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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Apr 04. 2019

아이의 시선으로 어른의 기준에 대해 질문을 던지다

영화 <미성년>으로부터

배우 김윤석이 출연과 연출을 겸한(공동 각본으로도 참여했다) <미성년>은 근래의 한국 영화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섬세하고 탄탄한 이야기다. 제목 등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어른들'보다는 '주리'(김혜준)와 '윤아'(박세진)가 실질적인 주인공인데, 영화의 이야기 역시 두 사람의 성장 과정을 중심으로 하며 96분에 불과한 짧은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필요한 장면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영화가 명백하게 시사한다 할 수 있는 것은 어른을 정의하는 게 나이가 아니라는 점인데, '주리'와 '윤아'의 시선을 통해 영화 속 '성년'들을 보고 나면 개인의 내면은 물론 사회 속 가정과 '성인'의 의미에 대한 생각들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 요컨대, 법적 성년의 기준이 실제 그 사람이 어른인지 여부와는 별 관련이 없다는 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줄 알면서 그것에 대해 책임질 줄도 알기. 그런 사람이 어른이 된다. (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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