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글을 구독자의 이메일로 보내드려요
[봐서 읽는 영화] vol. 01
장석주 시인은 스스로를 '문장노동자'라고 자신의 책에 소개하곤 합니다. 저 역시 매일 일정량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몸으로 쓰는 일을 놓거나 게을리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시작한 영화일기 역시 매일 일정량 이상을 쓰고자 하는 목적에서 출발했습니다. 쓰다 보니 알게 된 건 그 일기가 쓰이는 노트에 보통의 제 글자 크기로 하루치 칸을 채우면 거의 꼭 500자가 되더라는 건데요. 500자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말하자면 스스로를 조금 더 채찍질하고 싶어 지고, 조금 더 성실하게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영화일기는 매일 작성하긴 하지만 엄격한 마감이 존재하는 글은 아닙니다. 하여, 스스로에게 강제성 있는 마감을 부여하는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제 인스타그램이든 브런치든 그 어디에도 쓰지 않았고 업로드하지 않을 글, 오로지 구독하기로 마음 먹은 분에게만 전해지는 글을 말입니다. 분량은 1,500자 내외로 생각하며 최대 A4 1매를 넘지 않습니다. 신작과 구작 영화를 아우를 것이며, 리뷰 성격의 글과 에세이 성격의 글이 모두 존재할 것입니다. 이미 매일 쓰는 영화일기가 있으므로 이 연재는 격일로 진행하려 합니다. 4주 동안 총 14편의 영화 글이 전달됩니다. 첫 시작은 3월 11일(월)부터 4월 5일(금)까지입니다.
스스로의 글이 비용을 지불하고 읽을 만한 가치 있는 글인지는 아직도 생각 중입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생각하겠지만, 그렇다고 믿어볼 만한 문장을 쓰려 노력할 겁니다. 혼자만 보는 일기장에 쓰는 글이 아닌 이상 쓰는 사람의 숙명 중 하나는 '내 글을 과연 어떤 사람이 얼마나 읽을까' 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검색 유입이나 노출 혹은 조회수와는 다른 개념인데, 문자 언어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불특정한 세상에 드러내다 보면 자연히 하게 되는 고민인 것 같습니다.
단 한 명이어도 이것을 시작하겠다고 했지만, 과연 누가 제 글을 '구독'하려 하실지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면 거짓입니다. 그러니 많이 읽어주신다면 감사할 겁니다. 이메일로 보내는 글이므로 구독자가 없다면 시작할 수 없겠지요. '봐서 읽는 영화'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격일마다 신청하신 메일 주소로 글이 보내질 것입니다. 제 메일을 통해 글에 대한 감상이나 의견, 다뤄주었으면 하는 영화, 혹은 글을 이렇게밖에 쓰지 못하느냐는 불만이나 항의 등 모두 전해주시면 소중히 읽고 생각하며 제 글에 반영하겠습니다. 4주간의 구독료는 9천원으로 잡았습니다. 신청은 3월 10일(일) 저녁 9시까지, 링크를 통해 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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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서 읽는 영화' 연재를 시작하기에 앞서 '일간 이슬아' 발행인인 이슬아 작가님께도 사전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구독자 대상의 연재 콘텐츠를 진행하는 데 있어 분명 그의 글에서 아이디어가 출발했음을 부인할 수 없기에,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님께서 전해주신 고마운 응원의 말씀 덕에 이 연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