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Feb 27. 2019

모두들 수고했어요, 올해도 좋은 영화를 만나게 해주세요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

평년보다 우려가 많았던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이 무사히 끝났다. 국내 미개봉작을 포함하여 아직 만나보지 못한 영화들도 여럿 있지만, 후보 지명 및 수상 결과에 대해서 사적으로는 대체로 수긍한다. 미국은 물론 국내를 포함한 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큼 대표적인 영화 시상식이지만, 시상식 역시 절대적 권위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주관이 모이고 반영되어 만들어지는 하나의 이벤트일 뿐이다. 그러니까, 나는 <블랙 팬서>가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이 말도 안 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며, <그린 북>이 작품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서도 역대 수상 결과들을 돌이켜 보면 그럴 만한 선택이다. 다만 한 해 동안 어떤 영화들이 있었는지를 기념하고, 바로 그 한 해 동안 모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분투하고 꿈꾸고 땀 흘려왔음을 기리고 축하하는 자리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매년 이어지는 'In Memoriam' 역시 같은 성격이다.) 시상식을 지켜보는 사람들마다, 각자 수상하기를 원하는 영화들이 달랐을 수밖에 없다. 영화에 대한 감상과 생각, 분석이 완벽히 합치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듯이. 나는 다만, 올해에도 더 많은 좋은 영화를 보았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2019.02.26.)


아카데미 시상식 중 브래들리 쿠퍼와 레이디 가가의 'Shallow' 공연
매거진의 이전글 메리 포핀스가 돌아왔다. 돌아왔기 때문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