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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Feb 26. 2019

메리 포핀스가 돌아왔다. 돌아왔기 때문이다.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로부터

줄리 앤드류스가 출연한 <메리 포핀스>의 이야기에서 25년 후를 다루는 <메리 포핀스 리턴즈>(2018)는 너무 늦게 도착한 속편이다. 늦어진 건 물론 원작자의 반대로 인한 것이었지만, '메리 포핀스'에 대한 향수나 애착이 있지 않다면 흠뻑 빠져 즐기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전편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해도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제목 그대로 '메리 포핀스가 돌아왔다'는 사실 자체로도 유의미한 메시지를 주는데, 작 중 많은 내용들은 삶에서 잊고 있었던 걸 환기시키거나, 생각해보지 못했고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걸 (다른 방식으로) 가능하게 만드는 일에 대한 것이다. 다른 세계에 있다는 건 곧 다른 관점을 갖는 것이고, 그건 안 될 것도 없으니 말이다. "꿈을 꾸면 잃어버렸던 걸 되찾을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러면 더 이상 다른 관점을 갖는 게 두렵지 않아 질 것이다. 또 어느 영화의 대사였더라, "중요한 건 늘 이 안에 있어"라는 말. 그러니까 '메리 포핀스'가 돌아온 건, '돌아와야 했기 때문'이라 해도 되겠다. 어떤 이야기는 그걸 다시 꺼내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다. (20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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