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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Mar 28. 2019

어제의 그림자를 벗어나 내일을 바라보기

영화 <아사코>로부터

영화 <아사코>는 표면상 히가시데 마사히로가 연기한 '바쿠'와 '료헤이'의 1인 2역이 돋보일 수 있지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아사코'(카라타 에리카)의 (두 남자로 인해) 요동치는 내면을 따라간다. 그러나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아도 내면에서 급격하게 몰아치는 소용돌이 같은 감정을, <아사코>는 애써 천천히 혹은 친절하게 보여주려 노력하지 않는다. 닮은 얼굴의 두 남자처럼 영화 속 여러 상황들은 거의 동일하게 반복되거나 혹은 비슷하게 변주되면서 '아사코'를 흔들어 놓거나 그의 현재 감정을 짐작할 수 있게 유도하는데, 과연 그가 '료헤이'를 사랑한 것인지 과거의 '바쿠'의 현신을 대신 사랑한 것인지를 따지는 건 어쩌면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아사코'는 자신도 확신하기는 어려웠을 매 순간의 감정에 그저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겠다. 아프고 상처 입고 상처 주고, 관계가 끝나고 또 시작되고, 그러는 와중에 그는 어느 날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래도 아름다워."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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