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격전을 앞두고, 7주째 여전한 퀸의 노래
2018년 12월 3주 박스오피스 외
세 번째 'DJ의 시네마 레터'입니다. 이 연재는 매주 월요일에 업로드 합니다. 어딜 가나 겨울에 어울리는 음악들이나 캐롤이 들리고 또 그게 낯설지 않은, 연말임을 실감케 하는 요즘입니다. 벌써 다음주면 성탄절이고 곧 달력 한 장을 새로 넘겨야 하는데요. 극장에 다시 성수기가 찾아오고 있는데 지난 주말 동안 어떤 영화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는지 먼저 살핍니다.
2018년 12월 세 번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입니다.
(12월 14일(금) ~ 12월 16일(일))
1위: <보헤미안 랩소디>
*순위 변동: 1계단 상승
*주말 관객 수: 55만 3,803명
*누적 관객 수: 794만 2,487명
*스크린 수: 1,004개
*좌석 판매율: 29.8%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0월 31일
*개봉 주차: 7주
-
*주말 매출액: 49억 6,066만 원
*누적 매출액: 690억 4,050만 원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현재 예매율: 9.8% (4위)
연일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7주차 주말에 다시 1위를 탈환했습니다. <국가부도의 날>이 주춤하면서, 지난주 강력한 신작이 없었기에 가능했던 기록인데요. 관객수는 지난 주말보다 불과 7%대의 하락율을 기록했고 어제까지 누적 관객 794만 명, 오늘 자정이 되기 전에 800만 관객을 넘어있겠습니다. 올해 국내 개봉한 영화 중 두 편의 천만 영화에 이어 3위, 그리고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의 전 세계 흥행 성적 중 북미와 영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기세면 영국 성적(12월 9일 기준, 약 5,725만 달러)도 추월할 것 같네요. 벌써부터 <보헤미안 랩소디>가 천만 관객을 넘어서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조심스레 나오는 것 같은데 저는 거기까지는 무리일 거라 보고, 900만 명까진 그래도 노려볼 만한 정도는 되리라고 봅니다. 더불어 최근의 그 어떤 영화보다 'N차 관람'이 많았으리라 여겨지기도 하네요.
2위: <국가부도의 날>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46만 4,312명
*누적 관객 수: 353만 5,495명
*스크린 수: 971개
*좌석 판매율: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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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1월 28일
*개봉 주차: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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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40억 8,042만 원
*누적 매출액: 291억 8,346만 원
*배급: CJ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4.7% (6위)
<국가부도의 날>이 <보헤미안 랩소디>에 다시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왔습니다. 이미 350만 관객을 넘었으니 실패한 성적이라 볼 수는 없지만 예매율도 많이 떨어졌고 이제는 신작들에 밀려 순위가 더 내려갈 일만 남았기 때문에 <국가부도의 날>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울 만하겠네요. 일종의 향수 같은 것을 일으킬 만한 영화의 소재나 내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IMF보다는 퀸의 음악이 전 연령층의 사랑을 더 받았다고 해야겠습니다. 이번주 강력한 신작들이 세 편이나 있어서, 아마도 6위권으로 내려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DJ의 <국가부도의 날> 리뷰: (링크)
3위: <도어락>
*순위 변동: -
*주말 관객 수: 32만 6,724명
*누적 관객 수: 142만 7,402명
*스크린 수: 873개
*좌석 판매율: 21.4%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2월 5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27억 5,215만 원
*누적 매출액: 117억 6,636만 원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현재 예매율: 1.9% (10위)
순위가 하락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던 <도어락>이 2주차에도 3위를 지켰습니다. 누적 관객은 140만 명을 넘었고, <국가부도의 날>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영화인 터라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금주에도 10위권 안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겠지만 200만 돌파까지는 다소 어렵겠습니다.
4위: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29만 8,176명
*누적 관객 수: 39만 339명
*스크린 수: 722개
*좌석 판매율: 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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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2월 12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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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25억 1,714만 원
*누적 매출액: 32억 4,723만 원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
*현재 예매율: 3.0% (8위)
소니의 신작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가 4위를 기록했습니다. 소니픽처스의 회장 에이미 파스칼이 <스파이더맨: 홈커밍> 이후 앞으로도 마블과의 협업을 계속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하는데 앞으로 소니의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는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지네요. 주말 1위를 기록한 북미와 달리 국내에서는 애니메이션이라는 한계 탓인지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습니다. 국내 누적 60~70만 명 정도까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5위: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10만 4,877명
*누적 관객 수: 40만 8,440명
*스크린 수: 260개
*좌석 판매율: 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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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12월 6일
*개봉 주차: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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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8억 7,341만 원
*누적 매출액: 33억 7,338만 원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현재 예매율: 1.4% (11위)
디즈니의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이 한 계단 하락해 2주차 5위를 기록했습니다. 괜찮은 좌석 판매율을 보였지만 그래도 물리적으로 스크린 수 자체가 많지는 않았다 보니 주말 관객 수는 거의 절반 가량이 빠져나갔습니다. 제작비에 비해 북미는 물론 글로벌 성적도 신통치 않은 편인데 디즈니 실사 영화도 언제나 성공작만 있는 건 아니겠지요.
