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보고회 현장에서
617만 관객(KOBIS 공식 통계 기준)을 동원한 <아저씨>(2010)로 흥행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이정범 감독의, <우는 남자>(2014) 이후 햇수로 5년 만에 찾아온 신작 <악질경찰>이 마침내 홍보 일정을 시작했다. 이선균, 전소미, 박해준 주연에 송영창, 박병은, 김민재, 남문철, 정가람 등 탄탄한 조연진까지 가세해 2019년 강렬한 범죄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한 <악질경찰>의 제작보고회에 초대받아 CGV 압구정에 다녀왔다. (<악질경찰>은 2017년 3월 크랭크인하여 12월 크랭크업을 했다.)
<악질경찰> 시놉시스
"나보다 더 나쁜 놈을 만났다"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악질경찰 조필호(이선균).
급하게 목돈이 필요했던 그는 경찰 압수창고를 털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사건 당일 밤, 조필호의 사주를 받아 창고에 들어간 한기철(정가람)이 의문의 폭발사고로 죽게 되고,
필호는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설상가상 거대기업의 불법 비자금 자료까지 타버려 검찰의 수사선상에도 오른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건을 쫓던 중, 폭발사건의 증거를 가진 고등학생 미나(전소니)와 엮이게 되고,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거대한 음모와 마주치게 되는데...
나쁜 놈 위, 더 나쁜 놈이 지배하는 세상
과연 그는 모든 것을 전복시킬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MC 김태진의 사회로,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이정범 감독과 주연 배우 이선균, 전소미, 박해준이 참석했다. <악질경찰> 제작보고회는 '수사보고' 콘셉트로 마련되었다.
-이선균이 연기한 '필호'는 비리를 눈감아주거나 뒷돈을 챙기는 등 직업적 사명감보다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찰이다. 그런 그는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새롭고 거대한 악과 마주하게 된다.
-최근 <PMC: 더 벙커>를 비롯해 <성난 변호사>, <끝까지 간다> 등을 통해 매 작품 강렬한 인상을 남겨온 이선균의 캐릭터가 전작과는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지.
-전소니가 연기한 '미나'는 자신도 모르게 경찰 창고 폭발사건의 비밀이 담긴 영상을 갖게 돼 위험에 빠진다. 겁이라고는 모르는 듯 보이는 '미나'가 '필호', 그리고 '태주'(박해준)와의 일에 연루되면서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
-배우 전소니는 상업영화로는 <악질경찰>이 첫 출연작이다. 작년 개봉한 <죄 많은 소녀>에서 '경민' 역을 맡은 바 있다.
-박해준이 연기한 '태주'는 숨겨진 악의 오른팔 같은 인물이다. 대기업의 각종 비리를 감추거나 소위 '지저분한' 일을 도맡아 하는 인물. 냉철하고 잔혹해 보이지만 동시에 분노를 숨기지 못하는 캐릭터로 보인다.
-<독전>과 <미씽: 사라진 여자>, <탐정: 더 비기닝>,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에 이어 또 한 번 배우 박해준의 숨은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까.
"<악질경찰>은 사건에 처한 인물의 내적 변화에 집중한 영화다."
이정범 감독은 "극 안에서 변화하는 남자를 담는 것이 너무 좋고, 가장 밑바닥의 쓰레기 같은 삶을 살던 사람이 최선의 사람으로 변하는 순간에 끝나는 영화가 너무 좋다"라고 했다. <아저씨>, <우는 남자>와 이번 <악질경찰>의 소재 혹은 세계관은 얼핏 비슷해 보이기도 하는데, 어떤 차별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정범 감독은 "전작들의 주인공과 달리 '필호'는 단지 심경의 변화만 일으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전면적인 행동에 나서게 된다"라며, "경찰이지만 범죄를 저지르는 필호도 밑바닥 인생이다. 하지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누군가를 만나고, 그 사람을 통해서 구원을 받고 과오를 깨닫고 원점으로 돌아간다"라고 전했다.
이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수위에 연연하지 않는 화끈하고도 과감한 액션 신들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단지 잔인한 폭력과 자극에 초점을 두는 영화가 아니라 극의 주축이 될 '필호'의 내면 변화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데에 방점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제작보고회를 마치며 이정범 감독은 "영화는 개봉하는 순간 감독의 손을 떠나는 것 같다"며, 자신의 품을 떠난 자식에 영화를 빗대었다. 스크린 안에만 있는 영화가 아니라 마치 생명력을 지닌 하나의 생명처럼, 개봉 후 세상 밖으로 나가 관객들과 호흡하는 과정을 함께 지켜봐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끝으로 남겼다.
최근 개봉하는 일련의 한국 영화들을 보면서 경찰, 검사, 조직폭력배 등이 주로 등장하는 소위 '범죄 영화'들이 다수 눈에 띄었고 최근 대박 흥행을 터뜨린 <극한직업> 역시 장르적으로는 전혀 다르지만 경찰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잠시 연장선에 떠오르기도 했다. <악질경찰>은 관객들이 "또 경찰 영화냐"라고 느낄 법한 지금 시점에서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 수 있을까. <밀정>, <챔피언>, <인랑> 등 최근 여러 편의 한국 영화를 선보이고 있는 워너브러더스의 또 한 편의 한국 영화, <악질경찰>은 3월 20일에 개봉한다.
*<악질경찰> 영화 정보
출연: 이선균, 전소니, 박해준, 송영창, 박병은, 김민재, 남문철, 정가람, 이유영(특별출연) 등
감독: 이정범
제공: 워너브러더스 픽쳐스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작: 청년필름, 다이스필름
공동제작: SR미디어
개봉: 2019년 3월 20일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127분
*<악질경찰> 1차 예고편 보러 가기: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