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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Jan 28. 2019

<극한직업> 한 편으로 완전히 되살아난 극장 풍경

2019년 1월 4주 박스오피스 외

아홉 번째 'DJ의 시네마 레터'입니다. (이 연재는 매주 월요일에 업로드합니다.) 새로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 한 편이 차트를 휩쓸었는데요, 주말 동안 관객들이 어떤 영화를 극장에서 선택했는지 살펴봅니다.


2019년 1월 네 번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입니다.

(1월 25일(금) ~ 1월 27일(일))



1위<극한직업>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241만 4,097

*누적 관객 수: 313만 8,534명

*스크린 수: 1,937

*좌석 판매율: 44.66%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월 23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215억 8,605만 

*누적 매출액: 275억 2,259만 

*배급: CJ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41.8(1위)



당연히 주말 1위에 등극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 생각지는 못했습니다. CJ의 <극한직업>이 압도적으로, 그것도 7월 말 ~ 8월 초 신작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주말 관객 수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오프닝은 800~900만 명 이상을 동원했던 영화들, 나아가 <암살> 같은 여름 시즌 천만 영화들의 오프닝에 필적하는데요, 금, 토, 일 3일간을 합하여 <극한직업>의 매출 점유율은 77%에 달합니다. 곧 다가올 설날 연휴를 비롯해 앞으로 계속 개봉할 신작들에 맞서 얼마나 적은 하락율을 보이느냐에 따라 이 영화의 최종 성적을 가늠해볼 수 있겠습니다. <극한직업>의 이런 기록은, 단지 물리적인 스크린 수가 많아서 가능했던 게 아니라 관객들이 그만큼 '볼 영화가 없다'고 느낀 것에 대한 반사 효과라고 해야할 것입니다. 물론 이 영화의 개봉 전부터 예고편 공개 등에 따른 반응이 심상치 않았던 것도 분명하고요. <극한직업>의 오늘부터 시작해 이번 한 주간의 일일 성적이 기대됩니다.




2위<말모이>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18만 7,795명

*누적 관객 수: 265만 7,886

*스크린 수: 826

*좌석 판매율: 17.59%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

*개봉일: 1월 9일

*개봉 주차: 3주

-

*주말 매출액: 16억 1,263만 

*누적 매출액: 223억 5,371만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2.1(7위)



2주차까지 좋은 성적을 기록하던 <말모이>가 <극한직업>의 직격탄을 맞아 순위는 한 계단 내려왔지만 주말 관객 수는 69% 가량 감소했습니다. 어제까지의 누적 성적은 265만 명으로 관객 수 자체는 나쁘지 않아보이지만 현대극이 아닌 시대극이라 좀 더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을 것임을 감안하면 <말모이>로서는 다소 아쉽기도 하겠습니다. 누적 300만 명도 지금으로서는 다소 어려워졌네요.




3위<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18만 0,996명

*누적 관객 수: 18만 0,996명

*스크린 수: 223개

*좌석 판매율: 61.44%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1월 26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17억 1,795만 

*누적 매출액: 17억 1,795만 

*배급: CJ CGV 스크린X

*현재 예매율: 12.6(3위)



BTS의 월드투어 공연 실황을 담은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이 3위에 올랐습니다. 다른 영화들과 달리 토, 일 이틀간의 성적이고 스크린 수 자체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61%가 넘는 압도적인 좌석 판매율로 누적 30만명 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번 더 스테이지>에 이어 또 하나의 성공적인 공연실황 흥행작이라 할 수 있겠는데, 2위의 <말모이>보다 적은 관객 수로 매출액이 더 높게 나온 건,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이 특별관인 '스크린X'로도 상영되었기 때문입니다.




