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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Mar 27. 2019

맹목적이고 편협한 사고는 얼마나 위험한 것일 수 있는지

다큐멘터리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로부터

2월 중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를 보고 쓴 일기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던 포스트에, 어느 외국인이 덧글을 달았다. 요지는 '정말 이 작품을 보고 지구 평면설에 대해 무언가를 느낀 게 없냐'는 것이었는데, 의견 공유와 소통이라기보다는 비아냥에 가까운 내용이었기에 몇 번의 대응을 했다. 덧글을 주고받을수록 말이 통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었는데, 태도 역시 지구 평면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흔한 확증편향의 오류와 자신에게 유리한 이야기만 선택적으로 취하여 역으로 질문하는 모습을 그대로 닮아 있었다. 백 번 양보해서 지구가 둥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 번쯤 흥미 내지는 관심을 갖고 '조사'를 한다고 한들, 문제는 태도다. 꽉 막힌 사람과의 대화보다 차라리 벽이나 고양이를 보고 말을 거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것을 거기서 느꼈다.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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