주에는 <극장판 공룡메카드>가 개봉해서 아무래도 짱구는 이만 10위권에서는 물러날 것 같네요.




-'현재 예매율'은 1월 7일(월) 12시 기준입니다.


-좌석 판매율은 해당 영화의 3일간 관객수의 합에서 3일간의 총 좌석수를 나눈 값입니다.((3일간의 관객수/3일간의 좌석수)*100)

-통계 출처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입니다. 실시간 예매율을 제외한 관객수 등 나머지 자료는 자정에 공개된 이후 하루 동안 전산망 데이터 보정으로 인해 상세 수치의 조정 및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틀린 정보나 잘못된 자료가 있을 경우 덧글로 알려주시면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저는 작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으로 올해 1월 중 국내 개봉을 앞둔 <가버나움>을 기획전으로 미리 관람한 것을 제외하면, 날씨 탓인지 (추위를 많이 타지 않음에도) 극장보다는 집에서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플랫폼을 즐기거나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는 등으로 1월 초를 보내고 있는데요. 챙겨보지 못하고 밀린 개봉작들이 많아서 이번 주부터는 조금씩 극장 방문 횟수를 다시 평소처럼 늘려보려고 합니다. 이번 주 주요 개봉작들 간략히 소개합니다.



<말모이>


*개봉일: 1월 9일

*감독: 엄유나

*출연: 유해진, 윤계상,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송영창 등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조선어학회를 배경으로, 우리말을 지키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말모이>입니다. 유해진, 윤계상을 주축으로 다수의 영화에서 활약한 조연급 캐스팅이 눈에 들어오네요. 앞서 소개한 대로 주말 유료 시사를 통해 일부 관객들을 만났는데, 정식 개봉 후 얼마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말모이> 예고편: (링크)




<내안의 그놈>


*개봉일: 1월 9일

*감독: 강효진

*출연: 진영, 박성웅, 라미란, 이수민, 이준혁 등

*배급: TCO(주)더콘텐츠온, (주)메리크리스마스


*두 사람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혹은 우연히, 서로 몸이 바뀌는 설정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보셨을 텐데요. '아재와 고딩'을 내세워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는 <내안의 그놈>이 개봉합니다.


*<내안의 그놈> 예고편: (링크)







<그린 북>(Green Book)


*개봉일: 1 10

*감독: 피터 패럴리

*출연: 비고 모텐슨, 마허샬라 알리, 린다 카델리니 등

*배급: CGV아트하우스


*코미디에 강점을 보여온 피터 패럴리 감독의 <그린 북>이 개봉합니다. 북미에서는 작년에 이미 개봉했고, 현지 시간으로 1월 6일(일) 바로 어제 진행된 제 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지금보다는 오히려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했다면 내용적으로는 조금 더 어울렸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그린 북> 예고편: (링크)

*DJ의 <그린 북> 리뷰 '품위 있는 코미디의 여정이 내내 담고 있는, 선한 온기': (링크)



<리지>(Lizzie)


*개봉일: 1월 10일

*감독: 크레이그 맥닐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클로에 세비니, 제이미 쉐리던, 데니스 오헤어 등

*배급: (주)팝엔터테인먼트


*대부호 가문의 상속녀와 그의 집에 새로 들어오게 된 하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리지>입니다. 최근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이런 규모의 예술 영화에 다수 출연하고 있어 이 작품 역시 그 연장선에서 볼 수 있을 듯한데요. 올해 열리는 제34회 선댄스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작이기도 합니다.


*<리지> 예고편: (링크)





오늘은 업로드가 다른 때보다 조금 늦었습니다. 시네마레터는 또 다음주에 계속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타노스와 신과 함께 퀸 노래를 부르며 불가능한 미션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