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 피쉬>(2003)로부터
영화 <덤보>(2019)를 본지 시간이 좀 지났지만, 서커스 단장 '맥스 메디치' 역으로 출연한 배우 대니 드비토의 캐릭터가 새삼 낯익어 찾다 보니 팀 버튼의 전작인 <빅 피쉬>(2003)에서도 서커스단을 이끄는 '캘러웨이' 역을 맡았었다. 한 배우가 여러 영화에서 비슷한 역할을 연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반가운 마음이 들어 <빅 피쉬>를 다시 꺼내보았다. 젊은 '에드워드'(이완 맥그리거)에게 '산드라'(앨리슨 로먼)에 대해 매 달마다 한 가지씩 알려주는 대목이 특히 눈에 들어왔는데, 여기서 대니 드비토가 연기한 '캘러웨이'는 '에드워드'가 서커스단에 3년 동안 머물 수 있게 해 주고 그가 운명의 단짝이라 생각한 '산드라'에 대해 정보를 알려준 고마운 인물이다. 꿈같은 이야기를 현실의 관객에게 선물하는 팀 버튼의 영화에서 반가운 존재이기도 한데, 대니 드비토는 감독이나 제작자로도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마틸다>(1996)를 연출했고 팀 버튼 영화에는 <화성 침공>(1996)과 <배트맨 2>(1992)에도 출연했다. 배우나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따라가는 일이 이렇게나 흥미롭다. (2019.04.20.)