4위<내안의 그놈>


*순위 변동: 2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8만 7,519

*누적 관객 수: 187만 1,125명

*스크린 수: 627

*좌석 판매율: 12.91%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월 9일 

*개봉 주차: 3주

-

*주말 매출액: 7억 6,944만 

*누적 매출액: 160억 6,014만 

*배급: TCO(주)더콘텐츠온, (주)메리크리스마스

*현재 예매율: 0.6(14위)



<내안의 그놈>이 두 계단 하락해 4위에 자리했습니다. 누적 관객 187만 명으로 200만 명에 턱걸이 하고 있는데, 워낙 <극한직업>의 기세가 강력했던 탓에 전주 대비 무려 81%의 주말 관객 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장르가 직접적으로 겹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그래도 이 정도의 중급 규모 영화로서는 꽤 의미 있는 성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5위<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7만 0,016

*누적 관객 수: 173만 5,231

*스크린 수: 497개

*좌석 판매율: 26.22%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1월 3일

*개봉 주차: 4주

-

*주말 매출액: 5억 5,582만 

*누적 매출액: 137억 4,802만 

*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현재 예매율: 0.3(18위)



주말 동안 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디즈니의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가 5위를 기록했습니다. 스크린 수가 다소 감소했기 때문인지 실사 극영화들 사이에서 애니메이션의 존재감 덕인지 좌석 판매율은 양호한 편인데요. 앞서 언급한 <말모이>가 그랬던 것처럼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역시 개봉 초기의 좋은 반응과 추이에 비하면 다소 빠른 하락세입니다. 매주 엎치락뒤치락 하는 우리나라의 박스오피스에서 4주동안 이 정도 순위를 지키는 것만도 대단하다고 해야 하는 걸까요. 지난 주말 대비 하락율은 50%입니다.




6위<글래스>


*순위 변동: 3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3만 3,876명

*누적 관객 수: 45만 2,460명

*스크린 수: 426개

*좌석 판매율: 9.77%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월 17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3억 4,774만 

*누적 매출액: 41억 5,289만 

*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현재 예매율: 0.4(17위)



디즈니의 두 영화가 나란히 5위와 6위에 있네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3부작 중 세 번째 영화 <글래스>가 6위에 자리했습니다. 주말 좌석 판매율이 9%대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적어도 국내 관객들의 관심은 <글래스>로부터 완전히 멀어진 것 같기도 한데요, <극한직업>과 <말모이>, <내안의 그놈> 등 한국 영화의 강세가 돋보이는 최근입니다. <글래스>의 해외 평단으로부터의 혹평과 달리 저는 (리뷰를 아직 작성하지 못했습니다만) 비교적 나쁘지 않은 영화로 감상했기 때문인지 국내에서의 이렇게 빠른 하락세가 한편으로 아쉽기도 합니다.




7위<언더독>


*순위 변동: 2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2만 4,190

*누적 관객 수: 17만 6,777

*스크린 수: 293

*좌석 판매율: 20.48%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1월 16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1억 8,508만 

*누적 매출액: 13억 6,519만 

*배급: (주)NEW

*현재 예매율: 0.2(19위)



국산 애니메이션 <언더독>이 두 계단 하락해 7위에 자리했습니다. 누적 관객은 이제 17만 명을 넘은 정도라, 기대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인데요. 이번 주에도 스크린 수가 더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말 대비 하락율은 65%입니다.




8위<몬스터 파크>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2만 1,528명

*누적 관객 수: 3만 0,597명

*스크린 수: 344개

*좌석 판매율: 14.35%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1월 23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1억 6,538만 

*누적 매출액: 2 2,618만 

*배급: 박수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0.1(33위)



새로 국내 개봉한 애니메이션 <몬스터 파크>가 7위로 데뷔했습니다. 원제는 '몬스터 파크'가 아니라 'Here Comes the Grump'로군요. 주말 동안 2만 명이 조금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이제 누적 관객 수는 3만 명입니다. 애니메이션 역시 디즈니나 픽사, 혹은 드림웍스 등 특정 스튜디오의 작품이 아니고서는 관객들의 눈에 들기 어려워진 요즘입니다.