6위: <스윙키즈>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7만 3,062명
*누적 관객 수: 10만 991명
*스크린 수: 418개
*좌석 판매율: 2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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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2월 19일
*개봉 주차: -
-
*주말 매출액: 6억 4,412만 원
*누적 매출액: 8억 5,445만 원
*배급: (주)NEW
*현재 예매율: 23.4% (1위)
이번주에 개봉하는 NEW의 신작 <스윙키즈>가 주말 유료 시사 성적으로 6위에 올랐습니다. 좌석 판매율 자체는 얼핏 나쁘지 않아보이지만 유료 시사 특성상 거의 프라임 타임으로 배정 받는 경우가 많아 성적 자체가 좋다고 할 수는 없겠네요. <완벽한 타인> 역시 개봉 전주에 동일한 형태로 선보였으나 유료 시사 성적 자체는 괄목할 만한 경우가 아니었음에도 이후 입소문을 타고 성공했으니, <스윙키즈>는 어떨지 이번주 차트를 지켜봐야겠습니다. 개봉은 수요일이고, 현재 예매율은 1위입니다.
7위: <부탁 하나만 들어줘>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5만 1,931명
*누적 관객 수: 8만 7,503명
*스크린 수: 448개
*좌석 판매율: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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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12월 12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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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4억 7,565만 원
*누적 매출액: 7억 6,407만 원
*배급: (주)팝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1.3% (13위)
국내에는 조금 늦게 개봉한 폴 페이그 감독의 신작 <부탁 하나만 들어줘>가 7위에 올랐습니다. 청소년 관람불가인 데다 쟁쟁한 작품들이 동시기에 많다 보니 다소 걱정했는데 그래도 10위권 안에는 들어주었네요. 하지만 나쁘지 않은 스크린 수였음에도 좌석 판매율이 낮은 편이고 특히 금주 세 편의 대작이 동시 개봉하는 만큼 10위권을 지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습니다. 누적 15만 명 전후까지는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요.
*DJ의 <부탁 하나만 들어줘> 리뷰: (링크)
8위: <런닝맨: 풀룰루의 역습>
*순위 변동: 2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4만 7,300명
*누적 관객 수: 18만 711명
*스크린 수: 394개
*좌석 판매율: 2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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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12월 5일
*개봉 주차: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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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3억 6,867만 원
*누적 매출액: 13억 7,817만 원
*배급: (주)NEW
*현재 예매율: 0.1% (49위)
<런닝맨: 풀룰루의 역습>이 2계단 하락해 8위를 기록했습니다. 금요일에 거의 상영되지 않다가 토요일, 일요일 들어 다시 어느 정도 관객 몰이를 했고 누적 20만 명은 금주 중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국산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나와주는 건 분명 반가운 일이겠습니다.
9위: <엘리엇과 산타 썰매단>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3만 3,551명
*누적 관객 수: 4만 3,148명
*스크린 수: 335개
*좌석 판매율: 2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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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12월 12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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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2억 5,718만 원
*누적 매출액: 3억 1,459만 원
*배급: (주)팝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0.3% (26위)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캐나다산 애니메이션 <앨리엇과 산타 썰매단>이 9위를 기록했습니다. 관객 반응이 아주 호의적이지는 않은 듯 보이고,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이나 <런닝맨: 풀룰루의 역습> 등 대체할 만한 작품도 있었다 보니 그리 주목받지는 못했습니다. 누적 6만 명 전후까지는 기록할 수 있을 듯하고, 금주에는 신작들의 영향으로 10위권 밖으로 빠져나가겠습니다.
10위: <완벽한 타인>
*순위 변동: 3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2만 2,774명
*누적 관객 수: 527만 0,575명
*스크린 수: 226개
*좌석 판매율: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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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0월 31일
*개봉 주차: 7주
-
*주말 매출액: 1억 9,467만 원
*누적 매출액: 441억 6,864만 원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0.4% (20위)
개봉 7주차를 맞은 <보헤미안 랩소디>와 <완벽한 타인>이 각각 차트 1위와 10위에 자리하고 있네요. 극장 관객몰이가 사실상 개봉 첫 주 싸움인 경우가 많다 보니, 이렇게 순위권에 오래 머물러 주는 영화의 존재는 한편으로 반갑기도 합니다. 그만큼 경쟁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래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의미일 테니까요. <완벽한 타인>이 누적 관객 527만 명을 기록 중이고, 금주에는 드디어(?) 현재 남아 있는 스크린도 대폭 줄고 10위권 밖으로 빠져나갈 것 같네요.
