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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Apr 02. 2019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사람과 사람들의 나비효과

영화 <바이스>(2018))로부터

'9/11'을 태평양 건너 타국에서 일어난 하나의 사건 정도로 여겼을 누군가에게, <바이스>(2018)는 사건 하나가 세상을 어떻게 뒤바꿔놓을 수 있는지에 관한 신랄한 보고서다. 어떤 사건이 세계가 흐르는 방향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것의 모든 것이 어쩌면 단 한 사람에게서 시작되었을 수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바이스>는 사소해 보이는 조각들이 어떻게 부분을 넘어 전체가 되는지에 관한 영화다. 친절하고, 유머러스하며, 거침없고, 대담하다. 영화에는 (정말로) 크레딧이 두 번 등장하는데, (물론 앞의 것은 가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인지를 알면서 그에 얽힌 곳곳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명암을 잃지 않는 가운데 한 편의 상업 영화로서 일관된 톤과 재미를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재능은 보는 이를 놀라게 한다. 일종의 보너스 영상까지도 재미있다. 보자마자 그 즉시 한 번 더 보고 싶게 되는 영화가 있다면 <바이스>는 그것의 한 예다.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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