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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Mar 18. 2019

멜로, 스릴러, 판타지, 어드벤처, 그리고 그 모든 것

장르에 얽매이지 않기

소설가이자 평론가 듀나의 신간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를 읽으면서 우리가 익숙하게 규정하고 구분 짓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특히 '장르물'이나 '문학적' 같은 말이 지니는 모호함과 그 자체로 설명하지 못하는 수많은 것들에 대한 듀나의 지적에 전적으로 수긍하면서 책에 언급되거나 언급되지 않는 몇 가지 테마들이 스친다. 이를테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뮤지션의 이야기, 그리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대표작이 SF로 분류되는 작품이라는 이야기. 국내는 해외보다 특히 SF의 저변이 약하다고 할 수밖에 없겠는데, 문학과 영화를 오가며 무엇이 '순수한 예술'이고 무엇이 아닌지에 대해 규정하는 건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일인 것은 물론 하나의 장르 안에 작품을 가두는 꼴이기도 하다. 영화의 역사로 보면 멜로드라마나 어드벤처, 서스펜스 등 여러 용어들이 쓰이는 갖가지 장르 구분들이 대중들의 선호와, 그것을 좇은 제작자들의 경험으로 구축되어 갔지만, 멜로이기도 하고 스릴러이기도 하면서 판타지이기도 한, 그런 식의 장르를 초월한 작품들이 과연 셀 수 없이 많다. 오로지 중요한 건 서사 그 자체다. (2019.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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