-'현재 예매율'은 12월 17일 09시 기준입니다.
-좌석 판매율은 해당 영화의 3일간 관객수의 합에서 3일간의 총 좌석수를 나눈 값입니다.((3일간의 관객수/3일간의 좌석수)*100)
-통계 출처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입니다. 실시간 예매율을 제외한 관객수 등 나머지 자료는 자정에 공개된 이후 하루 동안 상세 수치의 조정 및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정 직후에 확인한 통계를 기준으로 하기에 천 명 단위 이하의 관객 수와 좌석 수, 십만 원 단위 이하의 매출액 등에 있어서는 실시간 통계와 상이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틀린 정보나 잘못된 자료가 있을 경우 덧글로 알려주시면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12월이 벌써 두 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연말연시를 알리기라고 하듯, 대작들이 줄지어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몇 편 같이 살펴봅니다.
<마약왕>
*개봉일: 12월 19일
*감독: 우민호
*출연: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 등
*배급: (주)쇼박스
*<내부자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신작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쇼박스에서 배급하는 <마약왕>입니다. 역시 전작처럼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이며, <변호인> 이후 <밀정>, <사도>, <택시운전사>까지. 최근 송강호 배우의 출연작 중 과연 흥행하지 않은 영화가 없었는데 이번 <마약왕> 역시 <내부자들>만큼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마약왕> 예고편: (링크)
<아쿠아맨>(Aquaman)
*개봉일: 12월 19일
*감독: 제임스 완
*출연: 제이슨 모모아, 앰버 허드, 니콜 키드먼, 패트릭 윌슨, 윌렘 대포 등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워너와 DC코믹스의 신작 <아쿠아맨>이 드디어 개봉합니다. 승승장구하는 마블에 비해 DC의 작품들이 일면 초라해보이는 건 사실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쿠아맨>을 기대할 만한 건 무엇보다 감독이 제임스 완이라는 것 때문이겠습니다. 해외 반응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 북미 흥행 전망치도 개봉을 앞두고 조금씩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과연 국내에서는 두 편의 한국영화에 맞서 얼마만큼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아쿠아맨> 예고편: (링크)
<스윙키즈>
*개봉일: 12월 19일
*감독: 강형철
*출연: 도경수, 자레드 그라임스, 박혜수, 오정세 등
*배급: (주)NEW
*<과속스캔들>, <써니>를 흥행시킨 강형철 감독의 신작 <스윙키즈>입니다. 앞서 주말 유료시사를 통해 일부 관객들을 만나기도 했고, 일단 현재 전체 예매율은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여러 편의 대작들이 동시에 선보이다 보니 어느 한 영화가 압도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한국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하지만 소재 특성상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는 아닐 것으로 보이네요.
*<스윙키즈> 예고편: (링크)
<그린치>(The Grinch)
*개봉일: 12월 19일
*감독: 스콧 모지어, 야로우 체니
*출연(목소리): 베네딕트 컴버배치, 퍼렐 윌리엄스, 라시다 존스, 안젤라 랜즈베리 등
*배급: 유니버설픽처스인터내셔널코리아
*일루미네이션의 신작 애니메이션 <그린치>가 북미보다 조금 늦게 선보입니다. 전통적으로(?) 일루미네이션의 작품들이 비교적 적은 제작비로 괜찮은 흥행 성적을 계속 기록해왔는데요. <그린치> 역시 7,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북미에서만 2억 3천만 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미니언즈>나 <슈퍼배드> 시리즈에 이어 <그린치>는 국내 반응이 어떨지 궁금한데요.
*<그린치> 예고편: (링크)
소개한 작품 외에도, <극장판 포켓몬스터 모두의 이야기>, <더 파티>,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버블 패밀리> 등이 개봉합니다.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 <패터슨>의 주인공 '패터슨'은 버스 운전사로 일하면서 매일 가지고 다니는 노트에 시를 씁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버스 운전을 하고, 아내와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개를 산책시키고, 밤에는 동네 펍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의 일주일은 새로울 게 없어 보이는데요. 그가 시를 쓰는 건 굳이 누군가에게 보여주거나 혹은 시집을 출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는 단지 매일 지나는 수많은 승객들, 일상의 사소한 것들, 풍경들을 관찰하고 생각하며 그저 '시를 쓰기 위해' 시를 씁니다. 흔히 시인이 되려면 등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를 쓰는 '패터슨'을 시인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늘 이맘때면 한 해 동안 다짐했던 계획을 돌아보거나, 내년엔 무얼 성취하고 싶은지 목록을 만들어보곤 하는데요. 대단한 일은 어느 날 갑자기 툭 하고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반복되는 것 같은 일상 속에서도 소소한 행복과 즐거움을 찾아내는 과정, 그 과정이 쌓이다 보면 더 멋진 내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