9위<그린북>


*순위 변동: 2계단 상승

*주말 관객 수: 1만 7,619

*누적 관객 수: 21만 0,656명

*스크린 수: 137

*좌석 판매율: 22.78%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월 9일

*개봉 주차: 3주

-

*주말 매출액: 1억 5,722만 

*누적 매출액: 18억 4,816만 

*배급: CGV 아트하우스

*현재 예매율: 0.5(16위)



앞서 수입 애니메이션 이야길 잠깐 했지만, 수입 외화 역시 대작이 아니고서는 일정 관객 수 이상을 기록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난 주말 11위에서 이번 주말 9위로, 두 계단 올라 재진입한 <그린 북>의 존재는 신기하기도, 반갑기도 합니다. 이제 누적 관객 20만 명을 넘었는데, 아카데미 시상식 시즌까지 차트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겠지만, 소소하게나마 <그린 북>을 찾는 관객들이 계속해서 있다는 의미일 테니까요.


*DJ의 <그린 북> 리뷰: (링크)




10위<극장판 공룡메카드: 타이니소어의 섬>


*순위 변동: 4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1만 7,466

*누적 관객 수: 40만 6,014

*스크린 수: 197개

*좌석 판매율: 21.91%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1월 10일

*개봉 주차: 3주

-

*주말 매출액: 1억 3,745만 

*누적 매출액: 31억 1,160만 

*배급: (주)NEW

*현재 예매율: 0.0(47위)


<극장판 공룡메카드: 타이니소어의 섬>이 4계단 하락해 10위를 기록했습니다. 적으면서 보니 20% 초반대의 좌석 판매율을 기록한 작품들이 금주에 여럿 보이네요. 주말 동안 1만 7천 명의 관객을 추가해, 누적 관객 40만 명을 넘었습니다.




-'현재 예매율'은 1월 28일(월) 14시 기준입니다.


-좌석 판매율은 해당 영화의 3일간 관객수의 합에서 3일간의 총 좌석수를 나눈 값입니다.((3일간의 관객수/3일간의 좌석수)*100)

-통계 출처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입니다. 실시간 예매율을 제외한 관객수 등 나머지 자료는 자정에 공개된 이후 하루 동안 전산망 데이터 보정으로 인해 상세 수치의 조정 및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틀린 정보나 잘못된 자료가 있을 경우 덧글로 알려주시면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이번 주에 새로 극장을 찾아오는 주요 개봉작들 간략히 소개합니다.


<드래곤 길들이기 3>


*개봉일: 1월 30일

*감독: 딘 데블로이스

*출연(목소리): 제이 바루첼, 아메리카 페레라, 케이트 블란쳇, 키트 해링턴, 크레이그 퍼거슨, 제라드 버틀러, 크리스틴 위그 등

*배급: UPI코리아


*2014년 7월에 국내 개봉한 <드래곤 길들이기 2>에 이어, 세 번째 작품으로 찾아온 <드래곤 길들이기 3>입니다. 전편의 캐릭터들이 대부분 출연하고 주연급의 목소리 출연도 동일합니다. <드래곤 길들이기 2>, <드래곤 길들이기>가 각각 300만 명, 260만 명을 기록한 만큼 국내에서는 팬층이 있는 시리즈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이번 주 <극한직업>에 맞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드래곤 길들이기 3> 예고편: (링크)



<뺑반>


*개봉일: 1월 30

*감독: 한준희

*출연: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염정아, 전혜진 등

*배급: (주)쇼박스


*<차이나타운>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던 한준희 감독의 신작인 <뺑반>입니다. 아무래도 캐릭터의 직업적으로 일부 겹치는 면이 있고 장르적으로도 <뺑반>의 입장에서는 <극한직업>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겠습니다. 게다가 한 주 앞서 저렇게나 화끈한 1위로 출발했으니 두 영화의 관객 분산이 어느 정도 불가피할 텐데요. <극한직업>이 1위를 유지하고 <드래곤 길들이기 3>와 <뺑반>이 2위와 3위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뺑반> 예고편: (링크)



그 외에도 <극장판 헬로카봇: 옴파로스 섬의 비밀>, <우리가족: 라멘샵> 등이 개봉합니다.




그럼, 시네마레터는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찾아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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